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즈음 새마을문고에서 빌려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아동용으로 편집한 판본이었을 거다. 내 인생 첫 ‘고전‘이라 이름 붙일만하다. 당시 일요일 아침에 TV 만화 시리즈로도 방영했던 것 같다.

30년 만에 다시 읽었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잘 머물러 있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여전히 개구쟁이였다. 아울러, 그 시절의 어린 나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소년들의 모험을 동경했고 심심함을 달래줄 재미난 시건을 기대했던 꼬마인 내가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했다.

톰이 페인트칠 일거리를 친구들에게 놀잇감 상품으로 팔아넘긴 꾀, 마을사람들이 치르는 ‘자신의 장례식‘에 참여하는 부분은 처음 읽은 뒤부터 내내 기억하고 있던 장면이었다. 워낙 유명해서 여기저기에 인용되는 걸 봐왔다.

다시 읽어도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남자 아이들용 소설이다. 다른편에 빨강머리 앤과 작은 아씨들이 있다고 하면 단순 식상한 분류일까. 상소년(?)인 나는 그 작품들을 못 읽겠더라ㅎㅎ

톰 소여의 모험에 여성혐오성 대사가 일부 나오는 게 흠이다. 하지만 조선과 일본이 강화도 조약 맺을 적인 1876년에 펴낸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옮긴이 김욱동 교수의 말대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유년 시절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함께 애틋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노스탤지어 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저 마음의 고향과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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