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 - 아이와 평생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학 수업
김민지 지음 / 길벗 / 2025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무려 하버드, UCLA에서 공부하신 분이다.
추천사는 무려 하워드 가드너가 썼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 거주하며 일하고 계시다고.
그래서일까
이론은 상당히 촘촘하면서 탄탄하고
예시는 옆집, 앞집, 우리집에서 있을 법한 일들이다.
어려운 용어들이 중간중간 나오지만
용어의 산을 넘기 어렵지 않도록 실제적인 예시들이 도와준다.

이 책은 바운더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 개인이 지켜야 하는 적절한 거리를 심리학에서는 바운더리라고 말하는데
경계선 적정선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배웠던 경계존중이 떠올랐다.
아이들과도 종종 이야기하고
심지어 오늘도 이야기 나눴던 내용이다

이 책의 내용도 어찌보면 경계 존중의 확장된 범위 아닐까 싶다.
특별히 부모와 아이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이였을때의 나,
부모인 나,
그리고 지금 내 아이
모두의 바운더리와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책의 중간중간에 나의 현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몇가지 테스트가 나온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내 바운더리는 건강한 편은 아니었는데
이 기회에 좀 더 디테일하게 나의 현주소를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건 한국사회의 문화적 맥락과 특성에 대해
따로 페이지를 할애해서 써 두셨다는거다.
가족 내 화합을 중시하고 상호의존적이며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규정해가다보니
개인의 감정을 숨기고 가족 전체를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다반사라는거다.
이 모호한 관계 내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헌신,희생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가 되고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자녀의 일이 본인의 체면과 연결되서 과보호, 감정이입,간섭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여기에 입시경쟁의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높은 기대와 과잉간섭으로까지 연결된다는 설명은
문장 문장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발달단계별 바운더리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의 설명도 좋았는데
시기별로 아이들에게 적절한 바운더리가 어떤 것인지를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나며 때로 아이의 성장 속도에 부모가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은데
표시해두고 아이들이 성장할때마다 펼쳐보며 부모의 변화를 일깨우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선
생각이 늘 흘러가던 길로 흘러가기보다는
지금 나의 감정과 사고의 흐름에 대해 알아채는 것이 필요한데
그 알아차림을 위한 질문들을 제시해둔 것도 좋았다.
(나 뿐만 아니라 자녀의 알아차림을 위한 질문도 실려있다.)
첫번째 질문, 나는 매일 7-8시간 숙면을 하는가? 에서부터 주춤하게 되는 한국인
나의 몸상태, 컨디션을 먼저 점검해보아야 한다.
안정적인 애착상태를 위해선
주양육자가 자기를 돌볼 수 있는 주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다
는 부분이 떠올랐다.
혼자 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려 있는 애착 형성은 온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적절한 거리두기, 바운더리는
필요한 시기에 조금씩 아이들을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의 최종 목표는 아이의 건강한 자립이니까!
적절한 애착, 공감, 회복 탄력성 등이 있을 때
한 사람의 성인으로 올바르게 설 수 있다.

가능하다면 아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
성장단계별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또 얼마나 거리를 유지해야할지 궁금한 부모님들께
크게 추천 박아봅니다아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rasersong 2025-07-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알았겠나요 모든게 거짓이었을지..
 
똑똑한 쿠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1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강 과자 학교에 다니는 쿠키!
수업 시간엔 고개 숙이기 바쁘고 시험 문제도 시간 안에 다 풀지 못하는 쿠키는
교실에 앉아 있는 동안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를 외치고 싶은 기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걸 만들어 오라는 숙제를 마주한다.
온갖 시도와 실패 속에서 머릿속이 하얘지는 쿠키는 과연 스스로를 찾아낼 수 있을까?

쏟아지는 세찬 비를 바라보다 지은 <부스러기 인생>이라는 시 한편은
쿠키를 가슴 뛰게 만들고 시를 읽어내려간 후 쿠키는 이렇게 외친다.

내가 해냈어! 내 마음을 세상과 나눈 거야.
음, 내가 속한 작은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처음부터 멋지게 해낼 수는 없고
뭐든 다 잘할 필요도 없다
알아가는 시간이니까 이렇게 한뼘 더 성장하는거니까

쿠키의 고군분투에 박수를 보내며
내가, 우리가 써내려갈 <부스러기 인생>도 기대해본다.

#길벗어린이 #똑똑한쿠키 #벗뜨리2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걀 탈출 놀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3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인공 알톨이는 인프제임이 분명하다.
그냥 여기 혼자 남아서 느긋하게 쉬는 쪽이 좋아 - I
난 상상으로 모험을 즐기는 편이거든 - N
달걀 탈출 놀이는 보통 점심때면 끝난단 말이야 - J

알톨이를 두고 놀러 나간 달걀 친구들은 돌아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점심시간인 12시가 지났는데도!) 돌아오질 않는다. 온갖 상상에 사로잡힌 알톨이는 결국 친구들을 찾으러 출동하게 되고 여기저기 숨어있는 친구들을 하나씩 찾아내게 된다.
알록달록 색칠된 달걀, 그리고 숨겨진 달걀을 찾는 모습까지 easter egg hunt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12개의 달걀 중 숨은 달걀은 11개. 찾은 달걀은 10개. 그럼 나머지 달걀 하나는 어디에?
찾는걸 중단하고 돌아가려는 친구들을 붙잡는 모습에서 알톨이는 F가 분명하다고 외치면 억지인가요. (네 제가 인프제입니다😎)

집구석 사랑하는 인프제를 달걀판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건
혼자 있을 때가 좋지만 함께일때의 즐거움도 알게 해주는 친구들이라는거!

#길벗어린이 #달걀탈출놀이 #조리존 #벗뜨리2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부터 록희는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놀 작정으로 동아리를 만든건데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선 인원수가 맞아야했고 그러다보니 모집을 한 것 뿐인데! 동아리의 취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한기주 덕분에 왜왜왜 동아리는 의도치 않게 정말 궁금한 걸 파헤치는 동아리가 된다.
어?어?어? 하다가 왜?왜?왜?를 외치는 동아리가 되어버린거다.
록희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어쩌다보니 아빠의 시장 당선을 돕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그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고민하고 파고들고 추진하는 록희를 보다보면 '아빠 닮았고만. 시장은 아무나 하겠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너무 꼰대같은 반응일까.
가제본 서평단은 책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가제본을 사랑하는 이유다. 제목과 간단한 소개만으로 이 책을 만났기에 매 순간 다가오는 반전과 생각지도 못한 책의 흐름, 주제가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갑자기 1인시위? 근데 시청 앞에서? 록희 아빠가 시장인데? 이게 이렇게 환경문제로 흘러간다고? 그럼 아빠랑 록희랑 붙는거야? 한기주네 강아지랑 조진모 누나가 이런 식으로 연결될 줄 누가 알았겠어. 읽는 내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역시 소설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고만.
뻔한 결말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환경문제를 두고 아빠와 딸의 대립이라니. 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흐름일게다. 하지만 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기에 이 책의 마무리는 더 진하게 마음에 남는다.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세상을 바꿀 힘이 생겨난다는 평범하고도 식상한 멘트를 환경문제와 아이들의 진심에 녹여낸 책. 생기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이 시대의 10대들 손에 쥐여주고 싶다. 이렇게 팔딱팔딱 좀 살아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널명은 비밀입니다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비에서 선물받은 가제본
온라인 서점에서 만난 본 책의 커버는 가제본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가제본을 먼저 봐서일까
나에게 다가온 이 책의 무게는 밝고 명랑하기보단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묵직함이었는데
와 표지가 이래서 중요하구나 새삼 느꼈다

텔레비전 밖의 세상엔 관심이 없는 듯한 엄마였다. 그저 그정도라고 생각했다.
그 엄마가 텔레비전 밖으로 튀어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기 전에는.
텔레비전을 통해 다른 세상을 오가는 엄마와
끊임없이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 딸.
두 세계를 사는 엄마와 그 엄마를 통해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게 되는 희진,
그리고 엄마가 두 세계를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 책의 무게를 더한다.

텔레비전을 통해 오가는 평행우주라는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사실은 나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 나의 세계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상처와 외로움이 독이 되지 않고 나를 둘러싼 세계의 장벽을 낮춰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어울리는 책입니다. 추천!

#채널명은비밀입니다 #전수경 #창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