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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입술 귀이개 ㅣ 마주별 중학년 동화 17
최이든 지음, 김선배 그림 / 마주별 / 2026년 5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자주 마주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친구 관계입니다.
학교에서의 작은 오해나 말 한마디로 아이의 하루 기분이 크게 좌우되곤 하는데, 최이든 작가의 『빨간 입술 귀이개』는 이러한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라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정원이, 지수, 윤서 세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오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장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들이 자신을 빼고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은 아이에게 큰 상처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런 순간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친구 사이에서 느끼는 서운함과 배신감, 그리고 혼자가 된 것 같은 감정이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빨간 입술 귀이개’라는 독특한 소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면서도 이야기의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친구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설정은 아이들이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을 읽는 능력’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태도’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줍니다.
이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메시지는 ‘사과할 줄 아는 용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라는 말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말입니다. 정원이의 입을 통해 표현된 그 작은 한마디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지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 역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한 친구 관계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단짝 친구 중심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 여러 친구들과 두루 어울리는 아이, 관계를 맺는 데 서툰 아이 등 각기 다른 모습이 등장하면서 아이 스스로 “나는 어떤 친구일까?”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자신만의 건강한 친구 관계 방식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정원이가 귀이개를 통해 친구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점점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 간다는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행동이 점차 타인을 위한 행동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진정한 소통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귀 기울이는 작은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전해 줍니다.
『빨간 입술 귀이개』는 단순한 동화를 넘어 아이들의 사회성과 감정 이해를 돕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부모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서툴고 어려운 순간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를 지켜보며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소통과 배려, 그리고 용기의 가치를 따뜻하게 전해 주는 이 책이 아이들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