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설의 콩알 사또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43
차율이 지음, 송효정 그림 / 사계절 / 2026년 1월
평점 :





『전설의 콩알사또』는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정의와 책임, 진짜 리더십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익숙한 전래 이야기의 틀을 빌리되, 지금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된 이야기라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콩알사또’입니다.
몸집은 작고 겉모습만 보면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백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불의한 일을 그냥 넘기지 않는 사또입니다.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권위를 앞세우기보다는, 지혜와 공감, 그리고 공정한 판단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 욕심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들,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권력자들이 등장합니다.
콩알사또는 이런 상황 속에서 단순히 “착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지 않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차분히 살펴보며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함께,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이 책이 교훈을 앞세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유쾌하고 흡입력이 있어 아이가 먼저 재미있게 읽게 되고, 다 읽고 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왜 콩알사또는 그렇게 판단했을까?” 같은 질문이 생깁니다.
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대화를 나누기에도 아주 좋은 지점이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전래 설화 특유의 해학과 풍자가 살아 있어 웃음 포인트도 적지 않습니다.
무겁게만 흐르지 않고, 곳곳에 담긴 재치 있는 표현과 상황 덕분에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시에 그 웃음 속에 권력의 의미, 공정함의 가치, 약자를 대하는 태도 같은 중요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전설의 콩알사또』는 단순한 옛이야기나 재미있는 동화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살아가며 꼭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가치들을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발견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정의롭다는 것이 꼭 강하거나 똑똑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라, 작은 사람도 올바른 마음과 용기를 가진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이에게 재미있는 책을 건네고 싶으면서도, 읽고 난 뒤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만나게 해주고 싶은 학부모라면 『전설의 콩알사또』를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참 좋은, 따뜻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