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어린시절을 되돌아 보게 된다.
기억 속에 감추어 두었던 상처가 떠올라
당황스럽고 아프기도 하지만
묻어누었던 상처를 치유할 기회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 때 나는 어땠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나 이 때 어땠어"? 하고 묻고는 했다.
그 때의 나를 떠올리며 묘한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나의 어린시절과 아이가 오버랩 되면서
아이에 대한 사랑도 더해지는 것 같았다.
이렇듯 엄마가 어릴 시절을 회상하며
키워 주신 엄마에게 감사하고
내 아이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엄마와의 관계가 상처투성이라면
당연히 아이와의 관계가 뒤틀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상처 주는 엄마' 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내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어린시절로 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내 아이와 잘 지내고픈 엄마는
'상처 주는 엄마'를 꼭 읽어보시길~

지은이 수잔 포워드. 도나 프레이지어
옮김이 김보경
지으신 분들이 심리 치유 분야의 전문가 이다.
수잔 포워드 님의 <독이 되는 부모가 되지 마라>도 기회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1부(상처 주는 엄마, 상처 받는 아이)의 내용은
상처 주는 엄마 다섯 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지독한 자기애에 빠진 엄마
지나치게 집착하는 엄마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엄마
보살펴줄 엄마가 필요한 엄마
아이를 방치하거나 폭력적인 엄마
이렇게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더라도 모두 다
자신의 엄마에게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아니면 엄마의 삶이 힘든 순간에
받은 상처가 있을거라 생각된다.
1부를 읽으면서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우리 엄마도 이런 부분이 있었지 ' 이러면서 보았다.
주로 우리 엄마는 집착과 통제 그리고 때로는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엄마는 아빠가 빚보증으로 많은 빚을 지게 되면서 옷가게를 하시게 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게를 하시면서 많이 힘드셨다.
그래서인지 장녀인 나에게 뜬금없이 화를 내셨다.
그래서 난 힘든 엄마는 미워하지 못하고 엄마를 일하게 한 아빠를 참 미워했다.
그런데 정작 엄마는 나에게 화내고 짜증낸 것을 기억을 잘 못했다.
엄마의 이런 모습에 난 참 씁쓸해졌다.
사실 엄마가 나에게 상처 준 건
자신의 삶이 힘듦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아빠가 가정보다는 자신의 형제들만 위한 덕분에
엄마는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왔다.
엄마는 아빠에게 생활비를 받지 못했고
내가 아주 어렸을 때도 돈벌기를 강요 받았다.
엄마는 아빠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알게 모르게 자식들에게 풀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화는 장녀인 나에게 더 많이 향했다.
부부관계가 제일 일번이고 최우선임에도
우리 사회는 가족과 가족이 결혼하는 양상을 띤다.
지금도 그런데 우리 엄마가 결혼 할 때는 그정도가 심했을 것이다.
아빠는 자신의 형제가 엄마와 우리보다 더 중요했기에
엄마의 서운함은 더 심했다.
그리고 아빠는 집에 있기보다는 밖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시지만 어린 아이들이 세명이나 있는데
엄마 혼자 독박육아를 하니 엄마는 참 외로웠던 것 같다.
엄마는 아빠를 기다리며 늦게 까지 TV를 보셨는데
그 모습이 참 우울해보여 내 마음도 참 아팠다.
엄마가 내게 알게 모르게 준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인 삶보다도
결정적인 순간 엄마의 의견을 따르게 만들었다.
고집이 세고 자의식이 강한 편인데도
항상 독립을 꿈 꾸면서
늘 선택은 엄마가 좋아하고 인정하는 것을 따랐다.
그게 참 이상하고 그랬는데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무의식이
그런 결정을 하고 나를 힘들게 했었다.
엄마에게 의존하는 것이 나에게 편익을 제공하지만
그것은 나의 영역을 엄마에게 나누어준 대가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엄마로부터의 독립을 꿈꾼다.
항상 시원찮게 생각하는 딸이 엄마 없이도 해내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다.
그리고 엄마가 그 과정을 참아내고 지켜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엄마가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이 다섯가지 유형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자기애에 빠진 여자상사'를 만났는데
'자기애에 빠진 엄마' 부분을 읽으면서
나를 힘들게한 그 상사와 일치하는 부분이 정말 놀라웠다.
그냥 타이르고 조용히 말해야 될 것도 이 분은
자신의 분노를 억제하지 못했다.
예를 들자면 직원들과 먹을 과일을 준비했는데
먹지 않겠다고 하자
그대로 두었고 조금 실의에 빠졌다.
그리고 상사에게 갖다줄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준비하고 놔둔 과일을 보자
상사는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냐고 갑자기 화를 내며
들고 있던 유리컵을 던졌다.
그 컵은 와창창 깨졌다.
그 시간은 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하고 그 상사와 나와 있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있었으면 아마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이게 이렇게 화낼 일인 건지 ~
상사를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이 부분은 조용히 타이르고 말 문제였다.
'네가 준비했는데 직원들이 먹지 않아 속상했겠다'는 위로의 말을 해주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이분한테 이걸 바라는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사치인 것 같다.
이외에도 사람을 기함하는 만드는 일을 많이 하셨고
지금은 생각도 하기 싫고 길거리에서도 마주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정말 다행인 것은 이런 사람이 우리 엄마가 아니라는 점이다.

2부(엄마로 부터 받은 상처 치유하기) 는
마음속에 숨어 있는 거짓 메시지 들여다보기
마음속에 새겨진 아픈 상처 인정하기
내면의 분노와 슬픔을 풀어내기
행동을 바꿈으로써 삶이 변하는 경험하기
엄마와 나 사이에 경계선 구분하기
원하는 관계를 스스로 결정하기
엄마로부터 감정의 탯줄 끊기
이렇게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푸름이 아빠가 추천의 글 중
엄마 내면에 어릴 때 받은 상처가 있어 아이에게 주는 사랑에 조건을 걸게 되면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욕구와 감정보다는 엄마의 욕구와 감정을 위로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게 된다.
특히 딸은 아들보다 엄마와 깊게 연결되어 있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뒤바뀌어 엄마를 돌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밑줄 친 부분을 보니
엄마와 딸은 감정적으로 더 깊게 연결됨을 알 수 있다.
'상처 주는 엄마'를 읽고
누가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뜨끔함과 울컥함으로 속이 답답할 때
'조이럭 클럽'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떠올랐다.
두 책 모두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다.

줄거리
1940년대 가난과 핍박과 멸시를 피해 샌프린시스코로 이민 온 4명의 중년의 어머니들과 그녀들의 장성한 4명의 미국 태생의 딸들간의 세대 갈등과 문화 및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사랑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몇달 전에 어머니를 잃은 준의 첫 중국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서 열린 송별파티에서 얘기는 시작된다. 준은 어머니가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을 피해 달아나다 남겨놓고 온 쌍둥이 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준의 어머니가 멤버였던 마작 모임인 '조이 럭 클럽(喜福)'에 처음으로 참석, 다른 아줌마 멤버들인 3명의 어머니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여덟 모녀의 삶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진다. '현재 갈등 - 과거 회상 - 화해'로 이어지는 네 개의 이야기가 두번째부터는 이미 신선감을 잃지만 힘있는 마무리에서 다시 활기를 회복한다.
먼저 영화로 보고 책으로 읽었다.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리며 보았다.
특히 준과 엄마의 대화가 인상 깊었다.
준의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준과 엄마는 모임 후 정리를 하면서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엄마는 식사 때 준의 모습을 예로 들며
준이 자신에게 소중하고 기특한 딸이라며 준을 위로한다.
게요리를 먹을 때 준의 친구(이름을 잊어버렸다 항상 준과 라이벌인 친구였다.)는
가장 크고 큼직한 것을 집어서 먹지만
준은 남들을 배려하면서 제일 마지막에 제일 작은 게를 집는다고 한다.
준의 엄마는 딸의 세세한 것까지 관찰하고 아는 것이다.
'조이럭 클럽'은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상처 주는 엄마'를 읽은 분이라면
조이럭 클럽도 권해드리고 싶다.

멕시코의 소설가 라우라 에스키벨의 첫 번째 장편 소설. 22년동안 이어진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1월부터 12월까지 볼 수 있는 요리책처럼 독특하게 구성한 장편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멕시코 요리 특유의 냄새와 맛을 통해 에로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음식을 자신을 표현해내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티타의 사랑에 대한 묘사와 티타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인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절묘하게 섞여 있는 이 장편 소설은 기존의 남성 중심 문학에서 소외되어 있던 부엌과 음식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부각시켜 '요리 문학'이라는 페미니즘 문학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남편이었던 영화 감독 알폰소 아라우가 영화화하였다.
줄거리
티타는 '막내딸은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가족의 전통 때문에 연인인 페드로와 결혼하지 못한다. 페드로는 티타와 한 집에 있기 위해 티타의 언니인 로사우라와 결혼하고, 티타와 페드로의 사랑은 더욱 애틋해진다. 요리 재료와 시간에 마법을 걸어 부엌을 은밀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창조해낸 티타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와 자신만의 사랑을 요리와 함께 완성하는데…….
'달콤쌉싸름한 초콜릿'도 영화로 먼저 접하고 책을 찾아서 읽어 보았다.
중학교 때인가 주말에 명화에서 보고
독특한 구성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티타의 요리
그리고 티타의 가슴시린 운명에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티타의 엄마는 티타에게 왜 이런 가혹한 운명을 주었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럼에도 착한 티타는 엄마도 잘 보살피고 자신의 아픔을 요리로 승화한다.
연인인 페드로는 티타를 자주 보겠다고 언니인 로사우라와 결혼하는데
이것이 티타에게는 더 힘든 일이었을 것 같다.
차라리 안 봐야 잊어질텐데 매일 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티타의 엄마는 티타에게 집착하고 의지하는
'지나치게 집착하는 엄마'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