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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나의 돈키호테 - 김호연 작가가 작정하고 쓴 소설
뭔소리야?
프롤로그를 보며 찐으로 입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서울이니까 세비아
부산이니까 바로셀로나
목포니까 밀라...
워쩌라고???
소설에 이런 프롤로그라니
틀림없이 작가가 작정하고 썼다.
궁시렁 거리며 집어든 책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난 이야기를 하려한다.
난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 프롤로그에 말도안되는 논리로
돈아저씨와 솔이가 나누는 대화가
굳이 들어가는 이유가 뭐지?
그냥 첨부터 말해주면 안되나?
이런 이유에서다.
근데 또 웃긴건
그렇게 프롤로그 한두장만 넘기면
아무렇지 않게 재밌게 또 읽게된다.
왜 처음에 그런게 나온걸까는 잊은채로....
나의 돈키호테.
불편한편의점으로 메가히트를 친
김호연 작가님의 신간소설이다.
워낙 불편한 편의점이 어마한 인기를 끌어
그전에 그가 쓴 다른 책들이 묻힌감이 있는데
망원동브라더스나 연적, 고스트라이터즈 등
특이한(이 맞을려나 신선한이 맞을려나)
소재의 소설들을 꽤 재미있게 읽었고
김호연작가님이 쓴 글쓰기 책
매일쓰고 다시쓰고 끝까지 씁니다와
그의 소설이야기가 들어있는
김호연의 작업실 등
소설보다도 글쓰기에 대한 책이
더 좋았던 1인이라
이번책은 어떤 예상치 못한 소재로
글을 썼을까 매우 기대가 컸다.
엄마 사는 곳이 고향이다.
프롤로그를 넘어가자 마자 피식 웃었다.
이거 완벽히 동의한다.
자, 그럼 그가 왜 나의 돈키호테라는
뭔가 예상이 갈듯말듯한 제목의 책에
말도안되는 논리의 프롤로그를 펼쳐놓고
고향이야기를 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돈키호테라는 인물은
나는 정말 싫어하는 인물이다 ㅋ
무책임해!!!!!
무책임하다는 단순한 이유 말고
레알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고딩일때 한 친구가 나보고
돈키호테같다는 말을 참 많이 했기때문인데
내가 그렇게 무책임한 인간이냐고 따지면
그냥 자유로운 인물이라는 소리라면서
잊을만하면 되풀이해 말하는데
정말 짜증났었다..
(정작 난 그 당시에는 돈키호테 원작 두꺼운거 안읽어봄 ㅋ)
그런 기억때문에 돈키호테라는 인물 자체가
별로 달갑지 않은데
김호연의 소설로 만난 돈키호테는....
한마디로 자유로은 인물이었다.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는 돈아저씨.
아이들에게 한없이 친절하고
돈을 벌기위해 비디오를 빌려주는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이 편히 머물다가는
사랑이 넘치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 '돈키호테 비디오'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솔이는
돈아저씨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유튜브에 사연을 올리며
돈아저씨를 찾기위한 걸음을
한걸음한걸음 나서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써니가 생각났다.
써니의 주인공인 유호정(나미)이
이경영(준호)를 추억하다 찾아내고
찾아낸 후에 다 되었다는 듯이
그림만 전하고 나오던 모습.
나의 돈키호테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상상을 하며 읽어내려갔다.
이상하게 나의 돈키호테라는 소설이
영화가 되어 플레이되는 모습이 자꾸 상상되며
읽게 되었는데 또 읽다보니
아버지의 해방일기 처럼
그를 아는 다른 사람을 통해
그의 인생이 조명되는 스토리 흐름이
낯설지 않아 편하게 읽었던것 같다.
돈아저씨는 누가 알아주길 바라며 그의길을 떠난 것일까
솔이는 남의 시건때문에 유튜브를 찍기 시작하게 된 것일까?
행복을 주는 파랑새를 찾아 험한 길을 떠났으나
결국 집마당에 파랑새가 있었다는 옛날 이야기처럼
마무리가 될지
써니의 나미처럼 좋은추억이었다로 마무리가 될지
아니면 또다른 기발한 상황으로 마무리가 될지는
책을 통해 직접 읽으면 되겠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참참참이나 자갈치 같이
현실의 것을 그대로 끌어와 소소하게 웃음을 준 것들이
이번 소설에서도 잊을만하면 보여
가끔씩 피직거리며 읽었다.
나의 돈키호테 책을 마무리하는 시간은
강이 보이는 식당에서(카페아님 주의 ㅋ) 하였는데
책을 덮는 순간
배도 부르고 날씨도 좋고 바람도 살랑이고
아~ 좋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일상과 매우 닮은 책 나의 돈키호테
오래전 추억을 꺼내어보고 싶은
잔잔한 따뜻함을 주는 소설을 맛보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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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