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존 맥아더 존파이퍼의 기도문
조안나 윤 / 유페이퍼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은 있지만 말이 떠오르지 않고, 입이 열리지 않을 때. 그럴 때 누군가의 기도문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따라 읽는 걸 넘어, 믿음의 선배가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경험이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을 그저 유명한 목사님들의 기도 모음집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그분들의 삶과 신학, 사역의 태도까지 기도의 언어 속에 녹아 있음을 읽게 되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크게는 기도에 대한 성경적 이해, 맥아더와 파이퍼의 실제 기도문, 두 사람의 기도 철학 비교, 그리고 독자가 직접 기도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 가이드까지 포함되어 있다.

존 맥아더의 기도는 말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하나님의 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교리를 바탕으로 질서 있는 기도를 드리는 그의 스타일은, 말 그대로 ‘말씀 위의 기도’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반면, 존 파이퍼의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감정이 넘친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시적인 동시에 목회적이고,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절절함이 배어 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사람의 기도 철학을 비교한 4부이다. 같은 복음을 붙들고 있지만 강조점은 다르다. 그 차이점은 단순히 스타일의 차이라기보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깊이와 하나님 앞에 서는 태도의 결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이 섬세한 차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나의 기도는 어디쯤 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기도는 그저 하나님께 무엇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 맺는 전 인격적 행위다. 이 책의 큰 장점은 형식적인 기도문을 모아둔 데 그치지 않고, 기도의 본질을 먼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읽는 동안 '아, 이런 언어로도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구나',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설교나 책보다도, 기도문 속에서 더 깊이 드러나는 저자들의 삶의 결이 인상 깊었다.

평소 누군가 “기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많이 해봐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또 다른 길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기도를 듣고, 읽고, 따라하며 배워갈 수도 있겠구나! 실제로 5부에 담긴 ‘기도문 작성과 실천 파트’는 구체적 언어와 방향, 태도를 훈련하도록 돕는 실질적인 강점 중 하나였다.

기도가 어렵고 막막한 신앙 초기의 성도, 기도의 언어가 고갈되었다고 느끼는 중직자, 대표기도에 부담을 느끼는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이 기도에 대한 새로운 갈망을 일으키고, 그 갈망이 결국 우리에게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게 하는 기폭제가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존맥아더 #존파이퍼 #기도문 #책추천 #책서평 #도서리뷰

이 책은 존 맥아더와 존 파이퍼 목사님의 기도문과 기도 철학을 통해 기도의 본질을 배우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 P5

존 맥아더 목사는 기도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행위로 정의합니다. - P7

존 파이퍼 목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 P8

예시 기도문: "자비로운 하나님, 지금 고통과 연약함 속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능력으로 그들을 붙드시고, 말씀이 그들에게 소망과 힘이 되게 하소서. 그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하시고,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도 당신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P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복음으로 살아갑니다 - 이단에 미혹되지 않는 복음
손승우 지음 / 미래사CROSS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매는 교회를 벗어나고 나서야 신앙의 자유와 기쁨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1.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을 받았던 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지, 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는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익숙한 구조 안에 있었기에, 그 익숙함이 오히려 제 시야를 좁게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본문을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며 곳곳에서 탄식했고, 깊은 아픔을 느꼈습니다. 평소 신자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혹은 질문을 받을 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지?’ 싶은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런 질문들의 뿌리를 짚어주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3. 책의 부제목에 ‘이단’이라는 단어가 있어, 신천지나 여호와의 증인 같은 특정 이단에 관한 책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외부 단체가 아닌, 교회 안에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왜곡된 신앙 구조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4. 저자는 한국교회 안에 너무도 익숙하게 자리 잡은 병폐와 왜곡된 신앙의 모습들을 지적합니다. 대부분 ‘원래 그런 것’이라며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향해, 조심스럽지만 예리하게 질문을 던집니다.


5. 물론 이 책이 모든 문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신앙의 오해나 왜곡된 관습들, 변질된 유산들을 성경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 설명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 오랜 시간 몸으로 부딪히며 질문하고 고민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고백이자 통찰입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큰 강점입니다.


6. 그렇기에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들었던 생각은, 앞으로 교회가 신앙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의 정의를 보다 명확히 정립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오래전부터 동일한 용어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오해가 생기는 일이 있었고, 때로는 그 오해로 인해 상대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성도들은 물론 목회자들조차 이러한 혼용된 표현에 익숙해져, 의도치 않게 잘못된 말을 하거나 그로 인해 신앙의 태도와 삶이 왜곡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7.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표현이 영적 고차원에 이른 이들의 특권처럼 여겨지고, 때로는 그 음성이 성경보다 더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지침처럼 받아들여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서 1장 1–2절이 말하듯,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통해 마지막 계시를 주셨으며, 그 말씀은 이미 충분합니다. 성경을 넘어선 ‘새로운 계시’를 구하는 태도는 성경의 완전성과 충분성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8. 이 밖에도, 구원받은 이후에도 여전히 두려움에 묶여 있는 모습, 성령 하나님에 대한 오해, 교회만이 유일하게 거룩하고 세상은 모두 마귀의 지배 아래 있다는 이분법적 가르침 등, 신앙의 균형을 잃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들을 저자는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나아가 극단으로 흐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균형을 잡으며, 독자 스스로 성경을 기준 삼아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도록 돕습니다.


9. 어떤 책도 완전한 해답집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오랫동안 외면되거나 불편해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고, 그것을 복음의 빛 아래에서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들어줍니다. 흔들리는 시대, 신앙의 중심을 다시 점검하고자 하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은 단단한 통찰과 깊은 위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

10. 이 책을 읽기 전,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살펴보신다면 더 깊이 있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분명한 기도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P78

‘가계에 흐르는 저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 P92

또한 성경 어디를 보아도 땅을 밟는 행위에 특별한 영적 권위나 능력을 부여한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 P113

일관된 성경 전체의 메시지를 볼 때 하나님께서 오늘날 개별 목회자에게 마지막 때의 날짜나 시기와 같은 ‘비밀‘을 따로 계시하신다는 주장은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 P128

당시 나는 성령의 기름 부음을 마치 하나님께 틀별히 공급받아야 하는 영적 에너지 같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P136

원어 성경을 조금만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레마‘와 ‘로고스‘는... - P180

구원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신앙인들 가운데 종종 의심을 품고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 P221

오늘날 많은 교회 안에 흔히 강조되는 것이 바로 ‘성령 체험‘입니다. - P2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복음으로 살아갑니다 - 이단에 미혹되지 않는 복음
손승우 지음 / 미래사CROSS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곡된 가르침에서 비롯된 상처와 바른 복음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싸움 속에서 복음을 끝까지 붙든 저자의 고백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강력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쾌한 해설과 그림이 있는 천로역정
존 버니언 지음, 릴랜드 라이큰 글, 오현미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소개할 책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 인데요.

참 유명한 고전인데다가 번역도 많이 되었죠?

저는 특별히 2024년, 작년에 새로 출간된 CUP판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아래에 적어놓을게요.

1. 요즘 같은 시대에 ‘순례’라는 단어를 곱씹는다는 게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이 계속 버거워지고, 신앙은 점점 흐려지는 것 같은 시간 속에서 <천로역정>을 다시 소개하게 된 건, 어쩌면 꼭 필요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워낙 유명한 책이다. 많은 이들이 한 번쯤 책장을 넘겨보았겠지만, 과연 끝까지 읽으며 곱씹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예전에 펼쳐봤지만, 기억은 흐릿하고 내용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3. <천로역정>은 고전이라 불릴 만한 요소들을 고스란히 갖춘 작품이다. 상징과 비유, 신학과 삶,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깨어나고, 어떻게 길을 걸으며, 결국 어디에 도달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믿음의 여정’으로 여겨진다.

4. 작년에 새롭게 출간된 <천로역정> CUP판은 표지가 참 예쁘다. 그러나 내용은 더 예쁘다. ㅎㅎ 무엇보다도 ‘설명해주는 책’이어서다. 주인공 크리스천이 어떤 길을 어떻게 걷는지뿐만 아니라, 그 길을 왜 걸어야 하는지까지도 섬세하게 안내해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함께 실려 있다. 그래서 더는 어렵고 막막한 고전보다 마치 신앙의 길을 함께 동행해주는 책처럼 느껴진다.

5.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 원문에 캐리 마스의 해설을 곁들인 본문이고, 다른 하나는 영문학자 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이다. 전자는 각각의 장면이 지닌 상징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며, 후자는 <천로역정>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문학적으로 신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짚어준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여기서 이 장면은 이런 의미야” 하고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 단순한 묵상을 넘어서, 성경적 주제를 풍성히 풀어내는 신학적 텍스트이기도 했다.

6.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절망의 거인’이 등장하는 대목이다. 크리스천과 소망은 길을 걷다가 '편해 보이는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결국 절망의 거인이 다스리는, 의심의 성에 갇히게 된다. 몸은 갇혀 있었지만, 진짜 갇힌 건 마음이었다. 나 역시 믿음의 여정에서 종종 선택을 해 왔고, 그 결과 괜한 불안과 절망 속에 주저앉기도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순간에도 ‘약속의 열쇠’를 통해 우리를 빠져나오게 하신다는 걸 이 장면이 보여준다. 읽다보니 지나온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7.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충성’이라는 인물의 순교였다. 허영의 시장에서 그는 크리스천과 함께, 세상과 다르다는 이유로 체포된다. 재판 끝에 혼자 화형을 당하지만, 그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수레에 실려 천국으로 올라간다. 고통의 절정에서 맞이하는 영광.

8. 세속 문화, 물질주의, 왜곡된 가치들이 지배하는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행하며 살아갈 것인가. 답은 정해져 있지만, 이 장면을 통해 다시 한번 묵직하게 되묻게 된다.

9. 이번 판본에서 특히 좋았던 건, 번역이 정말 매끄럽고 가독성이 뛰어났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고전 특유의 문장 구조(?)에 종종 멈칫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술술 넘어갔다.

10. 게다가 곳곳에 들어간 설명과 일러스트 덕분에 상상 속 장면들이 훨씬 또렷하게 그려졌다. 예전엔 어렵게만 느껴졌던 비유적 인물들도, 이제는 그들의 이름과 말, 행동 속에서 자꾸만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만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이입되었다는 뜻 아닐까.

11. 이 책은 오래된 고전이지만, 낡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 같은 시대에 더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다. 삶이 혼란스럽고, 신앙이 버거운 이들에게, <천로역정>은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자, 다시 일어서게 해주는 격려와 위로가 되준다. 여전히 좁고 험한 길을 걸어야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말해준다. "이 여정의 끝은,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12. 그래서 이 책을 믿음의 여정을 다시 정비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신앙의 길에서 길을 잃은 듯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교회 소그룹에서도, 청년부 리더 모임에서도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무엇보다도, 혼자 무너져 있는 시간 속에서 ‘나만 이렇지 않구나’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줄 책이다.

13.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있습니까? 그 어디든 이 책은 좋은 동행자가 되어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쾌한 해설과 그림이 있는 천로역정
존 버니언 지음, 릴랜드 라이큰 글, 오현미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익숙한 고전이 이렇게 새로울 줄은 몰랐다. 깊이 있는 해설과 매끄러운 번역 덕분에 믿음의 여정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신앙에 지친 이들에게 다시 길을 걷게 하는 책. 묵직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