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春) 2005-05-14  

알라딘 서재
이 곳에 들어오면 모든 걸 잊게 됩니다. 당장 해야 할 일까지 잊어버리기 일쑤라는 부작용이 있지만, 어쨌든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어서 좋습니다. 저번에 걸려있던 여인의 눈이 프랑스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를 닮은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이 3월의 폭설 풍경으로 바뀌었군요. 저도 그런 폭설의 한가운데에 놓인 적이 있었습니다. 10년쯤 됐군요. 폭설이 내리는 날의 분위기는 오늘같이 맑고 좋은 봄햇살에는 쉽게 떠올리기 어렵죠. 폭설이 내리는 날 고유의 분위기가 문득 그리워요.
 
 
hanicare 2005-05-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해야 할 일까지 잊어버리기 일쑤라는 부작용.후훗. 정말 정확하게 집어내셨네요. 저도 그 부작용때문에 자제해야지 하고 공염불을 외운답니다.최승자시인의 산문집에도 나왔던데 저역시 여리고 수줍은 신록이 지나치게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는 초여름에 이르면 어쩐지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답니다. 잘 지내시죠? 아니 이런 인삿말을 받으면 늘 대답이 궁했는데 제가 이렇게 질문을 하는군요. 그저 무고하시길. 아니, 돈 안드는 말이나마 팍팍 써서 신나고 멋지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바뀐 이미지 분위기 그윽합니다. 뒤늦은 인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