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발명 -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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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발명



  건축 양식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거나 특정 시기의 건축물의 특징들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등 주로 건축에 대한 서적은 건축물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저술된 경우가 많았다. 완성된 건축물의 미적 요소나 공법 등을 다루는 점도 물론 흥미롭지만 오늘 읽은 건축의 발명은 건축사에서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필수적인 건축물의 구성 요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새로웠고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매일 유용함을 누리고 살고 있지만 알지 못했던 건축의 구성 요소들의 작동 원리나 발전해온 세세한 역사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살펴보고 싶었다.


  건축물을 이루는 대표적인 구성 요소 18가지를 소개하며 크게 집을 짓는 과정, 내부와 외부를 구별하면서도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문과 창, 집을 보다 튼튼하면서도 높게 지을 수 있는 건축재료와 구조물 그리고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돕는 기계와 집 속에서 인간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들에 관한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각 파트별로 진행하는 흐름은 비슷한데, 이를테면 가장 먼저 각 구성 요소가 발명된 기원 또는 단어에 담겨진 어원을 소개한다. 그 다음으로 발명품의 발전된 양상을 개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크게 재료를 가공하거나 발견함으로서 보다 튼튼하고 안전해지면서도 대량으로 생산하기 편한 방법으로 발전해오며 보다 무거운 하중을 견디거나 들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뒷받침되는 등 기술이 발전된 모습을 주로 살펴볼 수 있다. 주로 고대에는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최초의 기록이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이후 그리스, 로마에 이르러 기술이 크게 발전하였다가 중세 암흑기를 거쳐 근대의 산업혁명과 20세기 과학 기술의 진보에 맞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역사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서양 중심의 서술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과 우리나라의 예시를 비교해보며 챕터를 마무리하는 식으로 서술되어있다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가령 화폐단위로 알고 있는 페니(penny)는 못100개를 의미하는 단위로 당시 매우 유용한 물건이면서도 만드는데 품이 많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흔히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는 시멘트와 콘크리트, 철근콘크리트와의 차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포크레인이 사실 프랑스 회사 포클랭이 생산한 굴착기를 영어식으로 발음해 부르다 굳어진 명칭이라는 것 등 우리가 평소 혼동하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던 용어의 뜻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유리의 발견과 기술 발전의 한계로 인한 스테인드글라스, 근현대의 수정궁 등 유리의 발전상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차이에서 주는 큰 의미와 더불어 화려한 기둥의 장식이 사라지게 된 이유, 엘리베이터의 발명과 원리 등 흔히 일상 속에서 건축물 속에서 살아가지만 알지 못했던 다양하면서도 간단한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건축을 공부하는 전공자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교양서이며 현대에 올수록 복잡해지고 정교해질 수 밖에 없는 건축 요소들의 구조적, 기술적 설명들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었고 겉으로만 보이는 건축물의 외형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심에서 벗어나있던 건축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필수적 소재들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건축의 발명품들에 대한 기원을 살펴보다보면 근현대에 비해 고대 역사에 관한 정확한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에둘러 서술된 부분들이 있으며 아무래도 하나의 책에 많은 소재들을 다루고 교양서이기 때문에 파트별로 자세하고 깊은 내용을 다루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자료와 설명이 담긴 그림을 접할 수 있어 건축이나 기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나하나 사료를 찾아볼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다양한 건축의 소재와 도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밝히듯이 이런 유형의 다양한 주제의 건축 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오고 특히 우리나라의 건축 요소들의 발전 요소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룬 책들도 출간된다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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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재발견
윤여철 지음 / 박영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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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재발견



  이집트는 세계 역사에서도 가장 오래된 문명이 탄생한 곳이며 지정학적으로도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이기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로 대표되는 주요 관광대국으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지리적으로 우리와 멀리 떨어져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접점이 많지는 않은 곳이라 생각했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과거의 이집트가 아닌 현재의 이집트에 대해선 아랍의 봄 이후 많이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현재의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책인데다 저자가 올해 퇴임한 주이집트 대사라는 점에서 생소한 외교관의 스토리와 더불어 현재의 코로나 시대에 가장 가까운 이집트의 생생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한때 외교관을 동경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외교관의 핵심업무라 부를 수 있는 외국에 주재한 대사의 역할과 하는 일은 무엇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하는지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기대되었다.

 

  책은 이집트의 고대 역사에서부터 현재까지 어떤 역사를 겪어왔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부터 시작한다. 왜 이집트는 오랜 기간 동안 문명을 지속하면서도 타 문명과 달리 관료조직과 신앙 체계가 큰 변화 없이 지속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이집트의 고대 역사나 문화는 유럽에서 더 큰 관심을 갖고 훨씬 더 많이 연구되어 전문적인 반면 대부분의 인구가 믿어온 이슬람 왕조의 경우엔 그것에 대해 관심이 없고 이집트의 전문 연구인력마저 오히려 유럽으로 가 배움을 전수받고 온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또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강대국들에 의해 둘러싸인 근세 이래 이집트의 상황이 우리나라와 유사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피지배의 역사를 겪었으며 우리나라의 31운동처럼 이집트에서도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을 받은 식민지 해방 운동과 동도서기와 같은 태도를 같다가 열강들에 의해 경제권을 상실한 점도 비슷했다. 실제 이집트가 주요 역할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독립이 공식적으로 약속된 카이로 선언이 퍼진 연결 지점도 반가웠다. 저자의 표현처럼 혁명을 통한 건국, 그리고 국가의 안정과 내실을 다지는 점에서 이집트의 나사르와 사다트를 중국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빗대어 설명해준 점도 좋았다.

 

  더불어 주이집트 대사로서 부임부터 이임까지 기본적인 대사관의 조직 구성도와 관저, 사무실에서부터 이집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업무를 지원하고 교민들을 보살피는 업무, 이집트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공공외교와 대사로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나간 외교관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간혹 들려오는 외교관의 추문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우리나라를 대표해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기업과 국민을 보호하고 도우며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앞장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교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감사했다. 저자 자신의 에세이처럼 느껴질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솔직한 문체로 들려주는 이야기에 몰입해 금방 읽을 수 있었으며 이집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주재 대사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을 만큼 좋은 기록물이자 책이 아닐까싶다. 외교관을 꿈꾸는 분들에게 훌륭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자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이야기인 동시에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에 대한 정보와 외교관의 업무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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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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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요즘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IT기기는 우리의 업무나 일상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존재가 아닐까싶다. 현재 세계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위치한 기업 대부분이 IT기업이고 앞으로도 IT의 비중은 커지면 커질 뿐 결코 적어지진 않을 것이다. 허나 이는 불과 몇십년만의 일어난 급격한 변화이다. 전통 제조업기반의 기업보다도 훨씬 짧은 시간 속에 급격한 발전을 이뤄낸 IT기업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MS,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친숙한 존재이지만 정작 그 기업의 역사와 기업을 이끌어간 인물들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 않았을까. 하루아침에 지금과 같은 모습의 IT기기가 생겨난 것이 아니기에 IT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이 무척 반가웠다.

 

  PC의 발명과 대중화 그리고 인터넷의 시작에서 스마트폰 발명과 사용에 이르기까지 다섯 챕터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클라우드,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정말 최신의 이야기까지 담아 총 여덟 챕터로 나누어 IT 산업의 전체 역사를 두루 다루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대 IT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각 기업별 중심 인물들의 스토리도 함께 등장하는데, IT기업의 흥망성쇠와 발전 그리고 혁신과 더불어 그 기업을 이끌어가는 건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10년만의 개정판으로 IT기업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에 처음 출간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기업들의 변화들도 모두 업데이트되어있다. 주요 기업들의 대표가 모두 바뀌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갈지 기대가 담겨 있고 새롭게 떠오른 아마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도 함께 추가되어 있다. 더불어 미국과 더불어 IT 산업의 또 다른 기둥인 일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두루 담아 동아시아 IT 역사도 특별 챕터로 다루고 있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술 세계의 흐름 변화를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애플의 드라마틱하면서도 일관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이야기를 읽으며 기술을 최초로 발명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읽을 줄 알고 타이밍에 맞게 전략을 세워 기회를 살려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과 주주의 요구보다 순수하게 자신이 세운 철학에 기반해 이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구글의 이야기에 감탄이 나오면서 수많은 기업 속에서 살아남아 현재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점이 놀라웠다. 세 기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지금은 영향력이 약화되었지만 델, IBM, 넷스케이프 등 IT산업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으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이미 알려진 인물 이외에도 스티브 발머, 쉬릴 샌드버그, 에반 윌리엄스 등 잘 알지 못했던 IT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더불어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IT 산업이 물론 복잡한 과학 기술에 기반하고 데이터와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기술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기 쉽지만 결국 이 IT 산업에 종사하고 새로 만들어진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철학을 만들 수 없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도 없다고 표현한다. 실리콘밸리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기업별로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기업을 세우고 이끌어나간 인물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지 살펴보다보면 단순히 기술이 저절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각 기업만의 고유한 철학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만이 진보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진보이다. 바로 그 기술을 사용하는 건 우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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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서버 구조 그림으로 배우는 시리즈
니시무라 야스히로 지음, 김성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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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서버 구조


  개인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부서에서 서버를 관리하고 운용해야 하는 업무를 맡으면서도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해 서버와 관련된 전문 용어나 전반적인 시스템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해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서버 구조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비전공자인 나로서이해하기 어려워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우연히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는 점이다. 이미 배경지식이 있는 분야의 책을 읽을 때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해당 분야의 지식에 대한 베이스가 충분하지 않을 때, 그림으로 내용을 안내하는 비주얼씽킹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특히 서버구조에 관한 내용을 소개할 때 서버의 구성 내에서 위계와 흐름을 이해하는데 간단하면서도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기에 충분했다. 언제든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찾고 싶을 때 쉽게 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버 구조를 이루는 요소들을 설명하며 스포츠 경기와 같은 비유나 실제 기업이나 우리 삶 속에서 사용되는 실례를 가져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량도 콤팩트하게 한 면은 간단하게 단락과 형광펜 표시로 가독성을 높여 글이 요약되어있고, 다른 면은 흐름도와 같이 그림으로 간단히 함께 제시해 서버에 대해 나만의 비법 정리노트를 가지게 되는 느낌이기에 서버구조나 시스템 관련해 잘 모르거나 업무를 시작하는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크게 10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버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기본적으로 서버에 대해 설명하며 어떤 역할을 하고 서버의 형태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친절하게 저자는 알려준다.


 ‘가장 단순한 구성은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PC와 서버 한 대로, 그 사이에는 네트워크 기기인 라우터와 허브가 있어 LAN환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기업이나 단체의 부, , 그룹마다 허브가 설치됩니다. 예를 들어, 허브의 LAN 포트 수가 24라면 24명마다 허브가 필요합니다. 실제로는 한 대의 클라이언트가 복수의 다양한 서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기본적인 시스템 구성에서부터 하드웨어로서 서버가 일반 PC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서버와 산하 컴퓨터 간의 IP, MAC주소 연결, 데이터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TCP/IP 프로토콜 연결, 라우터의 기능 등 익숙하면서도 그 원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고 흔히 업무에 사용되는 프린터 서버, 파일 서버 등 다양한 서버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입문자도 충분히 다가갈 수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추천한다. 나아가 서버를 실제로 회사에 도입하고 이를 운용 관리하며 보안과 장애가 생겼을 때 취해야할 대책까지 내용이 구성되는데, 이는 서버를 처음부터 설치하고 그 후 무엇을 운용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유의해야할 보안 대책과 문제가 생겼을 때 조치해야할 사항까지 알 수 있어 서버를 처음 맡게 되는 담당자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가 실제로 금융회사에 종사하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기업에서 어떻게 서버 구조가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기업의 IT컨설팅을 맡으며 실제 기업에서 사용된 서버 도입 및 운용 사례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하게 이론만이 설명하는 개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사용되는 사례 또한 담겨 있어 내용의 전문성 또한 보장되어 있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최근의 동향을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었다. 서버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서버의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빅데이터 처리와 AI 시스템을 비롯해 서버와 PC의 가상화서비스, 클라우드 등 서버와 관련된 최신 기술도 내용에 반영되어 있어 용어는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개념도 잡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같은 시리즈인 그림으로 배우는 네트워크 원리도 함께 병행해 읽는다면 더 서버와 관련된 이해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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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er (셀퍼) -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작은따옴표 지음 / 셀퍼(Selfer)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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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답게 산다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렇게 살아가야한다는 말을 우리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듣고 있다. 어느 책에서는 보통 나답게 산다는 것의 당위성과 효과를 중심으로 설명하거나 사례나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전달해주거나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을 조언해주는 책 또한 많았다. 읽다보면 주장에 대부분 동의하고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내 삶을 반성하고 앞으로 다가올 삶의 순간들에서 나답게 살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을 들게 해준다. 하지만 책을 덮고 실제 삶 속에 살아가다보면 이를 적용하기란 막연한 경우가 많았다. 사람마다 각자 경험해온 환경이 다르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내 삶 속으로 가져다오는게 맞지 않았고 어려웠다. 그래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봐야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찾아간다는 것, 발견한다는 게 모호하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잘 몰랐다. 주위를 따라가기보단 뚜렷한 주관을 세우고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게 해주는 ‘Selfer’의 질문들이 그래서 반갑고 고마웠다.

 

  이 책에서는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 또는 그런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바로 ‘Selfer’라 칭한다. 아직 온전한 나를 찾지 못했지만 이를 찾아가는 사람 또한 Selfer인 것이다. 나에 대한 질문에서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사랑, 관계, 감정 그리고 타인과 우리라는 7가지 테마에 걸쳐 111가지 질문에 대답해가며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아무런 의문 없이 당연하게 살아가는 많은 관념들에 대해 내가 어떻게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진실하게 사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SNS에 올리는 것이 아니기에 솔직할 수 있으며 기한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음을 약속할 수 있다. 차례대로 하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일기를 쓰듯 적을 수 있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의 나와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의 외모, 관심사, 재능 등에 대해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가도 자신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 경우가 있다. 청소년기부터 대학생을 지나 지금까지도 늘 고민이 되지만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서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책에서 나오는 질문 하나하나 대답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지금당신의 모습은 과거의 당신이 바랐던 모습인가요? 라는 질문에 곰곰이 십대 때 꿈꿨던 나의 모습과 지금 모습 사이의 차이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긍정적인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앞으로 미래의 당신이 지금의 당신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라는 질문에 나는 무엇을 기억해야하는걸까 고민해보게 되고 기억 냉동고에 미래의 내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내가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 물건, 취향 등을 명확하게 선택해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죽음이 두려운 것이라면, 죽음이 당신에게 앗아가는 것은 무엇인가요?’ , ‘지난 1년 동안 당신이 한 선택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꼈을 때 당신은 어떤 행동을 했나요?’, ‘당신의 울타리는 어떤 모습인가요?’ 등등이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관계테마에 있는 질문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요?’, ‘힘겨웠거나 버거웠던 관계가 있었나요?’ 등의 질문이 있었다.

 


  그리고 질문과 챕터마다 함께 안내해주는 문구들도 질문들에 대답해가는 독자를 격려하듯 친절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말들로 질문에 대답해가는 과정을 지지해준다. ‘배는 주변에 물이 있다고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그 물이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가라앉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 주변의 것들이 당신 안으로 들어와서 당신 스스로 가라앉게 만들지는 말아라.’

 

  또한 추가로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들과 21일 동안 자신이 갖고 싶은 습관을 기를 있도록 도와주는 챌린지와 캘린더를 통해 앞서 답했던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들이 실제 자신의 삶 속으로 연결되고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내해 더욱 좋았다. 아직 모든 질문들에 대답을 해보진 못했지만 여러 가지 질문에 나름의 고민을 담아 대답해보며 스스로에 대해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다. 바쁜 삶 속에서 어쩌면 가장 잊기 쉬운 존재가 바로 자신이 아닐까 싶다. 빠르게 흘러 가는 삶의 물결 속에 자신이 부유하지 않도록 뿌리를 세우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지금의 우리에게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은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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