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록희는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놀 작정으로 동아리를 만든건데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선 인원수가 맞아야했고 그러다보니 모집을 한 것 뿐인데! 동아리의 취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한기주 덕분에 왜왜왜 동아리는 의도치 않게 정말 궁금한 걸 파헤치는 동아리가 된다. 어?어?어? 하다가 왜?왜?왜?를 외치는 동아리가 되어버린거다.록희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어쩌다보니 아빠의 시장 당선을 돕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그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고민하고 파고들고 추진하는 록희를 보다보면 '아빠 닮았고만. 시장은 아무나 하겠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너무 꼰대같은 반응일까.가제본 서평단은 책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가제본을 사랑하는 이유다. 제목과 간단한 소개만으로 이 책을 만났기에 매 순간 다가오는 반전과 생각지도 못한 책의 흐름, 주제가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갑자기 1인시위? 근데 시청 앞에서? 록희 아빠가 시장인데? 이게 이렇게 환경문제로 흘러간다고? 그럼 아빠랑 록희랑 붙는거야? 한기주네 강아지랑 조진모 누나가 이런 식으로 연결될 줄 누가 알았겠어. 읽는 내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역시 소설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고만.뻔한 결말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환경문제를 두고 아빠와 딸의 대립이라니. 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흐름일게다. 하지만 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기에 이 책의 마무리는 더 진하게 마음에 남는다.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세상을 바꿀 힘이 생겨난다는 평범하고도 식상한 멘트를 환경문제와 아이들의 진심에 녹여낸 책. 생기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이 시대의 10대들 손에 쥐여주고 싶다. 이렇게 팔딱팔딱 좀 살아보라고.
창비에서 선물받은 가제본온라인 서점에서 만난 본 책의 커버는 가제본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가제본을 먼저 봐서일까나에게 다가온 이 책의 무게는 밝고 명랑하기보단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묵직함이었는데와 표지가 이래서 중요하구나 새삼 느꼈다텔레비전 밖의 세상엔 관심이 없는 듯한 엄마였다. 그저 그정도라고 생각했다.그 엄마가 텔레비전 밖으로 튀어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기 전에는.텔레비전을 통해 다른 세상을 오가는 엄마와끊임없이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 딸.두 세계를 사는 엄마와 그 엄마를 통해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게 되는 희진,그리고 엄마가 두 세계를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 책의 무게를 더한다. 텔레비전을 통해 오가는 평행우주라는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지만사실은 나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 나의 세계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상처와 외로움이 독이 되지 않고 나를 둘러싼 세계의 장벽을 낮춰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어울리는 책입니다. 추천!#채널명은비밀입니다 #전수경 #창비
사계절에서 받은 선물🎁나에겐 맞춤법 강박증(?) 같은 것이 있는데종종 글을 쓰다 헷갈리면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나 검색해본다(알고보니 인프제 특이라고 함)사실 맞춤법 너무 어려워서;; 이러면서도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그래서 그런가이 책이 너무 재밌었다 음홧홧(좀 변태같기도...)생각없이 익숙한대로 사용했던 문장 부호들인데새삼스럽게 설명을 붙여놓으니 그 나름의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사실 문장 부호라고 하면물음표 느낌표 마침표 쉼표 따옴표... 또 뭐가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생각 이상의 많은 존재들이(!!) 나타나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특히 온라인, 오프라인 기호의 세계는젠지들도 흥미롭게 볼 것 같은 파트였다라떼는 관심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았을 기호들도 꽤 있었는데이런데서 세대 차이를 또 엿보게 된다... 허허허100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곳곳에 정말 알짜배기만 모아둔 책인데다반가운! 지은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펼치고 싶은 귀여움으로 덮어버렸다아초등 전 학년, 혹은 국어와 담 쌓은 중등까지도 추천할 만한 책#국어잘하는문장부호활용법#마침표꼭찍어야돼요#김민영 #지은 #사계절
이번 달 벗뜨리는 고정순 스페셜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는다어느새 나에게 독서란 어린 시절의 여가생활을 위한 친구에서 지식을 쌓고 나를 일깨우고 세상을 알아가는 선생님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다그래서 이 책을 펴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일단 나의 감성 주파수를 그 시절 그 말랑했던 그 감수성으로 맞춰둔다공기는 습하고 더운 것보다는 오히려 살짝 차가움에 가까운 것이 어울린다따뜻한 커피 한 잔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책의 저자를 내 맞은편 의자로 초대한다그렇게 마주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이야기로 빠져들 때 비로소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 똑똑 노크도 없이 슬그머니 들어와 앉는 문장들에 표시하다가이러다간 책에 빈 공간이 없겠다 싶어 펜을 내려놓았다시인들은 사전을 끼고 산다던데작가님은 어디에서 이런 표현을 찾아 쓰셨나 싶은 궁금증이 든다 첫인사가 어색하다는 작가님의 스물 다섯편의 편지는마음을 잘 아는 친구를 만났을 때 바로 수다가 시작되는 것 마냥 매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만나자마자 어깨 한번 툭 치고 꺄르르 웃고 빠져드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불면의 밤을 두려워하면서도 커피를 끊지 못하는 나는, 나를 학대한 죄로 잠을 저당 잡혔는지도 모르겠다고 변명해요 📌슈퍼 아저씨가 준 양파 세알을 보면서 우리의 마지막 편지를 떠올렸어요. 나는 우리가 상한 부분을 도려낸 양파를 편하게 주고받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시치미떼듯생을사랑하는당신에게 #고정순#벗뜨리 #길벗어린이
길벗어린이 서평단 벗뜨리 2기두 번째 책은 <물속에서>온 몸이 으슬으슬다리가 욱신욱신허리도 쑤시는 할머니는수영장 가자는 손녀의 재촉에싫다, 를 연발하며 끌려간다근데막상 끌려와서 가만 쳐다보니물빛이 좋네물이 많이 차가운가?슬그머니 들어갔더니어라?몸이 가볍네?이것도 되네?물 속에 세상이 하나 더 있네!만사 귀찮아하는 할머니꼭 내 모습 같다누가 불러내지 않으면절대 밖으로도 나가지 않는 집순이에꼭 해야 하는 일 아니면몸을 잘 움직이지도 않는데이런 내가 어쩌다 이렇게 살고 있나 돌아보면수영장 가자고 질질 끌고 나가는 손녀마냥우리 삼남매가 날 세상으로 끌고 나왔다난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결혼과 육아를 시작하며누군 힐링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데난 책 한권 들 여유도 없는 시간을 보내며내가 지난 세월동안 나에게 속고 살았네 생각했는데아이들 때문에 그림책을 알게 되고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며어느새 아이들은 수영장을 떠나가는데나 혼자 물에 남아 떠나기 싫다 외치고 있다너희 덕분에 다시 책을 잡게 되고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귀찮다고 온 몸이 쑤신다고 움츠려 있던 나를 일으키고새로운 세상에서 헤엄치는 재미를 알게 되었어몸이 천근만근이여.걷기도 힘든데수영은 무슨 수영이냐.그나저나 물빛 참 좋네그나저나, 로 생각한 마음 덕에물속에 세상이 하나 더 있네! 알게 되다니이건 '물속에서 적 사고'인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