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le 2006-05-16  

기거나 안기거나.
바닥을 기거나 제 품에 안기라는 뭐 그런 말은 아니구요. (쫌 썰렁하죠. ㅡㅡ') 이거나 아니거나,인데. 저번에 하니케어님께서 궁금해 하셨던 꽃이요. 고물 잔뜩 묻힌 경단 같은 꽃이요. 우리의 카이레님께서 꽃 전문가와 길을 걷다 또 우리의 노란 경단 꽃과 매우 흡사한 꽃을 발견하시고는 물으셨다네요. 그래 얻어오신 대답이 '황매화'라 하시더랍니다. 그래 순발력있는 쥴모양 그 길로 인터넷 검색창을 열어 독수리 타법으로 열심히 황매화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더랬지요. 황매화는 보통 꽃잎이 다섯 장이고, 그보다 꽃잎이 많은 것은 겹황매화, 죽단화,죽도화라고 한다네요. 꽃전설 이런 거 쫌 시시하긴 한데 이 꽃전설의 울림은 평범하지만 묘하게 제게는 울림이 커 잠깐 소개해 드리자면.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네요. 그들도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겠죠. 그러나 남자가 직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인지 것도 아니라면 해외로 이삼년 출장을 가게 된 것인지 두 남녀 이별을 하게 되었더랍니다. 그래 둘은 우리 사랑 변치말자며 서로의 얼굴을 거울에 담아 징표로서 땅에 묻었다나 뭐래나.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사랑도 흐르는 법. 남자는 여자를 잊고(왜 꼭 남자가 잊는거죠! 여자가 잊으면 안되나!) 다른 여자 만나 애낳고 사는데 여자는 남자를 못잊고 평생 밤이면 애꿎은 허벅지만 찔러대며 죽었대나 뭐래나. 그때 그 여자의 허벅지를 찔렀던 송곳이 나중에 이 꽃이 되었대요. 라고 결말이 났더라면 정말 멋졌겠지만 예상하셨듯이 송곳이 아니라 거울이었답니다. 그 때 연인들이 땅에 묻어두었던 맹세의 거울이 이 꽃이 된거래요. 기거나 안기거나. :) 아무튼. 이 꽃 이름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는 아니겠지만) 애써주신 카이레님께 하니케어님께서 해주실 모든 칭찬을 돌리겠습니다. (갈수록 겸손해지지 않나요, 저. :) )
 
 
hanicare 2006-05-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귀여워지시는데요..씨익.

chaire 2006-05-1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부지런하고 총명한 쥴 님. 뒤늦게 저도 따라 검색해보니 그 꽃은 아마 '겹황매화'인 듯해요. 이제 저 꽃을 보면 늘 하니 언니의 비유가 떠오를 겁니다. 고물 잔뜩 묻힌 경단 같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