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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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지 않았어도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가 알고 있는 이야기. 한 고개 한 고개 엄마 앞에 나타나서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명대사를 날리는 호랑이와 결국 광주리의 떡이 다 떨어져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엄마, 호랑이는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엄마로 변장을 하지만 결국 오누이에게 들키고 우물가 나무 위로 도망간 오누이는 호랑이와 목숨을 건 대치상황에 들어간다는 이야기. 옛이야기 전집에도 빠지지 않는 이야기이고 단행본도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여러 작품들을 이유로 보림의 ‘까치 호랑이’시리즈의 팬이 되어버렸지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도 단연 돋보인다. 거칠고 투박하고 긴장감이 흐르는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이 그림이 뭘까? 궁금했다. 본문 뒤의 소개글을 보니 물감에 톱밥을 섞어서 표현한 그림이란다. 굽이굽이 깊은 산골의 험한 산세를 표현하는 데도 호랑이의 포악함을 드러내는 데도 산골 오두막의 궁핍한 형편을 보여주는 데도 생사를 다투는 상황의 긴박함도 다 그림이 이야기 해주고 있으니 이렇게 잘 알려진 이야기를 다른 책들과 차별화 시키는 데에 심미아씨의 그림이 제대로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세계 명작과 전래 동화와 넘쳐나는 패러디 동화나 반전 동화들을 두루두루 읽고 있는 아이에게는 비슷한 내용들이 중복되는 부분들을 꼭 지적하고 넘어간다. 그래, 그렇지!!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에서도 엄마로 변장한 늑대를 이리 저리 의심해 보지만 결국 잡아먹히는 이야기가 똑같이 등장하는 걸 짚어낸다. 엄마 염소가 돌아와 늑대를 배를 갈라서 아기 염소들을 구한다는 서양 얘기와는 다르게 엄마는 호랑이에게 처참하게 잡아먹히고 오누이는 하늘의 해와 달이 된다는 서글픔의 차이까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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