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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흔아홉 ㅣ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2
김도연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6월
평점 :
미국의 유명배우 에단호크가 쓴 소설이 있다.
그 중 ‘웬즈데이‘ 라는 소설.
김도연의 아흔아홉을 읽고 문뜩 저 소설이 생각이 났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제임스하트속 의 여정이.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답을 줄 수 있었던 여행길.
좀 많이 다르지만, 김도연 아흔 아홉도 강릉여행. 그 속에 단오제의 축제 기간에서 오는 감흥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 것에 대해선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부재로 인해 그가 느끼는 고독과 더욱이 Y와의 관계 역시 시원찮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뭔가 좀 현실과 비현실 의 경계에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고라니와의 대화이며, Y의 겁탈. 그리고 아내와 Y와의 동행. 관노, 탈놀이 늙은이들의 대화.
이렇듯. 흐릿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그에게 있어. 아내는 어떤 존재이며, Y는 어떤 존재인지. 여전히 내게 의문만을 남긴 채
그들은 셋이서 소풍의 정점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여기 까지 오면 이 이야기는 사랑, 질투 이 모든 감정을 정(情)으로
승화 시켜버린다. 이는 셋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주인공의 내면의 이야기를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허나, 소설의 내용은 내가 읽기에 부담스러웠다.
이유는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뭐랄까 고독과 자기연민으로 합리화 하는 느낌이랄까?
뒤에서 아내와 Y의 대화를 읽으면서 거부감이 더 들었던 건 아무래도 내가 접하지 않는 류의 소설인 것 같다. 어찌 되었던.
이번소설은 내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로드무비 적 책을 다시 들게끔 했던 건 사실이니까 나쁘지 않게 읽었고,
김도연 작가에 대해선 예전 책도 한번 찾아보고픈 욕심도 생겼으니 유쾌한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