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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기다리는 진짜 봄 ㅣ 베틀북 고학년 문고
정화영 지음, 해마 그림 / 베틀북 / 2026년 1월
평점 :





『봄이 기다리는 진짜 봄』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아이의 마음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책은 ‘봄’이라는 아이를 중심으로, 엄마와 단둘이 살아오던 삶에 변화가 찾아오면서 아이가 느끼는 혼란과 불안,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봄이는 엄마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낳아 키운 아이입니다.
봄이에게 세상은 늘 엄마와 둘이서 완성된 공간이었고, 그 관계는 안정적이고 익숙한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연애를 시작하면서 봄이의 삶에는 서서히 변화가 생깁니다.
엄마의 관심이 나만을 향하지 않는다는 느낌, 알 수 없는 어른의 감정들, 그리고 ‘우리’였던 가족의 형태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봄이의 마음을 흔듭니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을 아이의 시선에서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 줍니다.
봄이는 어른처럼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말로 설명하지 못하지만, 작은 행동과 마음의 흔들림을 통해 불안과 서운함을 드러냅니다.
엄마를 좋아하는 사람의 존재가 반갑기도 하고, 동시에 싫기도 한 복잡한 감정은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감정과 닮아 있어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엄마의 연애를 부정적으로만 그리지도,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이해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변화 앞에서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섬세하고 연약한지, 그리고 그 마음을 어른이 얼마나 천천히 살펴봐야 하는지를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이는 부모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봄이 기다리는 진짜 봄』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집니다.
피로 맺어진 관계나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에게 가족은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관계’**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봄이가 기다리는 ‘진짜 봄’은 계절의 봄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가 여전히 안전하다는 확신,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림과 글의 조화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절제된 문장과 차분한 그림은 봄이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전달하며, 아이 독자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 줄 때, 중간중간 멈추어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기에 매우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이 기다리는 진짜 봄』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변화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부모 가정, 재구성 가족, 혹은 가족의 변화를 앞두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더욱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있다는 위로를, 부모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는 시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작품으로,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라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