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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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잠시 중단 한 '논객시대'를 통해 알게 된 강준만씨의 책을 처음 읽는다.

사실 그가 쓴 '한국 근대사 산책'을 빌렸었다가 읽지 않아서 이 책이 내가 읽은 그의 첫 책이 되었다.

 

나는 과거의 역사보다는 현재 우리 사회의 정치에 대한 책에 관심이 간다.

사실 그런 쪽으로 관심을 처음 갖게 된 것은 몇 년 전 '닥치고 정치'를 읽게 된 순간 부터였을 것이다. 뉴스를 보든 신문을 보든 사회, 정치 쪽은 가장 관심 밖으로 두었던 나였는데,

지승호씨가 김어준씨를 인터뷰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그 책은 정치에 완전히 문외한인 나에게도

흥미진진하게 읽혀질 정도였고 그 이후로 '좀 제대로 알고 나 스스로 나의 의견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근데 우리나라 정치사에 대해서 단순하게라도 제대로 파악하려면 얼마 동안의 시간이 걸릴까

싶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사다난하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아는 것이 없고, 이 책을 읽을 때에도

내 주관을 갖고 주체적으로 읽기 보다는 내용을 따라가느라 급급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지루하지 않았고 저자가 언급하는 사건, 저자의 견해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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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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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또 다른 알랭드보통의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안타깝게도 나의 좋지 않은 기억력은 책의 내용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이 책은 내가 읽은 그의 두 번째 책이다.

'행복의 건축'이 인기를 끌었을 때,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선 여태까지 읽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유명한 마르셀 프루스트에 관한 저자의 분석에 가까운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아니, 단지 프루스트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그의 삶을 통해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이 책은 그가 바탕으로 한 유명한 소설 '잃어저린 시간을 찾아서'를 먼저 읽어봐야 할 것

같은데, 알랭드보통의 그 소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읽을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특이할 것 없는 일상적인 한 장면에 대해서 수 페이지에 걸쳐서

아주 길고도 길게 심각한 디테일로 묘사를 했다는 언급에 약간 겁을 먹었다.

단지 그 뿐이 아니고도 알랭드보통의 프루스트 자체에 대한 설명들을 통해서도 그 소설이

난해하고 평범하지 않을 것이란 유추를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알랭드보통의 이 책은 바탕이 된 그 소설을 읽지 않고도 충분히 즐겁게 읽혀졌고,

알랭드보통의 통찰력과 위트있는 필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3개 국어에 능통한 유능한 글쟁이 알랭 드 보통, 다음 번에 읽게 될 그의 책이 기대된다.

"우리가 방문해야 할 것은 일리에 콩브레가 아니다.

프루스트에 대한 참된 경의란 그의 눈을 통해서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지,

우리의 눈을 통해서 그의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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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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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하루 하고도 몇 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걸쳐 완독을 한, 쉽지 않았던 책이다.

이름도 생소한 서양 철학자의 난해한 문장도 유머를 곁들인 친절한 글로 쉽게 이해시켜 주는

강신주씨의 책이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단순히 나를 위한 기록으로서 남기는 리뷰임에도 컴퓨터를 마주한 나는

이 글을 쓰는게 쉽지가 않다.

김수영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착이 절절히 느껴지는,

강신주씨가 본인을 도려내어 쏟아낸 듯한 이 무거운 책을

힘들게 힘들게 거의다 읽어갈 때 즈음, 다 읽었다는 환희를 느끼려는 찰나

나는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울컥했다.

저자가 살아오면서 김수영의 시집을 찾았던 것 처럼,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도 이 책을 여러번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사람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에 벅찬 감사를 느낀다.

- 단독성(singularity)

- 영원한 현재(the eternal present)

- 더러운 진창에 뿌리 내리고, 그를 거름 삼아 단단한 나무가 된 사람.

- 과거는 쉽게 부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덮개를 치우고

과거의 악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에만,

진창과도 같은 과거와 정말로 단호하게 결별하려는 의지와 실천이
발생할 수 있다.

- 자신의 삶을 자기 스타일대로 정직하게 살아 낸다면,

우리는 타인의 삶에 공명하는 보편성을 확보한다.

- 대개의 경우 억압받은 사람은 억압 체제 자체를 극복하기보다는

억압자가 되고 싶어하며,

가난한 사람은 자본조의 체제 자체를 극복하기 보다는

자본가가 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우리가 인문주의자나 민주주의자가 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집요한 적이다.

- 어쨌든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유일한 주인이 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새로움, 자유, 혁명은 모두
우리가 다른 것을 모방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갈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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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1
김은섭 지음 / 지식공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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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

 

나를 위해 지은 제목 같았다.

자기계발서처럼 직접적인 팁을 주려는 것 같은 책은 읽지 않는 편인데

도서관에서의 내 모습을 들킨 것 같아서 꺼내어 들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와 문제집을 제외하고선 책과는 거리를 멀리했다.

성공한 사람 치고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도대체 왜 나는 책을 그렇게도 읽지 않았는지, 대학교 때부터 크게 후회를 하기 시작 했는데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았다.

(핑계라고는 했지만 나의 대학 생활은 수면부족으로 늘 불행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도 후회한다 일찍부터 책에 습관을 들이지 않은 것을.

30여년 간의 세월을 중심 없이 살아 온 것을.

           

습관이 들지 않은 독서이기에 지금도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리고 급한 성격에 내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독서 속도는

독서에의 흥미를 쉽게 잃어버리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난 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믿는다.

도서관을 좋아하고 책을 읽고 싶어 대학생 때도 종종 도서관에 가서 책을 잔뜩 빌려왔었다.

문제는 빌려오는 열의에 읽어내는 끈기나 노력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지..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이렇게 후회만 하다가 죽을 것 같아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온, 그러니까 한달 전 부터 독서를 취미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런 나를 응원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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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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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대한 무지를 늘 컴플렉스로 지니고 있고,

대학생활 내내 철학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은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으로 가지고 있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읽기 시작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아직도 철학책을 외면하고 있는 나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처럼 다가온 책이다.

 

니체, 칸트, 벤야민에서부터 공자, 맹자, 장자 등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도 막론하고 다양한 철학자들의 철학을 현재 우리들의 삶에 빗대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흥미진진하게 쓰여진 강신주씨의 친절한 인문학 카운슬링.

특히 단순히 철학가들의 사상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나의 현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치인 듯 하다.

 

엄마가 우연히 이 책을 읽으시다가 "어머, 이 사람 글 참 잘쓰네"하시며

강신주씨의 매력있는 글에 매료되시는가 싶더니, 신학, 신앙에 대한

그의 무신론자로서의 해석에 정색을 하시며 차갑게 책을 덮으셨다.

신앙의 힘으로 살아 온 엄마의 인생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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