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 거장의 클래식 1
바이셴융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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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제가 마지막으로 당신 시신을 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어요. 저는 10년을 기다렸어요. 아버지가 용서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아버지의 그 한 마디가 마치 부적처럼 몸에 낙인찍혀서 그 추방령을 등에 진 채 유배자처럼 뉴욕의 그 해도 안 보이는 마천루 밑을 여기저기 떠돌았어요. 10년을, 저는 10년을 도망쳐 다녔어요. 아버지의 그 부적은 제 등에서 매일매일 뜨겁게 타올랐고요. 오직 아버지만, 아버지만 그걸 없앨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한마디로 안 남기고 땅속으로 들어갔죠. 아버지는 그렇게 저를 저주했어요. 제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게 저주했어요!"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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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왕국에는 밤만 있고 낮은 없었다. 날이 새면 우리 왕국은 자취를 감췄다. 그곳은 비합법적인 나라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부도 없고 헌법도 없었으며 승인되지도 못하고 존중받지도 못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오합지졸인 한 무리의 국민뿐이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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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아버지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알고 있었다. 특히나 집을 나온 요 몇 달 동안 갈수록 아버지의 태산처럼 무거운 고통이 느껴져 시시때때로 가슴이 답답했다. 나는 감당할 수 없는 아버지의 그 고통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뼛가루를 들고 집에 돌아간 날, 음침하고 축축하며 조용히 곰팡내가 풍기는 거실에 서서 아버지의 그 반들반들해진 대나무 의자를 봤을 때 나는 돌연 숨이 막혀 도망치고 싶었다. 내가 아버지를 피하려는 것은 고통에 시달리는 그의 어둡고 늙은 얼굴을 감히 똑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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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셴융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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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서는 귀천의 차이도 없고 노소와 강약의 구분도 없었다. 우리에게 똑같이 있는 것은 고통스러운 욕망으로 단련된 몸뚱이와 미칠 듯이 외로운 마음이었다. 그 미칠 듯 외로운 마음은 밤만 되면 우리를 부수고 나온 맹수처럼 사방에서 흉폭하게 컹컹대며 사냥에 나섰다. 검붉은 달빛을 맞으며 우리는 몽유병 환자마냥 서로의 그림자를 밟으며 미친 듯이 뒤쫓기 시작했다. 연못을 가운데에 두고 끝도 없이 뱅뱅 돌며 거대하기 짝이 없는, 사랑과 욕망으로 가득한 우리의 악몽을 뒤쫓았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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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왕국에는 밤만 있고 낮은 없었다. 날이 새면 우리 왕국은 자취를 감췄다. 그곳은 비합법적인 나라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부도 없고 헌법도 없었으며 승인되지도 못하고 존중받지도 못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오합지졸인 한 무리의 국민뿐이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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