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5-06-11  

나의 체질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일할때면 쉬고 싶다 쉬고 싶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막상 사람 만날 일도, 할일도 없는 쉬는 날엔 이리저리 뒹굴다가 곧 좀이 쑤시곤 하지요. 그렇다 해도 책도 티비도 귀찮고 특별히 무얼 살 것도 돈도, 흥미도 없습니다. 지금 제게 있는 건 오직 시간뿐인 거 같은데 이리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는 인생을 낭비하는 죄를 범하고 있는 걸까요?
 
 
hanicare 2005-06-1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년 전 제 일기를 꺼내어 읽는다면 비슷한 귀절이 나오지 않았을까..싶어요.저도 아직까지 그렇답니다. 일할 땐 쉬고 싶고 쉬는 날은 너무 심심하구.종종 체셔고양이님은 핵심을 찌르는 묘사를 하시네요. 마음에 박히는 말들을 님의 서재에서 만난답니다. 우리들은 외롭고 웃기는 동물이에요.그러나 질문하신 것에 아무 답을 할 수 없네요. 불혹을 코 앞에 두고도 속절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제가 어찌 이러고 저러고 말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다만 체셔고양이님이 기쁘고 보람차게 살기를 멀리서나마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