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의 '문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만큼 고단한 일도 없을 것이다. 맥락 없는 발언과 행동은 본인 이외의 다수에게 불필요한 피곤을 유발한다. 그와 반대로 세상살이 문해력이 뛰어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이러한 문맥 파악 능력을 다른 말로 바꾸면 바로 '통찰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통찰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혁신할 아주 작은 한 끗,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보도록 해 줄 이 능력치를 어떻게 '득템'할 수 있는지 심리학책 <통찰지능>으로 알아보자!


"IQ +EQ < InQ"



과거에는 IQ(지능지수)로 사람의 능력을 구분 짓곤 했다. 지능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소위 '전 세계 수재들의 모임'이라 불리는 비영리 조직인 '멘사'에 가입할 수 있는 등 높은 지능지수가 굉장한 능력처럼 평가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학교 성적과 사회적 성공이 비례하지 않으며 지능지수 하나가 그 사람의 성공을 보증해 주지는 못한다는 걸 이제 우리는 안다. EQ(감정지능)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으로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이다. InQ(통찰지수)는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능력으로 IQ(지능지수)와 EQ(감정지능)를 묶어냈다. InQ는 최소한 세상을 보고 배우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통합적 지능을 의미한다. 



 


통찰지능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맥락을 읽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힘이다. 통찰이 뛰어난 사람은 부분을 보는 동시에 틀 전체를 읽고, 주어진 부분만으로 보이지 않는 전체 그림을 그려낼 줄 안다. 중요한 것은 이 통찰지능을 높이는 것이 뇌의 훈련으로 가능한다는 점이다. <통찰지능>의 저자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소화기영양 분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자신이 의사로 환자를 치료하며 깨달은 통찰지능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의학 지식만으로 환자를 볼 순 없어." 내가 늘 의대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지식을 가르치고 싶지 않았다. 배움을 가르치길 원한다. 그 배움은 사람이 사는 기본을 알아가는 것이다. 배 아프다고 진경제만 처방하고 토한다고 항구토제만 처방하는 의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토하는 원인이 위장관 문제가 아니라 뇌의 문제일 수도 있고 심리적인 압박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으며, 다른 몇몇 증상과 합쳐서 생각해 보면 예상치 못했던 병을 찾아낼 수도 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와도 소통하고 주변 환경의 변화도 물어보며 환자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를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p.38~39





인문학책추천 <통찰지능>은 의학 서적처럼 많은 환자들의 사례가 실렸으나 사례를 통해 무엇이 핵심이고, 어떻게 그 핵심에 가닿을 수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어 일반인이 읽어도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배가 아프다는 환자에게 진경제만 처방하거나 토하는 환자에게 항구토제만 처방하는 것은 통찰 지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 꼬집는다. 이러한 편협한 사고는 '시야 사고'로 불리며 이로 인해 치료의 적절한 방식이나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때문에 보이지 않던 상황을 적절한 관찰을 통해 인지하는 것은 통찰 지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보려고 하는 의지와 노력이다. 보이지 않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통찰은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며 그것은 노력을 통해 기를 수 있는 능력이기에 더 가치롭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고 했던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이미 익숙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새롭게 다시 보자. 이 세상을 통찰지능의 눈으로 관찰해 보자. 통찰의 눈을 뜨는 순간, 이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당신에게 훌륭한 통찰의 길잡이가 되어줄 책 <통찰지능>을 추천한다! :)





#통찰지능 #글항아리 #통찰 #통찰의힘 #심리학책 #심리학책추천 #인문학책추천 #최연호 #inq #eq #iq #글항아리서포터즈 #독서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 5 - 빨라도 너무 빠른 도둑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 5
이승민 지음, 하민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인전이나 명작동화처럼 좋은 책을 읽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읽는 것 자체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려면 학습만화책이나 창작동화책을 적절하게 독서 목록 리스트에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책을 읽어보면 고전 같은 책은 내용도 무겁고 속도도 느려서 늘 고전만 읽기는 어렵거든요. 위인전 읽은 친구들, 재미있는 창작동화 읽으면서 쉬는 시간을 좀 가져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아이들의 독서력을 쭉쭉 늘려줄 초등독서를 위한 창작동화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를 소개해볼게요.





창작동화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가 벌써! 5편이 나왔네요. 시리즈물이기는 하지만 1편부터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보고 싶은 편부터 쭉쭉 봐도 무방합니다~ 





천하무적인 개냥이 수사대에게 어느 날 자신이 범인이라며 신고 전화가 걸려와요. 찾아 헤매던 범인이 스스로 전화를 걸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하지만 이 전화는 자수하는 내용이 아니었어요. "너희가 날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군."이라며 도발하는 범인, 과연 개냥이 수사대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직접 자신을 잡아보라며 전화를 건 범인은 이곳저곳에 도발하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CCTV에 모습이 아주 확연하게 찍힌 범인이 손에 무슨 팻말을 들고 있었어요. 확대해보자! "개냥이 수사대 메롱~ 잡을 테면 잡아 보시지!"라는 메세지가(ㅋㅋㅋ) 적혀 있었죠. 그렇게 개냥이 수사대를 놀리면서 요리조리 도망을 아주 잘 다니는 범인! 바로 코앞에서 범인을 놓치기도 하고 잡힐 듯 말 듯한 아슬아슬한 추격적을 즐기는 듯한 범인, 과연 이 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처음엔 토끼인 줄 알았어요. 핑크색 귀여운 토끼가 개냥이 수사대 앞에서 도발하더니 토끼탈을 훌렁! 벗어던집니다. 범인은 스피달? 빠른 수달이라는 뜻인가요? 하지만, 스피달의 정체는 따로 있었어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창작동화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 5>! 생동감 넘치는 유러머스한 삽화와 가독성이 뛰어난 재미난 스토리까지! 읽는 재미로 초등독서력을 팍팍 늘려줄 창작동화책이네요.



범인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개냥이 수사대! 결국 최신 로봇까지 만들어 범인을 쫓습니다. 과연 범인을 잡고 마는지, 아니면 이대로 개냥이 수사대의 명성이 무너지고 마는지,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SF를 좋아해 - 김보영, 김초엽, 듀나, 배명훈, 정소연, 정세랑 | 오늘을 쓰는 한국의 SF 작가 인터뷰집
심완선 지음 / 민음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의 진심을 담은 덕질, 즉 마음속 깊이 애호하는 마음은 결국 다른 누군가의 "인정!"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마음을 다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무엇이든 한 가지 이상을 창조해 내는 힘을 가졌다. <우리는 SF를 좋아해>를 읽는 내내 누가 시켜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SF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무언가를 애정하는 마음이 이렇게 황홀할 만큼의 서문을 써내게 하는구나 싶었다. SF를 사랑하는 마음과 SF 작가들을 애정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질문들과 사진들이 곁들여진 이 책은 평소 내가 애정하는 SF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책에는 정말로 간편한 해답도 확실한 구원도 없지만, 읽는 행위는 아주 만흔 삶과 세계를 불러온다. "읽음을 통해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텍스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과 세계는 텍스트이다." 우리의 삶이 텍스트라면 우리는 상호 텍스트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세계는 시공간을 넘어 상호 의존한다. 타인을 읽는 행위는 그 자체로 인용이고 받아쓰기다. 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로 나를 고치고 깁고 늘리며 살았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장소의 풍경을 알고 있듯이, 나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을 안다. 연결되는 텍스트가 늘어날수록 나는 다채롭고 거대한 모자이크가 된다. 

p.8



<우리는 SF를 좋아해>는 굉장히 아름답고 인상적인 저자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서 본격적으로 인터뷰 내용을 읽기 전에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었다. 기회가 되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6명의 SF 작가를 만나 나눈 이야기들로 완성한 <우리는 SF를 좋아해>는 그야말로 다채롭고 거대한 모자이크 같았다. SF의 색채가 짙은 작가부터 비교적 SF 농도가 옅은 작가, 세계 중심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와 인물 중심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 색과 농도가 다른 유리가 알알이 박혀 멋지고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말이다.  6명의 작가들이 글을 쓰는 방식,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할 수 있는 방법(?),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등등 그간 SF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담겨 있었다.



자료와 메모를 쌓다가 어느 시점에 글을 쓰기 시작하시나요? 혹은 이야기 중에서 어디부터 쓰기 시작하시나요? 쓰고 싶은 문장, 결말 부분, 이야기가 시작하는 부분 등 선호하는 시작점이 있나요?

- 다 갖추고 나서 시작해요. 도입부, 결말부, 제가 쓰고 싶은 장면, 클라이맥스 펀치를 때릴 수 있는 강력한 대사, 다 있어야 해요. 얼개가 나온 상태, 제가 전체 흐름을 아는 상태에서 씁니다. 조각조각을 봤을 때 하나의 이야기가 되겠다 싶으면 시작해요. 

 p.103



SF는 비 SF 작품과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낯선 SF적 세계는 SF 장르와 친해지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또 매혹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 낯설고도 기이한 세계가 어떻게 지어지는지, 어떻게 이야기가 시작되는지 알 수 있어 SF가 낯설게 느껴지거나 좀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6명의 작가와 6개의 인터뷰. 각각의 인터뷰는 각기 다른 색, 다른 맛을 가졌다. 이 책에 인용된 "온 우주에 공통의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비단 SF의 세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6명의 작가에게도 역시 공통의 현재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한국, SF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조합하면 어떤 '현재'가 나올까?  <우리는 SF를 좋아해>로 만나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망과 우울의 거장이라 불리는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단 한 컷의 잔혹한 장면 없이도 관객들에게 서늘한 공포를 선사했던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를 기억하는가! 2014년에 개봉했던 <나를 찾아줘>는 스릴러라는 장르적 제약에도 국내에서 17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네이버 평점은 8.3에 달할 만큼 수작이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당신을 압도할 스릴러소설 <나를 찾아줘>를 소개한다!



주인공 에이미와 닉은 한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에이미는 아름답고 부유했으며 모든 것에 능통한 그야말로 알파걸이었고, 닉은 수려한 외모에 더없이 다정다감한 남자였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닉의 어머니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에이미는 어머니의 여생을 돌봐주고 싶어 하는 닉을 위해 뉴욕을 떠나 미주리 주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정착한다. 잡지에서 기자 생활을 하던 닉은 실직자가 되었고 에이미에게서 돈을 빌려 바를 차린다. 미주리 주에서의 조용한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것도 에이미와 닉의 5주년 결혼기념일에  말이다! 그런데, 닉의 행동이 심상치가 않다. 에이미가 누구와 친한지, 자신이 바에 가있는 동안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에이미를 찾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 그럼 부인께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죠?"

그건 나 역시 궁금했다. 한때 에이미는 늘 모든 것을 조금씩 하는 여자였다. 우리가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프랑스 요리를 집중 탐구하면서 신들린 칼 솜씨와 뵈프 부르기뇽을 선보였다. 에이미의 서른네 번째 생일날 함께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갔을 때는 전음을 내며 스페인어로 대화를 해 나를 놀라게 했다. 몇 달 동안 몰래 배운 것이었다. 아내는 명석한 두뇌와 탐욕스러운 호기심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경쟁은 그녀의 집착을 부채질했다. 그녀는 남자들을 압도하고 여자들의 질투를 받아야 했다. 그녀는 언제나 ‘어메이징 에이미’여야 했다.

p.72



에이미는 미국 아동 도서계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이다. 에이미의 부모가 에이미를 모델로 동화를 썼고 그 동화는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아 에이미와 에이미의 부모를 돈방석에 앉게 해주었다. '어메이징 에이미'의 사랑스러운 에이미, 아름다운 에이미의 실종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그런 아내를 홀대하고 무관심했던 닉은 대중 전체의 적이 되었다. 사건 해결이 지지부진하던 어느 날, 엄청난 증거가 나타나 에이미의 실종 사건은 살해 사건으로 전환되었다! 



나의 아내가 사라졌다. 보니는 나의 반응을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나 자신에게 제대로 처신하라고, 망치지 말라고, 이 소식을 들은 남자가 할 만한 행동을 하라고 명령했다. 나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하느님 맙소사, 하느님 맙소사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나는 부엌 바닥에서 두 손으로 배를 감싸 쥐고 머리는 맞아서 움푹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떠올렸다.

 p.313


닉은 자꾸만 환영에 시달렸다. 부엌 바닥에서 두 손으로 배를 감싸 쥐고 머리는 맞아서 움푹 들어간 아내의 모습! 이것은 과연 상상에 불과할까, 아니면 닉이 자신의 와이프에게 폭력을 가한 뒤의 모습을 회상하는 것일까! 



닉과 에이미는 각각 번갈아가며 자신의 입장에서 결혼 생활을 기록한다. 아름답고 쿨했던 에이미가, 다정다감하고 매력적이던 닉이 결혼 생활이 지속될수록 각각 어떻게 최악의 모습으로 치닫는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서술된다. 서로 열렬히 사랑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그 순간!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의 등에 배반의 칼을 꽂는다. 하지만 진짜 칼을 꽂은 사람은 그 반대의 사람이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소설 <나를 찾아줘>, 30주 넘게 아마존 베스트셀러였는지 알 것 같다. 피 철철 나는 처참한 장면 없이도 얼마나 서늘한 공포를 선사하는 길리언 플린의 매력에 푹 빠져보길, 추천드린다!



 






#나를찾아줘 #길리언플린 #푸른숲 #푸른숲북클럽 #장르소설도서 #스릴러소설 #스릴러소설추천 #외국베스트셀러 #아마존베스트셀러 #푸른숲북클럽1기 #나를찾아줘책 #나를찾아줘영화 #원작소설 #나를찾아줘원작소설 #영화원작소설 #데이비드핀처 #베스트셀러소설 #베스트셀러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까지 슬플 줄은 몰랐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나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못다 한 말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 간절히 바라던 소망이 실현되는 것은 로맨스 판타지물의 클리셰 중의 클리셰가 되어 버렸으니까. 그런 클리셰는 예상 가능한 정도의 감동과 눈물을 주기 때문에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를 읽고 나서도 어느 정도만 슬퍼지고 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열차의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네 사람이 절절하게 그리워하다 결국 그 소망이 이루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펼쳐놓는 슬픈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을 소개한다. 판타지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에는 네 가지 사연이 담겨 있다. 곧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를 잃은 여자, 자신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아버지를 잃은 아들, 생의 나락에서 자신을 구원해 준 짝사랑했던 여자를 잃은 남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탈선한 열차를 몰았던 남편을 잃은 아내가 차례로 등장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ㅜㅜ)


어느 날, 도힌철도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 믿을 수 없는 사고 속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삶은 매정하게도 계속 이어져나가야 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을 즈음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사고가 난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 날 그날 당일의 열차에 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소문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소문임을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역을 찾는다. 그 역에 도착하자마자 홀연히 나타나는 유령 유키호, 소녀는 열차에 올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4가지 규칙을 알려준다.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는 것,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는 것,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할 것. 이 네 가지 규칙을 들었지만 죽은 이를 만나기 위해 모두 열차에 탑승한다. 그리고 엄청난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 스토리가 시작된다.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단 하나뿐이야."
"..."
"네가 행복하게 사는 것. 구로랑 신나게 놀고, 돈가스 덮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난 네가 평생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할머니가 돼서도. 평생, 영원히."
 p.88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히구치의 이야기다. 결혼식을 몇 달 앞두고 결혼의 단꿈을 꾸던 히구치는 약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를 만나기 위해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찾게 되고 약혼자를 만나 그의 죽음을 알리고 열차에서 내리도록 강요한다. 그 순간 열차는 사라져버린다. 히구치는 다시 열차에 탑승하고 약혼자와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마음먹는다. 과연 히구치는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도착하고 연인과 함께 저세상으로 떠날 것인가! 


아버지 장례식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조문객이 밀려들었다. 사람들은 잠든 아버지 앞에 줄지어 서서 "고마웠습니다."라며 인사를 올렸다.
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속으로 내내 비웃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시선 끄트머리에서 웃자란 풀이 바람에 몸을 떨었다. 어릴 때 이 공터에서 아버지와 자전거 타는 연습을 했었다. 아무리 연습해도 제대로 페달을 밟지 못하는 나를 위해 아버지가 줄곧 따라왔었다.
비가 내리던 날도.
출근했다가 녹초가 돼서 돌아온 날에도.
나는 아버지에게 사죄하고 싶었다.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사죄해야 한다.
 p.147


평생 노동자인 아버지를 업신여기고 무시해왔던 아들 유이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다.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해왔던 일들을 하나둘 깨닫고 나서 깊이 후회한다. 아버지에게 꼭 사죄해야 한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사죄해야 한다며 그 역시 열차에 탑승한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 실린 네 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가 '아는 맛'스러운 이야기들이다. 어딘가 낯익은 스토리들은 어디선가 읽어봄직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읽었다 하면 눈물이 나고야 만다고, 슬픈 이야기인 줄 알면서도 읽게 되고 또 눈물을 펑펑 쏟는다. 말장난 같지만, 진부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어쩌면 지금처럼 인간관계가 퍽퍽해지고, 가족 간에도 오해가 쌓여 멀어지는 게 일상인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