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 (양장)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분홍색 표지에 흰색의 글씨가 돋보이는 책이어서 따뜻함이 담긴 내용의 동화라고 생각했다.

1부- '밤 같은 정적 속에서'와 2부- '자유로이'로 구성되어 있고 127쪽의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이라서 금방 읽을 수가 있었다.

 처음엔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신 날의 풍경부터 나온다. 주인공시점으로 쓰여진 이 책에는 12살의 주인공 서머와 돌아가신 메이 아줌마, 메이 아줌마의 남편 오브 아저씨, 같은 학교 남자 친구 클리터스와 그의 부모님과 몇몇의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나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잃고 진척집으로 전전하며 눈치밥을 먹으며 지냈다. 그러다가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보금자리인 낡은 트레일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가난하고 나이도 많고 병든 몸이지만 서머를 지극히 사랑하는 늙은 부부의 가정에서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12살이 되던 해 메이 아줌마는 밭에서 일을 하다가 돌아가셨다. 누구보다도 슬퍼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이지만 오브 아저씨의 상실감 앞에서 주인공은 슬픔을 드러 낼 수가 없었다. 아저씨는 메이 아줌마가 나타났다는 말을 하며 주인공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 괴짜 클리터스가 나타나고 여러 가지를 모으기가 취미인 그 아이에게 아저씨는 관심을 보인다. 크리터스는 심령교회에 대해 오브어저씨에게 얘기하고 아저씨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목사님을 만나 메이 아줌마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거짓말로 클리터스의 부모님을 설득해 목사님을 만나러 가지만 목사님은 메이 아줌마보다도 먼저 저 세상으로 가고 없었다.  그 소식을 듣고 실망한 오브아저씨는 클리터스가 그토록 가고 싶어한 주 의사당을 지나쳐 가고 만다.

 그러다 갑자기 차를 돌려 그곳을 향하는 아저씨! 왜 차를 돌렸는지 심리 묘사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 표현 못하는 그 무언가가 사람의 마응을 바꿔 놓지 않는가!

 집으로 돌아와서야 울음으로 메이 아줌마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인공! 이 장면이 클라이막스다. 이게 없었다면 사랑하는 이의 부재와 상실감을 너무 담담하게 그렸다고 느꼈을 텐데 이 장면으로 하여금 울컥 하는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사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또다른 사랑하는 사람(오보 아저씨)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줌마의 죽음을 마음껏 슬퍼하지 못했던 거다.  아저씨가 만든 추상적인 바람개비가 날아가는 마지막 장면도 멋진 한 폭의 그림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건 대단히 행복한 일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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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07-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또다른 사랑하는 사람(오보 아저씨)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줌마의 죽음을 마음껏 슬퍼하지 못했던 거다." - 이와 같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 세상엔 많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한 느낌 같은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밑줄을 긋습니다. 이 책에선 바로 이 문장이겠는데요.ㅋ

옹달샘 2011-09-1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쫙! 고등학교 다닐 때 역사선생님이 즐겨 하신 말씀입니다. 설명은 대충하시고 밑줄 쫙으로 대신하곤 했지요. 그 당시만 해도 역사나 국사는 암기라고 생각햇으니 그게 통햇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