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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
윤선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1월
평점 :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 - 윤선현
거실을 보며... 혹은 아이들 방을 보며.. 자주 하는 소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제목만 보고도 완전 공감모드로 돌입하는 책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
제목을 어쩜이리 잘 지었지?

나름 열심히 찾아 읽는 작가님 윤선현 베리굿 정리컨설팅 대표의 새 책이다
윤선현대표의 책은 다 소장중인데
한권 '관계정리가 힘이다'는 아는 엄마에게 빌려주어서 사진에 없다
(어느 강연에선가... 윤대표님이 두번째책은 쫄딱 망했다고 했으나...
그 책이 내 주변에서는 제일 반응좋다 ㅋ)

그동안의 책들 '.... 정리의 힘' 이
왜 정리를 해야하는가,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면
이번 책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아..길다)'는
정리에 대한 윤대표님의 생각과 관련된 사는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p. 15
살다 보면 욕구와 목표, 관심사 등 다양한 이유로 물건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물건들만 집에 남는다
가끔씩 내가 물건이 필요해서 적절한 사용을 하면서 생활하는건지...
아니면 내가 물건을 모시고 사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래도 나만 하는 생각은 아닌거구나... 내가 완전 비정상은 아니구나
그.. 근데 왜 이렇게 불편한거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한자한자 또 읽어내려간다
p. 24
단순해지는 것은 그 단어만큼 단순한 일이 결코 아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생각나는 한문장 ㅋ
베스트셀러에서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되어버린 책...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자 책을 읽을때는 공감하며 끄덕끄덕였지만
실제로 미니멀한 삶을 살기는 힘들더라...
그 이유가 뭘까...
뭐길래 난 미니멀한건 고사하고... 제대로 정리된 상태에서 살지 못하는 걸까 생각이 많아질쯔음
그 이유를 알게해준 페이지
p. 78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잘 버티는 사람이며
아무리 심란한 집이라도 이 과정을 거치고 반복하다 보면
결국에는 정리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리는 언젠가는 끝이난다
통제 가능할 정도의 물건들만 남겨지고 그 물건들 각각에 제자리가 생기면
즉 올바른 질서가 생기면 정리는 갈수록 짧은 시간안에 끝난다
그래.. 나는 카오스 상태에서의 인내의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카오스카오스카오스.....또 카오스... 요러고 살았구나 싶다...
역시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인내'가 필요하다 ㅠㅠ
p. 82
오랫동안 물건이 한 자리에 있게 되면 그것 자체가 관성이 되어 존재가치를 잃어버린다
흑... 미안해
내가 소중하다며 상자에 고이 넣어두고는 기억에서 잊어버린 아이들... 미안하다 미안하다...
p. 89
청결한 상태로 보관하지 않아 먼지가 쌓이거나 훼손된다면
모으는 이유가 분명하더라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아... 찔린다
아까 사과했던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다...
상자안에도 먼지가 쌓인다는걸 알려준 아이들아... 미안하다 미안해....
그래도... 저렴한 아이들이니까... 내가 막 명품 사재끼고 그러는건 아니잖아?
하며 날 위로하고... 버리고 싶지는 않은 내 마음...
헉...
p. 93
사치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 돈을 쓰는 것이다
내가 사치하는 거였구나...
내가 사치하는 거였어...
휴... 다시 아이들을 꺼내본다...
하나하나 닦고.... 손으로 잡아 그립감도 느껴보고....
다시 집어넣으며... 버릴순 없지....
했는데...
p. 99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은 없다
그렇네....쓰지도 않는 저 아이들을 상자에 고이 넣어두지만 않았어도
이런 쓰잘데 없는 일을 하고 있구나....
이책 뭐지??? ㅋ
p. 193
살다보니 인생이라는 것은 멋진 절벽에서 드라마틱하게 스카이다이빙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밟고 있는 그 자리에서 징검다리 하나를 앞에 놓는 일 같다
이제껏 걸어온 길을 돌아 보았을 때,
내가 놓아온 징검다리들이 질서 있게 펼쳐져서,
'되돌아가더라도 다시 그 길을 겉겠노라'고 어른처럼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길 말이다
참 편히 잘 읽히는 책이다
작가의 생각도... 가끔 궁금했던 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고...
[저런 사람(?)과 사는 사람은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을까 궁금했었다 ㅋ]
너무나 편히 읽혀서 오히려 아쉬운 책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
벌써부터 작가의 다음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