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플랫폼 Marriage Platform - 연애학교·결혼예비학교·부부학교 입문서
서상복 지음 / 글과길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결혼을 준비한다고 하면 보통 무엇부터 떠올릴까. 예식장, 집, 혼수, 신혼여행,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 그런데 정작 결혼한 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까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고 해도 막상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는 막연할 수 있다.

요즘 나에게 결혼이라는 단어는 예전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나이도 그렇고, 이제는 연애 역시 결혼을 자연스럽게 염두에 두고 시작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요즘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나는 어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시점에 책들을 정리하다 다시 손에 잡힌 책이 서상복 목사님의 <결혼 플랫폼>이다.

이 책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결혼의 목적을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우리는 흔히 결혼하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결혼이 ‘내가 원하는 행복’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면 결국 자기중심적인 가정을 만들기 쉽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혼의 방향을 ‘하나님 나라’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실 여기까지는 다른 성경적 결혼 관련 책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목차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주제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1장에서는 결혼의 근원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결혼을 하나의 나무로 설명하며 자기 부인, 하나 됨, 사랑, 관계, 책임, 하나님 나라를 뿌리와 줄기, 열매의 구조로 풀어낸다. 3장에서는 아브라함 언약과 모세 언약, 가나 혼인 잔치, 새 언약을 통해 성경에서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4장에서는 결혼 예배의 순서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도 4장이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친구 목사와 결혼관이나 결혼 예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 나름대로 어렴풋하게 생각해 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신랑과 신부의 입장부터 레드카펫, 의상, 반지, 결혼서약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치는 장면들을 성경적인 의미와 연결해 설명한다. 평소에는 예식의 한 과정으로만 보았던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책의 구성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성경을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가면서 저자가 30년 넘게 상담과 가정사역을 하며 쌓은 경험, 그리고 실제 결혼생활에서 얻은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 각 장의 내용을 돌아보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부분이나, 결혼 예배 시나리오와 주례사까지 담은 부록도 실제적인 활용을 생각한 흔적이 보인다.

사실 이 책은 3년 전에 구매했다. 당시에도 조금 읽었지만, 계속 쏟아지는 책들에 밀려 어느새 뒤로 미뤄두게 됐다. 그러다 이번에 책장을 정리하면서 다시 꺼내 들었다. 같은 책인데도 지금 읽으니 그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용들이 보였다. 특히 결혼이 이제 내게 조금 더 현실적인 주제가 되어서인지, ‘결혼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전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연애를 잘하는 것과 결혼을 잘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만 이 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앞둔 커플이나 연애 중인 사람이라면 앞으로 어떤 가정을 만들어 갈지 생각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이미 결혼한 부부라면 지금 자신의 가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결혼 준비는 예식장을 알아보는 것보다 훨씬 먼저 시작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누구와 결혼할지를 고민하기 전에,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남편이 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결국 결혼은 배우자를 찾는 일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을 바라볼 사람으로 내가 먼저 준비되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책장을 넘긴다.

#결혼플랫폼 #서상복 #글과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담쓰담 마음 읽기 - 나를 지키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청년을 위한 상담 치유서
남기숙 지음 / 이은북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 삼키던 마음을 상담실의 따뜻한 대화로 풀어낸 책입니다. 우울과 번아웃, 관계와 진로에 대한 불안을 마주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다정하게 돌보는 방법을 전해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인물 열전 1 - AI의 토대를 놓은 사람들 AI 파이오니어 FOUNDATION 1
김경달 지음 / 이은북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의 AI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았다. 냉대와 회의 속에서도 신념을 지켜온 연구자들의 도전이 오늘의 AI 시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전한다. AI의 역사와 흐름을 인물 중심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번 레인 (30만 부 기념 Take your marks 에디션) 보름달문고 82
은소홀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에게 "왜 그것을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바로 대답할 수 있을까.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성적과 결과만 바라보게 되는 일은 어른에게도 낯설지 않다. <5번 레인>은 수영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자신의 이유를 찾아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면서도 어른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강나루는 수영부 에이스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기록을 줄이기 위해 매일 반복된 연습을 이어간다. 하지만 새로운 라이벌 김초희가 등장하면서 나루의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늘 서던 4번 레인을 내주고 5번 레인으로 밀려난 순간부터 나루는 자신의 실력보다 상대를 더 의식하게 된다. 아무리 애써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현실은 조급함을 만들고, 그 조급함은 결국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이 색다르게 와닿는 이유는 승패를 다루는 이야기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실패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시간을 매우 섬세하게 담아낸다. 나루는 자신의 실수를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배워 간다. 성장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른 인물들도 인상적이다. 라이벌인 초희 역시 자신만의 고민과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친구 버들이와 태양이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며 성장한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저마다 다른 레인을 헤엄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함께 살아 있다. 서로의 속도는 달라도 모두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열세 살이라는 나이의 무게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흔히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 속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와 꿈을 두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민한다. 하루하루를 목표 하나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오히려 이미 성인이 된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가 아니라 자기자신의 자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진짜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전해준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레인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잠시 뒤처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레인에 서 있는지가 아니라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터치패드를 향해 헤엄치는 것이다.



인생은 1등을 가리는 경기장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레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완주할 수 있는 긴 레이스 아닐까.



#5번레인 #은소홀 #문학동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의 시간 AI로 다시 쓰다 - 1시간의 일을 1분 만에 끝내는 마법의 도구
에듀윌 AI 교육 연구소 지음, 황영준 외 편저 / 에듀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AI 도구의 활용법과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까지 담겨 있어 교육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AI를 활용해 반복되는 행정 업무를 줄이고, 교사는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실용적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