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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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벗뜨리는 고정순 스페셜

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는다
어느새 나에게 독서란 어린 시절의 여가생활을 위한 친구에서 지식을 쌓고 나를 일깨우고 세상을 알아가는 선생님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그래서 이 책을 펴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
일단 나의 감성 주파수를 그 시절 그 말랑했던 그 감수성으로 맞춰둔다
공기는 습하고 더운 것보다는 오히려 살짝 차가움에 가까운 것이 어울린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책의 저자를 내 맞은편 의자로 초대한다
그렇게 마주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이야기로 빠져들 때 비로소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

똑똑 노크도 없이 슬그머니 들어와 앉는 문장들에 표시하다가
이러다간 책에 빈 공간이 없겠다 싶어 펜을 내려놓았다
시인들은 사전을 끼고 산다던데
작가님은 어디에서 이런 표현을 찾아 쓰셨나 싶은 궁금증이 든다

첫인사가 어색하다는 작가님의 스물 다섯편의 편지는
마음을 잘 아는 친구를 만났을 때 바로 수다가 시작되는 것 마냥 매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만나자마자 어깨 한번 툭 치고 꺄르르 웃고 빠져드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불면의 밤을 두려워하면서도 커피를 끊지 못하는 나는,
나를 학대한 죄로 잠을 저당 잡혔는지도 모르겠다고 변명해요

📌슈퍼 아저씨가 준 양파 세알을 보면서 우리의 마지막 편지를 떠올렸어요. 나는 우리가 상한 부분을 도려낸 양파를 편하게 주고받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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