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물고기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5
레오 리오니 글, 그림 |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접했던 레오 리오니의 꼴라쥬 기법의 그림이 아니라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지만  동화의 내용은 읽고 난 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 역시 레오 리오니라는 생각이 든다. 좁은 식견을 염려하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살짝 비틀기라도 하듯 작은 연못에 개구리와 물고기를 등장시켜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니 이게 바로 레오 리오니다 싶다.

작은 연못 안에서 물고기인 줄 알고 함께 자라던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어 바깥세상 구경을 하고 와서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늘을 나는 새, 풀을 뜯는 소, 옷을 잘 차려입은 사람이라는 이상한 동물들 이야기인데 개구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왠지 성에 차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세상 구경을 하리라 마음먹은 물고기는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꼬리를 힘차게 펄떡거려서 연못의 둑으로 뛰어 올랐으니 말이다. 하늘의 새도 젖소도 사람도 구경 못하고 숨을 헐떡거리고 누웠으니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때마침 근처에 있던 개구리의 도움으로 연못 속으로 돌아와 역시 이 연못 속이 가장 아름답다는 안도의 숨을 몰아쉰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가면 서운할 것 같다. 개구리의 설명만 듣고 물고기가 멋대로 새, 소, 사람을 상상하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다. 물고기 몸통에 깃털을 붙이고 무늬를 그리고 옷을 입힌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 다양한 경험과 넓은 높은 식견을 통한 자아실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도 더불어 중요한 덕목임을 말하고 있다.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레오 리오니의 동화는 이러한 이유로 어른들에게 더 어필하는 동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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