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요즘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IT기기는 우리의 업무나 일상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존재가 아닐까싶다. 현재 세계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위치한 기업 대부분이 IT기업이고 앞으로도 IT의 비중은 커지면 커질 뿐 결코 적어지진 않을 것이다. 허나 이는 불과 몇십년만의 일어난 급격한 변화이다. 전통 제조업기반의 기업보다도 훨씬 짧은 시간 속에 급격한 발전을 이뤄낸 IT기업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MS,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친숙한 존재이지만 정작 그 기업의 역사와 기업을 이끌어간 인물들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 않았을까. 하루아침에 지금과 같은 모습의 IT기기가 생겨난 것이 아니기에 IT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이 무척 반가웠다.

 

  PC의 발명과 대중화 그리고 인터넷의 시작에서 스마트폰 발명과 사용에 이르기까지 다섯 챕터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클라우드,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정말 최신의 이야기까지 담아 총 여덟 챕터로 나누어 IT 산업의 전체 역사를 두루 다루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대 IT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각 기업별 중심 인물들의 스토리도 함께 등장하는데, IT기업의 흥망성쇠와 발전 그리고 혁신과 더불어 그 기업을 이끌어가는 건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10년만의 개정판으로 IT기업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에 처음 출간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기업들의 변화들도 모두 업데이트되어있다. 주요 기업들의 대표가 모두 바뀌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갈지 기대가 담겨 있고 새롭게 떠오른 아마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도 함께 추가되어 있다. 더불어 미국과 더불어 IT 산업의 또 다른 기둥인 일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두루 담아 동아시아 IT 역사도 특별 챕터로 다루고 있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술 세계의 흐름 변화를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애플의 드라마틱하면서도 일관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이야기를 읽으며 기술을 최초로 발명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읽을 줄 알고 타이밍에 맞게 전략을 세워 기회를 살려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과 주주의 요구보다 순수하게 자신이 세운 철학에 기반해 이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구글의 이야기에 감탄이 나오면서 수많은 기업 속에서 살아남아 현재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점이 놀라웠다. 세 기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지금은 영향력이 약화되었지만 델, IBM, 넷스케이프 등 IT산업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으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이미 알려진 인물 이외에도 스티브 발머, 쉬릴 샌드버그, 에반 윌리엄스 등 잘 알지 못했던 IT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더불어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IT 산업이 물론 복잡한 과학 기술에 기반하고 데이터와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기술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기 쉽지만 결국 이 IT 산업에 종사하고 새로 만들어진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철학을 만들 수 없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도 없다고 표현한다. 실리콘밸리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기업별로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기업을 세우고 이끌어나간 인물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지 살펴보다보면 단순히 기술이 저절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각 기업만의 고유한 철학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만이 진보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진보이다. 바로 그 기술을 사용하는 건 우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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