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 2005-12-20  

하니케어님
하니케어님, 오랜만에 인사 건넵니다. 직접 사는 것도 아니면서 마음이 갈래갈래 찢어질 때 이상하게 저는 무언가 잃어버리거나 또는 길에서 넘어지거나 멍해져요. 얼마전 아는 선배가 제 이름을 꼭꼭 찍어 편지를 보내주었는데요, 내가 여기 있구나라는 걸 눈물겹게 알아냈네요. 그래서 그냥 불러봅니다. 하니케어님, 하고...
 
 
hanicare 2005-12-2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건을 잃어버리면 계단을 헛디뎠을 때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그러고 보니 많이도 잃어버리며 살아왔네요. 그러나 사람은 많이 잃지 않았습니다. 많이 가져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다행입니다.
두고 가신 말씀을 읽으니 학습된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들어가는 어린애가 묻습니다.
ㅡ 너는 어디 있니? 어디로 가고 싶니?

chaire 2005-12-2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 언니, 맞아요, 얼마전 저도 물건 하나를 잃어버리고는, 맙소사 눈물까지 흘렸지 뭐예요. 계단을 헛디뎠을 때처럼 정말 철렁 내려앉더라구요. 뭘 잃었냐구요? 글쎄 그게 2만원 남은 교통카드였는데, 늙었는지 그걸 잃어버리니까 온통 정신을 놓고 사는 것처럼 느껴지고 저 자신이 애처로와서 너무 슬퍼지더군요. 잃어버리는 거, 싫어요, 정말...:)
아참, 미리(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