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 거장의 클래식 1
바이셴융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밑줄긋기

사실 나는 아버지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알고 있었다. 특히나 집을 나온 요 몇 달 동안 갈수록 아버지의 태산처럼 무거운 고통이 느껴져 시시때때로 가슴이 답답했다. 나는 감당할 수 없는 아버지의 그 고통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뼛가루를 들고 집에 돌아간 날, 음침하고 축축하며 조용히 곰팡내가 풍기는 거실에 서서 아버지의 그 반들반들해진 대나무 의자를 봤을 때 나는 돌연 숨이 막혀 도망치고 싶었다. 내가 아버지를 피하려는 것은 고통에 시달리는 그의 어둡고 늙은 얼굴을 감히 똑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 P4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