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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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요즘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IT기기는 우리의 업무나 일상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존재가 아닐까싶다. 현재 세계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위치한 기업 대부분이 IT기업이고 앞으로도 IT의 비중은 커지면 커질 뿐 결코 적어지진 않을 것이다. 허나 이는 불과 몇십년만의 일어난 급격한 변화이다. 전통 제조업기반의 기업보다도 훨씬 짧은 시간 속에 급격한 발전을 이뤄낸 IT기업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MS,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친숙한 존재이지만 정작 그 기업의 역사와 기업을 이끌어간 인물들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 않았을까. 하루아침에 지금과 같은 모습의 IT기기가 생겨난 것이 아니기에 IT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이 무척 반가웠다.

 

  PC의 발명과 대중화 그리고 인터넷의 시작에서 스마트폰 발명과 사용에 이르기까지 다섯 챕터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클라우드,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정말 최신의 이야기까지 담아 총 여덟 챕터로 나누어 IT 산업의 전체 역사를 두루 다루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대 IT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각 기업별 중심 인물들의 스토리도 함께 등장하는데, IT기업의 흥망성쇠와 발전 그리고 혁신과 더불어 그 기업을 이끌어가는 건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10년만의 개정판으로 IT기업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에 처음 출간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기업들의 변화들도 모두 업데이트되어있다. 주요 기업들의 대표가 모두 바뀌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갈지 기대가 담겨 있고 새롭게 떠오른 아마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도 함께 추가되어 있다. 더불어 미국과 더불어 IT 산업의 또 다른 기둥인 일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두루 담아 동아시아 IT 역사도 특별 챕터로 다루고 있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술 세계의 흐름 변화를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애플의 드라마틱하면서도 일관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이야기를 읽으며 기술을 최초로 발명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읽을 줄 알고 타이밍에 맞게 전략을 세워 기회를 살려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과 주주의 요구보다 순수하게 자신이 세운 철학에 기반해 이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구글의 이야기에 감탄이 나오면서 수많은 기업 속에서 살아남아 현재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점이 놀라웠다. 세 기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지금은 영향력이 약화되었지만 델, IBM, 넷스케이프 등 IT산업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으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이미 알려진 인물 이외에도 스티브 발머, 쉬릴 샌드버그, 에반 윌리엄스 등 잘 알지 못했던 IT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더불어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IT 산업이 물론 복잡한 과학 기술에 기반하고 데이터와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기술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기 쉽지만 결국 이 IT 산업에 종사하고 새로 만들어진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철학을 만들 수 없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도 없다고 표현한다. 실리콘밸리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기업별로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기업을 세우고 이끌어나간 인물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지 살펴보다보면 단순히 기술이 저절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각 기업만의 고유한 철학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만이 진보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진보이다. 바로 그 기술을 사용하는 건 우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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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서버 구조 그림으로 배우는 시리즈
니시무라 야스히로 지음, 김성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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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서버 구조


  개인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부서에서 서버를 관리하고 운용해야 하는 업무를 맡으면서도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해 서버와 관련된 전문 용어나 전반적인 시스템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해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서버 구조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비전공자인 나로서이해하기 어려워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우연히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는 점이다. 이미 배경지식이 있는 분야의 책을 읽을 때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해당 분야의 지식에 대한 베이스가 충분하지 않을 때, 그림으로 내용을 안내하는 비주얼씽킹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특히 서버구조에 관한 내용을 소개할 때 서버의 구성 내에서 위계와 흐름을 이해하는데 간단하면서도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기에 충분했다. 언제든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찾고 싶을 때 쉽게 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버 구조를 이루는 요소들을 설명하며 스포츠 경기와 같은 비유나 실제 기업이나 우리 삶 속에서 사용되는 실례를 가져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량도 콤팩트하게 한 면은 간단하게 단락과 형광펜 표시로 가독성을 높여 글이 요약되어있고, 다른 면은 흐름도와 같이 그림으로 간단히 함께 제시해 서버에 대해 나만의 비법 정리노트를 가지게 되는 느낌이기에 서버구조나 시스템 관련해 잘 모르거나 업무를 시작하는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크게 10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버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기본적으로 서버에 대해 설명하며 어떤 역할을 하고 서버의 형태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친절하게 저자는 알려준다.


 ‘가장 단순한 구성은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PC와 서버 한 대로, 그 사이에는 네트워크 기기인 라우터와 허브가 있어 LAN환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기업이나 단체의 부, , 그룹마다 허브가 설치됩니다. 예를 들어, 허브의 LAN 포트 수가 24라면 24명마다 허브가 필요합니다. 실제로는 한 대의 클라이언트가 복수의 다양한 서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기본적인 시스템 구성에서부터 하드웨어로서 서버가 일반 PC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서버와 산하 컴퓨터 간의 IP, MAC주소 연결, 데이터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TCP/IP 프로토콜 연결, 라우터의 기능 등 익숙하면서도 그 원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고 흔히 업무에 사용되는 프린터 서버, 파일 서버 등 다양한 서버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입문자도 충분히 다가갈 수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추천한다. 나아가 서버를 실제로 회사에 도입하고 이를 운용 관리하며 보안과 장애가 생겼을 때 취해야할 대책까지 내용이 구성되는데, 이는 서버를 처음부터 설치하고 그 후 무엇을 운용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유의해야할 보안 대책과 문제가 생겼을 때 조치해야할 사항까지 알 수 있어 서버를 처음 맡게 되는 담당자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가 실제로 금융회사에 종사하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기업에서 어떻게 서버 구조가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기업의 IT컨설팅을 맡으며 실제 기업에서 사용된 서버 도입 및 운용 사례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하게 이론만이 설명하는 개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사용되는 사례 또한 담겨 있어 내용의 전문성 또한 보장되어 있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최근의 동향을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었다. 서버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서버의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빅데이터 처리와 AI 시스템을 비롯해 서버와 PC의 가상화서비스, 클라우드 등 서버와 관련된 최신 기술도 내용에 반영되어 있어 용어는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개념도 잡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같은 시리즈인 그림으로 배우는 네트워크 원리도 함께 병행해 읽는다면 더 서버와 관련된 이해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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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er (셀퍼) -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작은따옴표 지음 / 셀퍼(Selfer)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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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답게 산다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렇게 살아가야한다는 말을 우리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듣고 있다. 어느 책에서는 보통 나답게 산다는 것의 당위성과 효과를 중심으로 설명하거나 사례나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전달해주거나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을 조언해주는 책 또한 많았다. 읽다보면 주장에 대부분 동의하고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내 삶을 반성하고 앞으로 다가올 삶의 순간들에서 나답게 살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을 들게 해준다. 하지만 책을 덮고 실제 삶 속에 살아가다보면 이를 적용하기란 막연한 경우가 많았다. 사람마다 각자 경험해온 환경이 다르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내 삶 속으로 가져다오는게 맞지 않았고 어려웠다. 그래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봐야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찾아간다는 것, 발견한다는 게 모호하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잘 몰랐다. 주위를 따라가기보단 뚜렷한 주관을 세우고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게 해주는 ‘Selfer’의 질문들이 그래서 반갑고 고마웠다.

 

  이 책에서는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 또는 그런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바로 ‘Selfer’라 칭한다. 아직 온전한 나를 찾지 못했지만 이를 찾아가는 사람 또한 Selfer인 것이다. 나에 대한 질문에서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사랑, 관계, 감정 그리고 타인과 우리라는 7가지 테마에 걸쳐 111가지 질문에 대답해가며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아무런 의문 없이 당연하게 살아가는 많은 관념들에 대해 내가 어떻게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진실하게 사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SNS에 올리는 것이 아니기에 솔직할 수 있으며 기한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음을 약속할 수 있다. 차례대로 하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일기를 쓰듯 적을 수 있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의 나와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의 외모, 관심사, 재능 등에 대해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가도 자신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 경우가 있다. 청소년기부터 대학생을 지나 지금까지도 늘 고민이 되지만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서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책에서 나오는 질문 하나하나 대답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지금당신의 모습은 과거의 당신이 바랐던 모습인가요? 라는 질문에 곰곰이 십대 때 꿈꿨던 나의 모습과 지금 모습 사이의 차이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긍정적인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앞으로 미래의 당신이 지금의 당신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라는 질문에 나는 무엇을 기억해야하는걸까 고민해보게 되고 기억 냉동고에 미래의 내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내가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 물건, 취향 등을 명확하게 선택해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죽음이 두려운 것이라면, 죽음이 당신에게 앗아가는 것은 무엇인가요?’ , ‘지난 1년 동안 당신이 한 선택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꼈을 때 당신은 어떤 행동을 했나요?’, ‘당신의 울타리는 어떤 모습인가요?’ 등등이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관계테마에 있는 질문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요?’, ‘힘겨웠거나 버거웠던 관계가 있었나요?’ 등의 질문이 있었다.

 


  그리고 질문과 챕터마다 함께 안내해주는 문구들도 질문들에 대답해가는 독자를 격려하듯 친절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말들로 질문에 대답해가는 과정을 지지해준다. ‘배는 주변에 물이 있다고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그 물이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가라앉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 주변의 것들이 당신 안으로 들어와서 당신 스스로 가라앉게 만들지는 말아라.’

 

  또한 추가로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들과 21일 동안 자신이 갖고 싶은 습관을 기를 있도록 도와주는 챌린지와 캘린더를 통해 앞서 답했던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들이 실제 자신의 삶 속으로 연결되고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내해 더욱 좋았다. 아직 모든 질문들에 대답을 해보진 못했지만 여러 가지 질문에 나름의 고민을 담아 대답해보며 스스로에 대해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다. 바쁜 삶 속에서 어쩌면 가장 잊기 쉬운 존재가 바로 자신이 아닐까 싶다. 빠르게 흘러 가는 삶의 물결 속에 자신이 부유하지 않도록 뿌리를 세우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지금의 우리에게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은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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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5 : 서울 SEOUL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FFL 편집부 지음 / FFL(에프에프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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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5 : 서울 SEOUL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를 여행해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 켠에 소망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하지만 짧은 기간 도시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여행만으로는 그 도시의 매력을 찬찬히 훑어보기에 시간이 모자라다. 저마다 어떤 도시에 대한 이미지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미처 잘 알지 못했던 도시에 대해 하나의 주제를 정해 자세히 소개해주는 잡지가 있다면 어떨까. 흔히 있는 여행 도시의 맛집이나 교통편 등의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그 도시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장소에 대한 이미지로 도시 사람들의 삶과 도시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어떨까.

 

  나우 매거진은 1년에 1회 발행하며 매년 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 중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특정 주제와 연결해 그곳의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새로운 느낌의 잡지이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건 지난해 발간된 4호 텔아비브였다.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정도만 알고 있던 내게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기업들로 가득하고 더불어 독특한 바우하우스와 같은 건축물 그리고 개성 있는 예술과 최근 떠오르고 있는 채식 위주의 식문화까지 살펴볼 수 있어 굉장히 놀라웠다. 더불어 사이사이 인화지에 인쇄된 선명한 도시의 이미지들은 그 도시의 찰나의 순간을 보여주면서도 도시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도시의 전체적이면서도 부분적인 장소들을 비추어 도시만의 이미지를 잘 전달해주어 인상적이었다.

 

  올해 나우 매거진에 선정된 도시는 다름 아닌 서울이다. 낯설고 새로운 도시라기보단 우리에게 익숙하고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으로 책을 폈지만 여러 사람들의 서울에 대한 인터뷰들을 보며 오히려 더 공감이 되면서도 새롭게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요즘 같을 때, 우리나라 밖으로 향해 있던 관심이 다시 국내를 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보고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 공통된 의견처럼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변화가 빠르면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고 있으며 다양한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에 우리는 너무나 익숙해져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상을 또다른 시선으로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번 호를 관통하는 주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서문에 편집자가 밝히듯, ‘시간 여행자의 환승역같은 도시인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문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또한 더불어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행동반경이 달라지니까 삶이 풍요로워졌다. 도시를 이용하는 동선이 넓어지면서 얻는 효과를 경험하고 나니,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표현처럼 일상 속에서 우리는 답답한 건물 속에 갇혀 있어 잊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서울 곳곳의 공간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우리에게 활력소가 되어 줄 수 있다. 또한 서울이다보니 인터뷰이가 친숙한 분들이 계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는데, ‘이병률시인의 말씀 중에서 서울시민을 위한 정신적 공간으로 한강을 이야기하며 사람이 요새 생각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데, 생각의 양을 늘리고 그것이 잘 흘러서 층이 두터워지면 결국 철학이 된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에 공감이 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하나의 지침을 묻는 질문에는 좋아하는 것을 늘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자신만의 색을 갖기 위해 내가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선택 장애는 일종의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분명 배고픈데 뭘 먹을지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지?하는 질문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중략)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고 싶은 활력이 생긴다. 그 리스트가 한두 가지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바뀌거나 탈락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될 거다. 좋아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생명성을 풀 긴밀한 열쇠를 지니고 있다.‘ 로 자신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말해주셔서 다시금 그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인 폴킴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게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물건마다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가장 자연스럽고 좋은 방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방식이 이상적인 물건이라면 그렇게 가능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방식이 효율적이라면 그에 맞게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둘 중 하나가 좋은 게 아니라 더 좋은 게 좋다.‘ ’빨리 소비해버리고 완전히 절멸시켜서 메뚜기 떼처럼 휩쓸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을 보면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코로나19 이후로 사람들이 잘 돌아다니지 않을 거라 하지만 손님 많은 식당은 여전히 줄 서서 들어가고, 손님 없는 곳은 다 큰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들이 스스로 모험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이런 게 좋아라는 말을 잘 하지 않고, 무언가의 권위에 기대는 것처럼 보인다. 아날로그도 마찬가지로 추억 팔이용으로 만들어서 우르르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본질은 진득함이라 말하는 이재민 그래픽디자이너의 말씀과 이를 살린 작품들을 보며 스스로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묻고 아날로그를 새로운 시각으로 창조해내는 모습이 멋지게 다가왔다.

 

  감각적인 장소들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하게 되고 서울이 새롭게 다가왔다. 우리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라 더 의미있고 내용이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진정되어 내년 나우 매거진에선 어떤 도시를 다루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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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대하여
미키 기요시 지음, 이윤경 옮김 / B612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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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이라하면 흔히 외롭고 쓸쓸한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고독한 시간이야말로 자신과 마주해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생각된다. 요즘의 우리에게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고독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시간임에도 실제로 행하다보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고독을 통해 사유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라기보단 고독을 통해 삶의 통찰을 이끌어낸 저자가 삶을 살아가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인간의 정념과 정념을 이끄는 행위에 대한 23가지의 고찰들을 담담하게 알려주는 철학서였다.

그 중 하나가 고독에 대한 것이었다.

 

고독이 두려운 이유는 고독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독의 조건 때문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죽음 자체 때문이 아니라 죽음의 조건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다.’

 

고독은 산속이 아니라 거리에 존재한다. 한 인간이 아닌, 다수의 인간 사이에 있다.’

 

  감정은 많은 경우 객관적이고 사회화한 것이며, 지성이야말로 주관적이고 인격적인 것이다. 정말로 주관적인 감정은 지성적이다. 고독은 감정이 아닌 지성에 속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서부터 니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배경으로 죽음, 행복, 회의, 습관, 허영, 희망 등에 대해 저자가 느끼는 바를 풀어내는데,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다소 난해한 문장이 많았다. 친절하게 개념을 설명하는 도움이 없고 의미가 내포된 간결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심오한 의미를 모두 이해하긴 어려웠다. 아직 삶을 보다 풍부하게 경험하거나 사유하지 못해서였을까. 그럼에도 과거와 현재의 윤리에 대해 우리들의 달라진 인식을 담아내는 부분은 흥미로웠고 몇몇 파트에서는 공감하거나 이해되는 문장들이 눈에 띄어 좋았다. 대략적으로 저자는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을 개성 있는 사람으로 부르고 이는 허영이나 질투와 같은 정념에서 멀어질 수 있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보는 듯하다.

 

자기 개성을 확실히 이해한 사람은 가장 평범한 사람들을 봐도 각자의 개성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개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획득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중략) 가려서 선택하려는 이성을 버리고 모든 것을 감싸 안는 정을 통해 깨닫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성공에 대하여 파트와 오락에 대하여 파트였고, 허영심과 명예심을 구분하는 파트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고대와 중세 사람의 도덕의식에는 지금 우리가 아는 성공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들에게 도덕의 중심은 행복이었지만 현대인에게는 성공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듯하다. (중략) 성공과 행복을, 성공하지 못함과 불행을 동일시하면서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타인의 행복에 질투를 느끼는 사람은 행복을 성공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개인에 속하며 인격, 특질과 관련 있는데, 성공은 일반적이며 양적인 개념에 가깝다. 그러므로 성공은 그 본질상 타인의 질투가 따르는 경향이 있다.‘

 

물질이나 권력 등에서의 성공이 곧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요즘의 우리에게 행복은 개인적인 것으로 이를 개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양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것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오락이란 삶을 즐기는 법을 망각한 인간이 그것을 대신하고자 궁리한 것이다. , 근대의 행복 대용품이다. 근대인은 행복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할 줄 모르면서 오락에 대해서는 생각한다.‘

 

오락은 일하는 시간과 대비되며 노는 시간, 성실한 활동과 대비되는 향락 활동, 과 별개의 것으로 여겼다. 즐거움은 삶 속에 없고 삶과 다른 면, 즉 오락에 있다고 봤다. 삶의 일부분인 오락을 삶의 반대 개념으로 여겼다. (중략) 이렇게 해서 근대적 삶은 비인간적으로 변했다.‘ 삶을 고통으로만 느끼는 사람은 삶과 별개로 오락을 추구하지만, 오락 또한 비인간적일 수 밖에 없다.’

 

  행복이란 어떤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삶의 일상을 살아가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좋은 습관이 많아진다는 것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삶 속에서 우리는 행복을 얻고 타인과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발견해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이밖에도 많은 주제에 대해 저자가 자신의 깊은 통찰이 담은 책을 차근차근 읽어가다보면 이를 읽는 독자도 삶을 관통하는 각 주제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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