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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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것은 커지기만 하는 동그라미와 같아서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면, 은행에 보관중인 난자를 같이 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오 년,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이 계속 똑같을 것이다.

61쪽


표지에 O 하나만 떨어져 있던 것이 생각났다. 이 알파벳 O가 표지의 부표처럼 떠있는 인물같았고, 꼭 주인공 이다같이 느껴졌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이다, 동생 마르테를 보며 미묘한 질투를 느낀다. 하지만 정작 임신한 마르테도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이다가 채워지는 것 없이 커지기만하는 동그라미라면, 마르테는 불안한 마음에 이것 저것 채워둔 동그라미 같았다. 정작 동그라미라는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보다는 당장 마음이 편해지기 위한 것들 채워둔 찌그러진 동그라미. 동생 마르테의 애인을 상대로 야릇한 상상까지 하는 이다는 과연 이 위태로운 관계속에서 어떤 행위를 저지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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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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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눈에 띄지 않으면서 적당히 포인트를 주는 색상의 옷을 찾게된다. 특히 좋아한 그 색상의 이름을 인디언핑크라는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었는데, 핑키쉬라는 멋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분홍색에 회색, 갈색을 섞은 것만 같은 이 색은 정장이나 공적인 자리에서도 잘 어울린다. 아니나 다를까 책에서 이 색상은 현대성, 유행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다함은 어떤 환경, 어떤 의상에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또한 분홍 베이스에 직접 혼합한 경우가 많아 색조를 딱 한가지로 꼬집어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이 pinkish 는 다른 분홍계열과 다르게 여러 색조가 검색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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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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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서 쪽빛 안료는 아주 귀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파랑색은 우리의 눈으로 담을 수 있는 흔한 색깔 중 하나이다. 하늘, 바다처럼 가장 넓고 광활한 것들은 모두 파랑색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에는 불멸하고 신성한 색으로 여겨졌다고 하니, 뭔가 신기했다. 또한 <파랑> 편에서 다룬 색은 전혀 파랑색이 아닌 것 같은데도 같은 계열로 묶인 다양한 색들이 있다. 회색의 느낌이 더 강한 글로쿠스라던지, 보라색으로 보였던 인터내셔널 클래 블루라던지…. 색의 개념과 분류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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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곰곰문고 101
브루스 코빌 외 지음, 조응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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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시절은 본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예민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본인으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앰 아이블루?]이 시기 특별한 성정체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의기소침해지고, 자기혐오에 쉽게 빠지는 주인공들을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에 읽은 편에서 부모에게 외면당하는 장면을 보며 (결국 인정받는 결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번 <마이클의 여동생> 편은 조금 특별했다. 본인이 다른 여자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마이클의 여동생은 그가 남들과는 다른 성정체성을 가졌다는 것을 본인이 가진 남들과의 차별성과 동등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이클의 마음의 위안이 되어준다. 이렇듯 성적 지향 또한 차별성의 개념으로 같은 연장선 상에서 받아들인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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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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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색깔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로우루시, 일본어로 옻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로우루시가 아니라 국제적인 단어로도 옻 일수는 없는걸까? 라고 생각했다.

15쪽의 모지스 해리스의 수채화로 그린 prismatic 색이 예뻐서 수채화 그림을 그려볼 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붓을 잡으면 저런 청량한 색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학창시절에 의례적으로 보는 미술 필기시험에서 등장하던 감산혼합, 가산혼합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색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실제 해당 컬러가 쓰인 예술 작품과 브랜드를 알려준다. 미술이 추상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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