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 2006-01-15  

오랜만에...
그런데 제가 다녀간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군요. 일상적으로는 꽤 빈번한 만남이 되겠습니다. 요즘 "한 해가 갔거든!" 뭐 이런 식의 원망 섞인 메세지를 많이 받게 되는 걸 보니, 지난 해에도 제가 꽤나 여럿에게 "곧 보자"는 공수표를 날렸던가 봅니다. 오정희의 산문을 읽은 기억은 없으나 왜 다 읽은 것 같은지 모르겠어요. 한때 사랑하기는 했으나 지나고 보니 그립지는 않은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네요.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 석가를 만나면 석가를 죽이고... 자기를 만나면 자기를 죽이고..." 아는 것도 힘들지만, 아는 것만큼 사는 것은 더 힘들고, 아는 것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더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도 여러번 울다 웃다를 반복하는 일상이야말로 산을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행복한 한 해 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원만院滿이기도 하지만 원만院晩이기도 한, 참 내뱉기 힘든 격려가 되겠네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타이레놀 두 알 먹고 자다 깨었습니다. 여기서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hanicare 2006-01-1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이젠 좀 괜찮아지셨나요? 저는 머리가 너무 맑은 상태를 오히려 못 견뎠어요. 동향에 마루가 짙은 색이라 오전 햇살이 명징하게 바닥을 비추면 그 먼지가 대단해요. 그런 먼지를 볼 때 같은 심정이 되거든요. 아..계속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그런 자각이 자꾸 들어서 맑은 정신이 들면 괴롭더군요. 그러나 아픈 건 또 다른 이야기죠. 아픈 게 제일 싫어요. 예전엔 외로운 게 그렇더니만. 아프지 마시고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히힛. 저는 아무래도 에고이스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내 기쁨을 위해 당신의 안위를 빌고 있으니까요.

돌바람 2006-01-1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여전히 아파요. 저는 엘레지스트쯤 되는가봐요. 달만 뜨면 가슴이 아프니... 안 아프려고 머리가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우키요에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보러 가려구요. 약 40여 점이 왔다는데... namu님께도 프로포즈했거든요. 님은 서울 계시나요?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오전에 다녀올까 하는데, 함께 가실 수 있으시면 메모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