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벤, 막스 삼 형제의 모험 하늘파란상상 1013 3
초란 드르벵카 지음, 크리스티네 슈바르츠 그림, 김라합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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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일주일 전부를 다 넣으면 딱 맞는 냄비 같아요. 그래서 모든 사건이 똑같이 수요일에 일어나요.」  


‘아들 둘 키우는 엄마는 빨리 늙고, 아들 셋 키우는 엄마는 조폭이 된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다. 사내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높아지는 게 목소리요, 조곤조곤 타이르는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소리는 커지고 행동은 과격해지니 조폭이 따로 없다는 비유다. 아홉 살 얀, 일곱 살 벤, 다섯 살 막스 삼형제의 엄마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바로 ‘안식년’이겠지만 엄마의 자리라는 것이 그런 사치를 허락지 않으니 그나마 일주일에 하루 수요일 딱 한 시간 정도의 혼자만의 조용한 외출을 한다. 미용실을 가거나 장을 보거나 가끔은 아이들 몰래 달콤한 케이크나 콜라를 즐기기도 하는 엄마의 자유시간인 셈이다. 대개의 경우 위층에 사는 메츨러 아줌마가 아이들을 봐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최악의 베이비시터라고 부르는 ‘정신 나간 베라’에게 부탁을 하곤 한다.

엄마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을 주는 수요일의 한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환상적인 모험이 펼쳐지는 시간이다. 비밀본부로부터 미니 전화기로 지령이 내려오면 아이들은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 모험은 한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것치고는 그 스케일이 엄청나다. 우주선을 타고 달 착륙을 시도하기도 하고 태양의 만유인력에 대항하여 탈출하기도 하고, 시간 여행을 해서 2억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공룡을 만나기도 한다.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해적선에서 보물을 찾고 해적 선장 유령과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사막과 북극을 여행하고, 메츨러 아줌마의 몸속을 여행하기도 한다. 급기야는 지구 중심으로 향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어느 곳에도 아이들의 흔적이 없다. 한 시간의 모험이 아니라 사흘 동안의 모험을 끝내고는 사라질 때처럼 갑자기 나타난다. 그리고 그 비밀스런 이야기를 이 글을 쓴 작가에게 들려준다. 작가는 그 비밀스런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달라는 아이들의 부탁으로 이 책을 썼노라고, 이 책이 바로 삼 형제의 실화라고 능청스럽게 얘기한다.

사흘 동안의 행방불명 후에 나타난 아이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달라보였다고 한다. 작가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며 ‘요정나라의 흙’을 몰래 보여주기도 한다. 피터 팬을 따라 네버랜드에 다녀온 웬디와 두 동생의 이야기가 겹쳐 보인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유치하다거나 터무니없다고 치부해버리며 점차 잃어버리는 세계에 대한 생각도 슬그머니 살아난다. 작가까지 가세해서 삼 형제의 모험이 실화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이 이야기를 실화로 믿어주고 싶다. 사막을 여행한 날에는 온 집안이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 난장판이 되고, 바다 밑 해적선의 보물을 찾아 떠났던 날에는 두루마리 화장지 수십 개가 죄다 풀려서 변기구멍을 꽉 막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난 믿고 싶다. 얀, 벤, 막스는 환상적인 모험을 떠났던 거라고...

덧붙임)))

얀, 벤, 막스와 정반대 성향의 사내아이를 달랑 한 명 키우는 엄마도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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