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서는 지난 4월 간사이 여행 때 교토 이치조지에 있는 유명 서점 케이분샤에서 샀다. 그림책 코너를 둘러보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야구를 좋아하는 둘째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림책이지만 내용이 일본어라서 아이는 이 책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나 혼자 읽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 달 지난 최근에야 이 책의 한국어본이 있다는 걸 알고 도서관에서 빌렸다. 아이는 금세 다 읽었다고 했는데 이따 만나면 어땠는지, 재미있었는지 물어봐야겠다.

살면서 나는 한 번이라도 홈런을 친 적이 있었던가. 잘 모르겠다. 아직 쳐 보지 못했다면, 또는 쳐 본적이 있더라도 언젠가 홈런을 칠 거다. (그림책에도 나온 것처럼) 하지만 그 전에 안타부터 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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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문가는 되지 못한 르포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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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을 체험하고 쓴 르포르타주다. 꽃게잡이배, 돼지농장, 오이 비닐하우스, 자동차부품 하청공장과 같이 어쩌면 딱히 선호하지 않는 일터의 풍경을 생생히 그렸다. 처절하고 땀내 나는 노동을 보고 있으면 사무실에서 내가 하는 일은 신선놀음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저자 한승태는 매력적인 논픽션 작가다. 현장을 실감나게 그릴 줄 안다. 가끔씩 내뱉는 실없는 농담과 아재개그도 마음에 든다. 내 또래인 것 같다. 이 책은 그의 3부작 가운데 첫 번째이자,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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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진다는 것은 신병 훈련소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도 도무지 불만을 터뜨릴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 P170

누군가는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하지만 그 부작용은 오롯이 감정 노동자들이 떠안고 있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열정을 담아 ‘빨리빨리‘를 외쳐댄다. 외치는 품이 꼭 F1 드라이버 같다. 가끔씩은 우리나라 국가에 ‘빨리빨리‘라는 구절이 없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빨리빨리‘ 마르고 닳도록). - P169

모돈은 출산을 끝내면 태반을 배출한다. 그 태반들이 달리의 시계 그림처럼 돈방과 배수로에 걸쳐 축 늘어졌다. 배수로에는 검붉은 빛의 오수가 흐르고, 사산된 새끼들이 머리와 엉덩이만 드러낸 채 구정물 속에 잠겼다. 《신곡》에 등장하는 지옥 중 한 곳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 P191

나는 어떤 일터도 불법 파업 때문에 멈추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다만 불법 정상화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 뿐이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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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이지만 무서운 이야기 모음집 같았다. 짧은 이야기들이 여럿 실렸는데 파편처럼 흩어지지 않고, 긴키 지방의 저주들린 어느 장소와 연결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서 신기하고 독특했다. 잡지 게재 단편, 인터뷰 녹취록, 커뮤니티 게시물과 댓글 형태로 쓴 부분도 있다.

어린 시절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공포특급‘류의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예전 생각이 났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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