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과 당쟁비사
윤승한 지음 / 다차원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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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과 당쟁비사.

효종 때부터 숙종, 때까지의 역사 히스토리. 즉, 당쟁의 변천사를 잘 이해 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해. 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절 당쟁이 극에 달하였을 때, 숙종은 오히려 허적과 혀견 그리고 장희빈을

이용하여 어느 한 당파에 힘이 쏠림을 적절히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선 그런 역사적 사실을 좀 더 세밀하게 인물들 속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한다.

특히, 남인의 영수인 영의정 허적의 인물에 대한 기록과 이야기가 상당하다. 남인의 몰락이 허적의 몰락과 동일시되는 과정과

그의 주변인들에 의해 당쟁의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희빈,

그 시절 천하의 악녀의 이미지로 여전히 그려지고 있지만, 그녀 또한 힘든 나날을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태어날 때부터 빼어난 외모로 인해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함은 물론 그녀 자신도 자기 자신

의 아비의 원수 인 서인들에게 복수의 꿈을 키우고 실행케 했으니 말이다.

조선 절대 군주의 반열에 들어 있는 숙종도 사랑하는 사람까지 당쟁에 이용하였으니,

그 시절, 얼마나 당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듯하다. 그로 인해 영조는 탕평책을 제1 정책

으로 정하지 않았던가?

숙종9년에는 송시열이 노론이 되고 윤증이 소론이 되어 서로 싸우다가, 숙종15년에는 세자책봉 문제로 남인과 서인 사이에 또 충돌이 생겼다.

따라서 장희빈이 왕비로 책봉되어 6년간 지내는 동안 남인이 득세했다가 왕비 복위 때에 남인이 실세하고 서인이 다시 득세 했으나,

서인 중에도 소론 남구만이 영의정이 되는 통에 노론들은 다시 시들어

졌다. 이렇듯 숙 종 시기엔 권력이 자주 바뀌었다.

이것이 숙종의 왕권 통치 목적으로 당쟁을 이용한 것인지

아니면 실로 살얼음판 같은 절대 권력의 부재인지는 조금 더 역사의

재평가 다시 귀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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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수필 75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피천득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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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수필75

리베르 출판사의 이름이 낯이 익어 서재를 쭉 훑어 봤다.

그 중 ‘한국단편소설35’ 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모습을 보고 기억이 났다.

한 달 전 쯤 한국 근대 문학에 다시 관심을 가져서 구입해 읽던 기억.

인연이 있다. 싶어 책을 펼쳐 들었다.

첫 장.

학생들을 위한 책 이란 걸 느낀 것은 펼치자마자 주제별로 수필 제목을 열거 해

놓았다. 물론 차례는 작가 별로 이어지지만, 나름 공부(?)하기 편하게 엮어 놓은 듯

했다. 더욱이 각 작품 첫 장에 작가의 이력과 작품이 가지는 의의, 혹은 작품정리가

잘 되어있다. 필자의 경우엔 작품 주제와 같은 이 작품이 가지는 주제의식 의 정리는

전혀 보지 않았다. 난 학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허나, 학생들에겐 퍽 좋은 자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책 속으로 들어가면 이름만 들어도 알고 있는 작가들.

피천득, 이상, 법정, 이효석, 심훈, 나도향의 근대적 작가들과

이익, 허균, 이규보 등의 고전적 작가들.

그리고 이광수, 최남선, 정비석, 장지연 의 친일파 작가들 까지 여럿의 작가들의 수필

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김기림의 가을의 나상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으며, 이상의 작품. 그리고

현대 수필보다는 근대적 수필에 더 애착을 가지고 읽었다. 학창시절 공부할 때 접한

문학을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읽은 수필이 아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독서로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조급하게 밑줄 그어가며 읽을 때랑 편안히 차 한 잔 마시며 읽을 때는 기분은

분명 다르게 다가왔다.

현진건의 불국사 기행을 읽고 있노라면 올해 꼭 경주로 달려가 석가탑 다보탑을 바라보며

아사달와 아사녀의 애틋한 사랑에 취해보고 싶고 영지 라는 연못에 다가가 해질녘 탑의

그림자를 꼭. 꼭. 꼭. 기다려 볼 것을 다짐 했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림자는 없다.)

또한 여름에 대한 찬양, 혹은 신록에 대한 찬양을 많이 접하였으나, 김기림의 가을의 나상

은 내게 새로운 문학적 정서를 심어 주었다. 왜 이제 읽었는지 조금은 창피스러웠고,

조지훈의 지조론(변절자를 위하여)을 읽으며 작가의 평소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수필을 좋아한다. 수필을 읽으면 그들의 삶을 엿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더욱이

유명작가의 수필은 더욱 그러하다. 수필로 그들의 평상시의 삶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고로 나는

‘수필도 문학이기 때문에 허구적 상상이 결합 되어도 무방하다.’

라는 의견엔 반대한다. 수필은 한 개인의 생활과 글쓴이의 모습을 보는 솔직한 거울이기에

그렇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비석, 이광수, 최남선, 장지연 의 수필은 엮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들의 글이 비록 적극 친일로 변절하기 전의 글이라 해도 이미 친일파로 규정된 인물들의

글을 읽으면 이들이 아무리 민족의식, 국토사랑을 외쳐도 그들의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3.1 운동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자가 조선 유학생들에게

‘일본군이 되어서 일본을 위해 싸우라’ 라고 강연을 한 작가의 글은 지금 우리의 학생들이 읽기에 부적절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비석의 산정무한의 작품에 작가가 마의 태자의 무덤에서 고독을 느끼는 작가의 심리가 나에겐 특히 거북했다. 마의태자가 누구인가? 신라의 마지막 왕자이다.

또한 이광수는 검은 소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 말한다.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 초입에

“캄캄한 속에서 빛이 나온다.

닫혀진 것이기에 열릴 것이다“

로 시작한다.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 까지 펴냈으니 말이다.

물론 친일파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들도 나름대로의 생각과 조국을 위해 친일을 했을 수도 있다. 그 시기 일본은 이미 정점에 달해 있었고 무의미한 죽음보다는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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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조정현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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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명나라에 공녀로 간다는 것.
그것은 그저 역사의 한 부분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보내는지,
그리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얼마나 긴장하며 지내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못
해봤다.
 
" 조선말을 할 줄 아느냐?"
 
"불러보려무나. 한계란이라고."
 
"난아......
힘이 없는 나라의 백성들. 아니 힘이 없는 나라의 귀족도 강한 나라에 조공을 보내고
그도 모자라 공녀까지 받쳐야 하는 현실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이 책은 공녀로 받쳐진 여인들의 이야기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강력한 왕조라 생각했던 조선 초기의 태종 의 시대.
이미 그때부터 명나라에 공녀로 당연히 보내지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
아름답다는 것은 신의 축복이 아니라,
이곳 조선에서는 절대 갖지 말아야 할 불운인 것이다.
몰락한 가문의 번영을 위해 공녀로 가야했던 한확의 누이들 한계란과 한규란.
(한확은 인수대비의 아버지 이다.)
그리고
권집중의 딸 권소옥, 여귀진의 딸 여진향, 황하신의 딸 황채주.
이들의 지나간 삶과 사랑, 그리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내 가슴이 더욱 아프게 했다.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인물들이 나에게 주는 감정이 너무 애뜻 해서 느끼진
못했으나, 캐릭터 자체가 너무 평면적이어서 큰 사건과 인물 자체가 확 끌어당기는
힘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더욱이 이 소설은 커다란 사건 없이 잔잔히 흐르는 물을
보는 느낌이 들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으나,
그들의 삶이 거짓이 아닌 실록에 있던 부분을 발췌해서 살을 붙이다보니, 우리가
그 그녀들에 대해 보다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크게 흠이 되진 않아 보인다.
 
이번에 읽은 화려한 경계는 공녀에 대한 역사소설이고, 덕분에 공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공녀에 대해 보다 많은 자료를 알아볼 호기심을 준 책 이어서
내겐 좋은 소설을 접했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치려한다.
실로 슬프디 슬픈 여인들의 삶이 떠오르는 부분인 것 같다.
 
 
 
 
나는 마루 끝에 앉아 저 하늘의 달을 본다오. 서릿발처럼 엄하고 두려운, 누구라도 빠져나갈 수 없는 자금성, 이 용의 성도 저 하늘만은 가둘 수 없음이 내게는 유일한 희망이오. 하늘은 생명이 본디 경계가 없음을, 그리하여 죽음을, 나 또한 예외 없음을 약속해 준다오.
p.354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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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장선하 옮김 / 책만드는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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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84일 동안 노인은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질 못한다.

이제 노인을 따르던 소년마저도 그와 함께 배를 타지 못하게 되었다.

노인에게 있어서 유일한, 대화가 되는 벗은 소년인데 말이다.

소년 또한 노인과 함께 하고 싶지만, 부모님의 말을 거역 못하여 노인과 배를 타지 못

했을 뿐, 늘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의 벗이 되어준다.

이제 노인은 홀로 바다로 물고기를 잡으러 떠난다. 노인은 배 위에 떠도는 새를 벗 삼아

외로움을 잊고 물고기 잡이에 열중한다.

물고기 잡이에 열중하던 중 엄청 큰 물고기가 노인의 낚시 줄의 미끼에 물린다.

이제 노인은 이 큰 물고기와 잡으려 하는 노인과 뿌리치려하는 물고기와의 사투가 펼쳐

진다.

노인은 이 물고기와 계속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에도 소년을 생각한다. 외로움에 대한 인간

의 본능인가 보다.

노인은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물고기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한다.

그리고 바다, 바람, 등의 자연을 예찬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결부 시

킨다. “인간은 죽을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노인에 대한, 아니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지기 까지 했다.

결국 노은은 큰 물고기를 잡음으로써 승리를 취하는 듯하지만, 연이은 상어들의 공격으로

물고기는 너덜너덜해 진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를 매달고 항구로 들어오는 노인의

표정엔 승리의 기쁨도, 패자의 슬픔도 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편안한 침대를 생각할 뿐이다.

항구의 사람들은 뼈만 남은 물고기를 재어 보더니 다들 엄청난 물고기였다고 떠들어

대지만, 노인은 그저 잠만 자고 있었을 뿐이다.

사자 꿈을 꾸며,,,,

 

개인적 생각이지만, 번역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건지.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건지. 문맥이 조금씩 끊기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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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흔아홉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2
김도연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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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배우 에단호크가 쓴 소설이 있다.

그 중 ‘웬즈데이‘ 라는 소설.

김도연의 아흔아홉을 읽고 문뜩 저 소설이 생각이 났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제임스하트속 의 여정이.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답을 줄 수 있었던 여행길.

좀 많이 다르지만, 김도연 아흔 아홉도 강릉여행. 그 속에 단오제의 축제 기간에서 오는 감흥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 것에 대해선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부재로 인해 그가 느끼는 고독과 더욱이 Y와의 관계 역시 시원찮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뭔가 좀 현실과 비현실 의 경계에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고라니와의 대화이며, Y의 겁탈. 그리고 아내와 Y와의 동행. 관노, 탈놀이 늙은이들의 대화. 

이렇듯. 흐릿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그에게 있어. 아내는 어떤 존재이며, Y는 어떤 존재인지. 여전히 내게 의문만을 남긴 채

그들은 셋이서 소풍의 정점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여기 까지 오면 이 이야기는 사랑, 질투 이 모든 감정을 정(情)으로

승화 시켜버린다. 이는 셋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주인공의 내면의 이야기를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허나, 소설의 내용은 내가 읽기에 부담스러웠다.

이유는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뭐랄까 고독과 자기연민으로 합리화 하는 느낌이랄까?

뒤에서 아내와 Y의 대화를 읽으면서 거부감이 더 들었던 건 아무래도 내가 접하지 않는 류의 소설인 것 같다. 어찌 되었던.

이번소설은 내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로드무비 적 책을 다시 들게끔 했던 건 사실이니까 나쁘지 않게 읽었고,

 김도연 작가에 대해선 예전 책도 한번 찾아보고픈 욕심도 생겼으니 유쾌한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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