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 2006-01-15
오랜만에... 그런데 제가 다녀간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군요. 일상적으로는 꽤 빈번한 만남이 되겠습니다. 요즘 "한 해가 갔거든!" 뭐 이런 식의 원망 섞인 메세지를 많이 받게 되는 걸 보니, 지난 해에도 제가 꽤나 여럿에게 "곧 보자"는 공수표를 날렸던가 봅니다. 오정희의 산문을 읽은 기억은 없으나 왜 다 읽은 것 같은지 모르겠어요. 한때 사랑하기는 했으나 지나고 보니 그립지는 않은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네요.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 석가를 만나면 석가를 죽이고... 자기를 만나면 자기를 죽이고..." 아는 것도 힘들지만, 아는 것만큼 사는 것은 더 힘들고, 아는 것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더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도 여러번 울다 웃다를 반복하는 일상이야말로 산을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행복한 한 해 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원만院滿이기도 하지만 원만院晩이기도 한, 참 내뱉기 힘든 격려가 되겠네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타이레놀 두 알 먹고 자다 깨었습니다. 여기서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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