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엿보는 소녀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맥먼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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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을 가졌단다.


웨이크 시리즈의 첫 권. 역시 블랙 로맨스 클럽의 책은 로맨스와 다른 장르를 결합하여 만들어지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소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 작고 가벼운 블랙 로맨스의 책은 들고 다니기 편해서 애정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드림캐처(그물과 깃털, 구슬 등으로 장식한 작은 고리.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은 꿈을 꾸게 해 준다고 여겨짐)가 이야기화된 것은 처음 보는 거라서 판타지적 요소와 스릴과 로맨스가 함께 하는 소재가 흥미롭더라고요.


알콜릭인 어머니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8살 때부터 타인의 꿈속에 빨려 들어가는 운명을 가진 제이니는 시도 때도 없이 타인의 꿈속으로 끌어당겨진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나쁜 꿈일수록 몸이 굳어지며 심한 경련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17살의 제이니는 처음 자신의 차가 생기고 운전을 하고 주택가를 지나다가 속수무책으로 꿈속에 당겨지는데 그 꿈에서는 손이 칼로 된 괴물이 중년의 남자를 공격하고 죽이는 꿈을 보게 되고 얼마 후 그 꿈의 주인공인 소년과 가까워지게 되는데...

나만 알고 있어야 해.
그래야만 해.
내가 너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 때문에. - 83p


초반엔 그저 주인공인 제이니가 꿈에 끌려들어 가고 또 그걸 너무나 싫어하는 마음만 접수 한 채 이야기에 끌려가기만 했는데 점점 읽다 보니 흥미진진해집니다. 와우!! 하는 사이에 이야기가 끝나버리는데요... 한 번에 시리즈 3권이 출간되지 않았더라면... 다음이 궁금해서 답답해질 것 같았어요. 막 로맨스가 시작되려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막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는것 같은데!! 끝나버리니!!
주인공 캐릭터도 신데렐라로 적인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걸 다 갖춘.. 흔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거나 한 것이 아니라 더 맘에 들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번역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차피 번역될 때 이름이던 성이던 하나만 불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시리즈의 1권인 꿈을 엿보는 소녀는 날짜나 시간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제이니가 어떻게 꿈속으로 들어가게 된 건지.. 케이벨이 어떤 상황인지를 설명하는 데에 반 이상을 할애하기 때문에 큰 사건은 없지만 제이니와 케이벨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와 다음권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 것인지 기대감을 주는 첫 번째 편이었어요.

마지막에 케이벨의 시선으로 그녀와 가까워진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흥미를 더해준 것 같아요.
다음권에서는 미묘한 여운을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할 것인지.. 궁금함을 가지고 지금 읽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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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튀니지 - 일곱 빛깔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
권기정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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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빛깔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
머리는 유럽에, 가슴은 아랍에, 그리고 다리는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지금 이 순간 시리즈는 라오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페루에 이어 네 번째로 튀니지가 나왔는데, 라오스가 나온 순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다가 튀니지를 첫 번째로 보게 되었네요. 튀니지는 2010년에 출간되었던 EBS 세계테마기행 시리즈 중 하나인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 튀니지의 사진과 글을 수정해서 출간한 것이라고 합니다.


튀니지는 북부 아프리카에 있으며 크기는 한반도의 2/3 정도이다.
튀니지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몰타와 시칠리아가 바로 위에 있고 옆으로는 리비아와 알제리가 붙어 있는 작은 나라이다.
검은 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땅에 있지만 사하라 사막 이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 25p

책 맨 뒷면의 튀니지 지도 모양을 보니 어찌어찌 우겨보면 우리나라 지도와 제법 비슷한 듯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이 책을 보기 전에는 튀니지는 이름만 알고 있는 나라였는데 책 속의 글로 얕은 듯 넓게 알게 된 것 같아요. 튀니지라는 나라의 배경이나 과거, 주 생산품이나 문화나 건물양식 같은 것들이 어떠한지 무엇이 있는지 또 이 나라에서 볼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저자분이 하고 싶은 알려주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얇고 작은 책에 넣기 위해 제법 고생하셨겠다는 느낌이 가득 들었어요.
여행 에세이나 여행 관련 책들은 간결한 설명과 멋진 사진들에 매력을 느끼는 저는 길게 이어지는 글들이 조금 루즈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올리브 이야기나 매사냥 혹은 영화 속에 나온 장소라던지.. 이런저런 것들을 새롭고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여행을 가기 위해서 여행 관련 책을 읽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여건이 따르지 않아 가지 못하는 곳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이유로 선택하기도 해요. 책 속에서 다른 사람이 경험한 것, 생각 한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함이랄까..
지금 이 순간 튀니지는 두 가지 조건 모두 다 해당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나라가 생소하기도 해서 보게 되었는데.. 약간은 교과서 같은 느낌이 이 책은 튀니지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쪽에 많이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곱 빛깔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이 되기 위해 그들이 걸어온 길과 지금의 분위기나 환경, 조건 같은 것들을 적잖이 반복하여 알려준달까요? 저자분이 튀니지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신 것 같은 느낌도 강하게 받았던 것 같네요.


튀니지가 가진 자연의 축복이라는 3S는 Sand(사하라 사막), Sun(이글거리는 태양), 그리고 Sea(지중해 해변)이다.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나라(모리타니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중에서 제일 작은 나라지만 가장 개방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튀니지인은 자신들이 유럽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29p


책을 읽는 동안은 북아프리카의 파리.. 하지만 이슬람 지역이면서 일찍이 개방되었던 튀니지라는 나라에 깊이 들어가 있다가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성채나 그리스식으로 보이는 건물(경기장 등)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장식 같은 사진으로 보는 모든 것들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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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 없는 거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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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은 반드시 빨간색이어야 하고. 빨간 양초가 전부 거울에 비치도록 나열한 다음 불을 붙여. 그 상태에서 거울을 등지고 서는 거야. "



저는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책을 아직까지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지인분들을 통해 익히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읽으려고 책 정보를 알아보던 중에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들어낸 이야기가 호러소설이었다는 작가 이력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테두리 없는 거울은 읽기 전부터 엄청나게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계단의 하나코
초등학교 선생님인 아이카와는 당직 중에 전화 한 통을 받는다. 후배이자 교생으로 왔었던 지사코. 그녀는 음악실에 볼일이 있다는 이유로 찾아와 아이카와와 함께 학교를 점검하며 학교 괴담인 계단의 하나코 이야기를 하며 얼마 전 죽은 사유리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계단의 하나코에게는 일곱 가지 불가사의가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무한 계단의 형벌이 기다리고 있죠.

그네를 타는 다리
미노리라는 초등학생 여아가고 매스컴에까지 오를 정도로 떠들썩 한 사건이 발생한다. 엄청난 속도로 그네를 타다가 보호 바를 넘길 정도로 날아가 떨어져 죽은 것..
단짝 친구부터 함께 놀던 아이들까지 여러 아이의 시선인 듯.. 인터뷰인 듯 여러 시선과 생각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아리송함이 더 커지기는 하지만.. 저는 이런 식의 전개가 참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아빠, 시체가 있어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다리가 안 좋은 할아버지를 집에 모셔갈 수 없어 쓰쓰지의 부모는 매주 외갓집을 방문해 청소를 하기로 한다. 처음 청소를 하러 온 날 온 집안에 이상한 냄새와 시체들이 구석구석 구겨져서 넣어져 있는데 신고를 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처리하기로 결정하고 어찌어찌 처리하고 돌아간 그다음 주 또다시 찾아간 외갓집에서는 어디서 나온 지 모를 시체들이 즐비해 있고 쓰쓰지가 시체를 계속 신경 쓰는 것에 비해 부모는 그저 징그러운 벌레를 본 듯한 반응과 시체 같은 게 언제 있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데..
이 시체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이며, 그 시체들은 정말 있었던 것일까요?

테두리 없는 거울
어느 날, 귀가하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남자는 집 앞에 잠든 듯한 모습으로 인형 같은 소녀가 앉아있는 것을 발견한다.
재즈클럽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는 도야에게 반한 가나코는 클럽에서 알고 지내는 사키와 마이코라는 친구에게 미래를 보는 거울 점 이야기를 듣게 되고, 점점 더 커져가는 도야에 대한 마음으로 가나코는 거울 점을 쳐보는데 그 거울 속에서 가나코와 도야를 닮은 여자아이를 본다.

8월의 천재지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쿄스케와 놀기 시작하면서 함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된 신지는 다시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유짱이라는 가상인물을 만들어낸다. 축구도 잘하고 잘생기고 좋은 동네에 사는 유짱의 이야기를 하며 다시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결국엔 유짱은 없다는 사실을 친구들이 알게 되고 더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려는 찰나에 눈 앞에 유짱이 나타나는데..


호러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소름 끼치게 무서운 것보다 오히려 인물들에 대한 안쓰러움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호러 장르이기에 무서움을 잔뜩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알 수 없는 안쓰러운 감정이 마구 들어 올라오니... 그래서 감성을 담은 호러였나 봅니다.
테두리 없는 거울에서 특히 그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졌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스포에 가까워지기에 자세히 언급하기가 어렵지만 테두리 없는 거울 단편이 가장 맘에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반전을 이해하기도 쉬웠고요.
 
사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또 다른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모여앉아서 각 단편마다 읽은 느낌과 각자 해석한 결말에 대한 이야기(토론)를 나누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제가 호러소설이나 공포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다른 책과 비교하기 힘들지만.. 가장 흔히 알고 있는 온다 리쿠의 몽환적 이미지는 블랙에 가깝다면 이 책의 몽환적 이미지는 옅은 분홍이나 옅은 노랑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 표지와 비슷한 옅은 분홍이나 다홍계열에 더욱 가까운 느낌이긴 한데요.. 왜 인지 모르게 블랙이나 레드 같은 느낌보다는 흰색이 많이 섞인 부드럽고 옅은 색의 노랑이나 분홍이 떠오른달까요.. 그 때문인지 표지의 색감마저도 아주아주 적절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분신사바.. 혹은 하나코 같은 이야기는 아마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일 테지요.. 예를 들면 제가 어릴 적 학교에서 아이들과 하던 미스터리 한 이야기는 학교 동상이 자정이 넘으면 움직인다던가.. 화장실 귀신 이야기 같은... 돌고도는 구전으로 말이죠.. 테두리 없는 거울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5개의 이야기로 만들어져 쓰인 듯 한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몽환적이면서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주최가 되는 인물들에게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으스스 함을 같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현실과 환상, 공포와 감성, 냉소와 유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츠지무라 미즈키만의 색다른 매력이 가득하다."라는 출판사 평이 이 책을 아주 딱 맞게 설명해주는 것 같았어요. 알듯 모를듯한 이야기들이 스며들어있는 이야기가 노골적인 공포보다 더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하고 등골을 서늘하게도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세계와 저 세계의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시공을 가르는 이야기들과 결말들이 아마도 독자들에게 있어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하고 정확한 결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아리송한 이야기들이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몽환적 느낌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즐거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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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허은실 글.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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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나를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궁금했던 책을 드디어 읽게 됐습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의 오프닝 에세이!
어느 라디오든 오프닝이나 클로징에서 대부분의 명언이 탄생하죠? 그래서.. 이 책이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되었습니다.


당신에게 건너가려고 합니다.
이 절룩이는 말들이
당신과 나 사이에 놓인 접속사 같았으면 합니다. - 15p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듯합니다. 설렘과 따스함, 쓸쓸함, 그리움 등의 감정들이 몽글몽글 새어 나오는 느낌이 든달까요..
내가 감성적인 기분이 된 것이 언제였나.... 그간 바쁘다고, 마음속이 건조해짐을 느끼면서도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이동진의 빨간 책방 허은실작가의 오프닝 에세이들을 모아놓은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다시 감성적인 기분을 느끼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왜 우리는 아픔 속에서 울면서 태어나는 걸까요.
어째서 슬픔은 기쁨보다 감염되기 쉬운 걸까요. - 93p


생각이 난 김에 팟빵에 접속해 빨간 책방을 다운받아 다시 듣기를 해 봅니다. 두 남자분의 조곤조곤한 수다가 책 속의 글들에 참 잘 어울리네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쩌면 시처럼 느껴지는 글들을 눈으로 좇다 보니.. 어느새 마음은 다른 어딘가로 날아가있는 기분이에요.


한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단어들을 통해서
우리는 그의 세계를 엿봅니다.
나도 모르게 자주 쓰는 말들은
나를 누설하는 단서가 되기도 하지요.
요즘 당신이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건 어떤 말인가요. - 151p

 

 

나도 모르게 뱉은 말이 남을 상처 주기도 하고 기쁘게 하기도 한다는 것은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조심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실행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이 나를 누설하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면서 
한 자 한 자 글들에 눈 맞추고,
또 가끔씩 어떤 문장들에 오래 머물렀다면
그것 또한 느림에 참여하는 일일 겁니다. - 231p

 

 

에필로그는 이 책을 덮기 전 마지막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네요..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시작한 이후부터 버릇이 되어버린 기억에 남기고 싶은, 공유하고 싶은 부분에 붙이던 포스트잇은.. 이 책에서는 읽기 시작한 후 몇 개를 붙이고 그 이후부터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들려주고 싶은 글귀가 너무나 너무 많아서.. 붙이려면 끝도 없기에..
봄이 오면 이 책을 들고나가 햇살 아래에서 조용히 오랫동안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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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트롤 래트브리지 연대기 1
앨런 스노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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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한 박스 트롤의 원작을 읽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장르의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무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받아든 책은 엄청난 두께와 삽화들이 독특해서 좋더라고요. 상황과 전개에 적절히 삽입되어있는 삽화는 크... 이야기의 재미를 배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거기다 표지에 양장 속까지 맘에 들어요... 출근할 때 겉옷 벗긴 빨간 책을 들고 가니 백과사전을 왜 들고 다니냐는 말을 들었지만 말이에요..

 

 

음식을 구하러 지상으로 나온 아서는 바나나를 훔치다 딱 걸려 도망치던 중 올라간 치즈의 전당에서 저 멀리 치즈를 사냥하는 무리를 지켜보게 되고 불법인 치즈 사냥이 수상해서 자세히 보기 위해 추적합니다. 그러던 중 치즈들을 놀래켜 소란을 일으키게 되어 사냥꾼 무리에 쫓기게 됩니다.

 

 


모험을 좋아하는 아서는 호기심이 위험을 낳는 사태를 일으키게 됩니다.. 모든 모험의 시작은 이런 거죠.. 후훗! 어린 아서가 호기심 반 모험심 반으로 뒤쫓던 무리는 아주아주 위험한 무리였던 게죠.. 거기다 의도치 않았던 실수로 사태가 커져버리고 맙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와 그에 맞는 적절한 삽화가 없었더라면 새로운 생명체들을 글로 보며 머리로 떠올리느라 한참을 잡고 있었을 것 같아요.

 


숨어있던 아서를 박스 트롤 피시가 구해주고 그곳에서 윌버리 할아버지(은퇴한 변호사)와 슈와 에그라는 박스 트롤을 만나고 양배추를 머리에 붙인 작은 사람 타이터스를 만나게 됩니다. 다음 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아서가 사냥꾼들이 막아버린 다니던 구멍이 아닌 다른 구멍들을 찾아 간 일행은 좌절하고 말죠. 모든 구멍이 다 막혀버린 겁니다.

 

 


이럴 수가!! 다음날이면 할아버지에게 안전하게 돌아갈 줄 알았던 아서... 하지만 어쩐 일인지..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들이 전부 막혀버려 들어갈 수가 없게 됩니다. 다행히도 착한 윌버리일행을 만났지만.. 앞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험하기만 할 것 같았는데요.. 아니나 달라... 여기저기 방법을 찾으려 돌아다니다 보니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수상한 것 투성이!!! 거기다 함께 했던 박스 트롤과 타이터스까지 사라지고 마는데요..
독특한 캐릭터의 생물체들과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오니 눈 뗄 틈이 없고, 책 속 레시피는 꼭 한번 해 먹어보고 싶은데 뭔가 알 수없는 암호 같네요... 위트워스의 파이.. 꼭 한번 맛보고 싶어요!
사라진(납치된) 친구들을 찾기 위해 해상 세탁소 일행과 손을 잡은 아서 일행은 가장 수상해 보이는 치즈의 전당을 지켜보기 시작합니다. 늦은 밤이 되자 그들이 나타나고 대화 속에서 거물과 오그라지게 한다는 말을 듣게되고 그들의 눈을 피해 치즈의 전당으로 숨어듭니다.

 

 


혼자서 위험을 감수하며 그들(나쁜사람들)의 아지트로 숨어 들어간 아서. 치즈 사냥을 간 후라 한동안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또 할아버지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어서어서 책으로 확인해보자구요~

 

이런 걸 영화로 만들었다는 거죠? 그것도 스톱모션을 사용하는 애니로.. 진짜.. 제가 사는 지역의 주변 극장에서는 왜 상영 안 하나요?! 눈앞에 형상화되는 것을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박스 트롤도 치즈들도 완전 귀여움 그 자체일 것만 같고..아서 덕에 은근히 손에 땀을 쥐게 된단 말이죠!
앨런 스노는 로알드 달과 조앤K롤링의 뒤를 잇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러한 홍보를 하는 작가들을 보면 정말 딱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번 박스 트롤의 경우 저는 호!! 호입니다!! 호감이에요.

 

마음이 울컥울컥하다가도 박스 트롤을 잡아서 읽으면 왠지 모를 귀여움에 그냥 정화되는 느낌이 팍팍-든 달까.... 막 그래요.
이 두꺼운 책이 쉽게쉽게 읽히니..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인데다.. 시리즈로 앞으로도 더 출간 될것 같은 느낌!!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캐릭터가 다양한 이야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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