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털털털 웅진 지식그림책 6
김윤경 지음, 한승임 그림, 윤소영 감수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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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 전집보다는 단행본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전집을 들였다가 두세 차례 정도 실패를 보고 난 후에도 미련을 말끔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자연과학 분야이다. 알차고 체계적으로 기획이 된 제대로 된 책을 발견하면 전집을 꼭 들이리라 아직도 어린이 책 매장과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단행본으로 아이의 독서량을 어느 정도 따라가려면 엄마가 부지런히 손품을 팔아야 한다. 어린이 책 사이트의 도서 목록과 괜찮은 출판사들의 연도별 도서 목록들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게 된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괜찮은 책들을 수확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수확은 지식그림책, 과학그림책 분야다. 공교롭게도 출판사는 동일한데 바로 웅진주니어의 ‘똑똑똑 과학그림책’과 ‘아이빛 지식그림책’ 시리즈다. ‘똑똑똑 과학그림책’ 시리즈는 오래전(?)에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그림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아이빛 지식그림책’은 역시 현대적인 일러스트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 책 ‘우리 몸 털털털’을 시작으로 서둘러 카트로 옮겨 담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리 몸 털털털’은 털에 관한 다각도의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다. 우리 몸 각 부위에서 털이 하는 일과 털의 생김새, 털의 상태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항온동물과 변온동물로 나뉘는 지표 중 하나인 털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으며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털이 거추장스러워지며 점차 줄어드는 과정도 보여주고 있고 어른이 되면 자라는 털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구어체로 자연스레 이야기하듯 늘어놓는 지식은 결코 어렵거나 골치 아프지 않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다면 아무리 복잡한 지식이라도 그것을 습득하는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을 것 같다.

앞표지 제목의 받침 ‘ㄹ’ 부분을 과감하게 구멍 낸 디자인도 아이와의 첫 대면에 좋은 인상을 준다. ‘ㄹ’, ‘2’, ‘S’ 장난치며 좋아한다. 내용 중에 사람들은 털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다는 부분에서 털 없는 얼굴들을 나열해 놓고 직접 털을 그려보라고 하는 부분도 활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몸에서 털이 없는 곳은 손바닥, 발바닥, 입술뿐이라는 말에 여기저기 들춰보며 털이 없는 곳을 찾다가 결국 정답임을 인정하는 모습도 귀엽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랫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될 거라고 감히 예견해 보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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