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 : 거대 괴물로부터 바다를 구하라! - 서바이벌 환경 학습만화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
토깽이네 지음, 양선모 그림, 잼 스토리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쩜 재미있는 책은 아이들이 더 빨리 아는건지! 아이들의 정보력을 새삼 깨달은 책, 학습만화책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을 소개해 볼게요! 벌써 3권이 나왔네~라면서 딸아이에게 쓱 내밀었더니 "엄마! 이 책 진짜 재미있잖아!"라네요. ㅎㅎ 스마트폰(있지만 아직 주지 않음)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서점에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그런 건 어떻게 아는지 신기하네요~ 어린이만화책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은 재미도 재미지만 환경관련책이라 아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추천하는 만화책이기도 합니다.




자, 이제 함께 환경관련 만화책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을 읽어볼까!?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은 원래 유투브 채널인 토깽이네에서부터 시작된 만화책이에요. 이 유튜브 채널이 약 95만이 넘는 구독자가 있다는 사실!! 그림체가 애니메이션처럼 정말 생동감이 넘쳐요~ 예뻐서 더 눈이 가기도 하고요.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아이들이랍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니어도 최선을 다해 지구를 지키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더욱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의 차례를 살펴보아요. 각 장의 사이사이에 재미있는 액티비티가 들어 있어서 놀이를 하면서 휴식도 가능하겠네요. 기름 유출 사고, 바닷속에서 쓰레기를 찾아라 등 아이들이 잘 알아두어야 할 환경 문제들에 대해 담긴 학습만화책이에요.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를 보시면 글밥이 막 적은 편도 아니에요. 하지만 워낙 삽화가 재미있어서 술술 읽더라고요.



 전작에서 숲을 구하고 미각을 되찾은 또깽이네가 3권에서는 바다를 걸고 바다의 수호신과 승부를 겨룬다는 줄거리인데요. 각 장마다 바다를 구하는 게임이 펼쳐져요.  저랑 아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다에 온갖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있는 장면이었답니다. 



 


 


전 세계에서 파도에 쓸려오는 쓰레기들, 그런 쓰레기들이 널브러진 해안가... 더 큰 문제는 바다 물물들이 쓰레기를 먹이인 줄 알고 먹는다는 점이고, 또 그래서 목숨을 잃는다는 점이죠ㅠㅠ 5밀리미터 이하의 작은 미세 플라스틱도 바다를 떠돌다가 먹이 사슬을 타고 다시 인간의 식탁 위로 올라가고 있다고 해요. 이 먹이사슬을 통해서 독성 물질이 된다는 사실! 여기서 바다의 수호신 해신과 토깽이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집니다. 바다에 있는 쓰레기들을 다 치우지 못하면 해신 님의 노예가 되어야 하는 상황! 과연 토깽이는 쓰레기를 모두 청소할 수 있을까요? 이 게임의 승자는!!



만화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되죠~ 학습만화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은 그냥 만화가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과정의 환경 내용과 최신 정보를 다루고 있는 학습만화라는 사실! 재미있게 만화를 읽은 다음에는 알찬 정보 페이지로 환경 정보와 학습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도 하고요. 그 다음엔~



다음은 미로탈출 숨은그림찾기 등 재미있는 액티비티로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알찬 지식과 정보, 게다가 놀이까지 책임지는 어린이학습만화책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 3>! 어린이를 위한 환경관련책, 환경관련만화책은 많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내용으로 아이가 좋아하네요. 추천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래도록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인문학책 <책은 도끼다>는 1904년 1월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의 글귀를 인용하며 시작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카프카의 말처럼 책은 도끼다.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다. 광고인이자 이 책의 저자인 박웅현이 책으로 어떻게 자신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워냈는지 이야기한다.



 


 <그리스인 조르바>, <이방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우리에게 잘 알려졌지만 제대로 읽었는지 나부터 살짝 의심이 되는 고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한 권의 책이라도 깊이 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인문학책 <책은 도끼다>은 2011년 2월부터 그해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경기창조학교에서 열린 '책 들여다보기; I was moved by'라는 이름의 강독회 내용을 엮은 것이다. 총 7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인훈, 김훈, 니코스 카잔차키스, 밀란 쿤데라, 알베르 카뮈 등의 작품 등에서 저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총 7개의 이야기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부분은 4강인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이다. 지중해의 문학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번역가 김화영이 아닐까? 그가 쓴 에세이 <행복의 충격>에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았다. 지중에는 아름다운 햇살이 있는 곳이다. 먹고살기 위해 생을 바칠 필요가 없었던 지중해 사람들, 화창한 날씨 속에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지중해 사람들에게 하루가 지난다는 사실은 행복이자 슬픔이기도 하다. 살아낸 만큼의 시간이 생에서 덜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찬란한 촉복을 온전하게 즐긴다. 그저 오늘 하루, 그 안에 담긴 햇살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안다. 지중해가 담긴 고전문학들과 번역가 김화영의 글들도 함께 살펴본다. 깊은 독서를 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알제는 해가 비칠 때면 사랑에 떨고 밤이면 혼절한다.

누가 그랬던가 '영원한 사랑'이라고? 영원한 것은 오직 돌과 청동과 푸른 하늘뿐이다. 

저 이끼 낀 돌 속에 사랑의 혼이 서려 있을까? 그렇지 않다.

흘러가버리는 것, 먼지가 되어버리는 살, 무너져버리는 사랑의 철저한 무 - 해묵은 돌들이 증언하는 것은 그런 것뿐이다. 

 p.150~151


모두가 무너지고 오직 화려한 대문만 남은 이 사랑의 성은, 그리하여 마땅히 하나의 폐허인 것이다. 폐허 위에 내리는 햇볕은 그래서 더욱 따뜻하다.



무슨 까닭에서인지도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분리되어 나와서 나를 엄습했다. 그것은 마치 사랑이 그렇게 하듯, 인생의 우여곡절들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삶의 재난들을 무해하게 하고 그 덧없음을 착각인 것처럼 만들어주면서 내 속을 귀중한 실체로 가득 채워주었다.

 p.152

푸른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황금빛 방울처럼 딸랑딸랑 울리던.

 p.152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p.162



저자 박웅현의 시선으로 문장들을 다시 보니 이전에 내가 혼자 읽었던 문장과는 완전히 다른 뜻을 가진 문장 같았다. 새롭게 재해석되고 재탄생되었다. 문장이 가진 힘과 '울림'이 감지되는 것 같았다. 내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워낼 도끼를, 책을 이제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깊이 읽는 법, 고전을 제대로 읽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죽기전에 꼭 읽어보아야할 인문학책으로 <책은 도끼다>를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원한 승리란 없다. 영원한 승자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었다가 머지않아 멸망이라는 나락에 빠지는 극적인 장면은 역사라는 무대 위에서 여러 차례 재현되곤 했다. 이러한 전승불복(戰勝不復)의 진리는 제국의 흥망성쇠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왔다. 과연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짓는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제국의 역사>로 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원리에 대해 알아보자!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역사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밀물이 있는가 하면 썰물이 있다. 흥망성쇠는 마치 자연현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을 두 개의 축으로 삼아 끊임없이 일어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의 운명을 바꿔놓았을까. 혹시 하나의 제국이 성장하고 붕괴하는 것은 생태계의 철칙일까. 우리는 지금 긴 역사의 흐름에서 어떠한 좌표에 위치하는 것일까.

 p.13



제국이란 무엇일까. 보통 한 명의 군주가 여러 언어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민족을 통치하는 국가 형태이지만 역사를 보면 실로 다양한 형태의 제국이 존재했었다. 세계사책 <제국의 시대>에서는 로마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국, 대영제국, 독일제국, 일본, 현대의 패권국가인 미국과 소련, 중국의 역사를 하나씩 살펴보며 제국의 흥망성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 알아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가장 궁금한 제국의 부분부터 먼저 읽어보아도 무리가 없다. 



몽골제국은 세계사에 혜성처럼 등장하였으나, 갑작스레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한때 세계 최강의 초월적인 대국이었던 몽골제국. 제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p.87



역사책 <제국의 시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제국은 몽골제국이다. 힘도 세고 민첩한 동물인 말은 상품을 운반할 때나 농사를 지을 때 사람을 도와 힘든 일을 척척해낸 가축이다. 말이 가장 극적인 효과를 낸 분야는 바로 전쟁이었는데 말이 투입되면서 전쟁의 규모와 전개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말이 끄는 전차나 기마 전사보다 위력적인 병기가 없었던 고대에는 기병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나라가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말의 가장 잘 활용한 나라가 바로 몽골제국이다. 몽골은 기병 전법을 무기 삼아 세계 정복에 성공했고 동서양을 잇는 비단길에 많은 역참을 건설하여 교역에 질적 변화를 가져왔다. 


 


칭기즈칸은 단숨에 몽골족을 통일하였고 역사상 어느 왕조와도 비할 수 없이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2,300만 제곱킬로미터의 영토에 1억 명의 인구를 거느린 몽골제국은 기병대를 이끌고 러시아로 쳐들어가 대승을 거두었고(1236~1242) 헝가리, 아드리아해까지 진격했다. 지칠 줄 모르는 정복 사업으로 사상 유례없이 넓은 영토를 정복한 몽골 대제국은 잔혹한 정복자이자 억압적인 통치자였지만, 여러 민족이 고국에서 평화롭게 사는 것을 허용했다. 또한 비단길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중국제 비단과 한혈마, 향료와 보석 등 다양한 상품을 서로 교환하기도 했고 동서양의 사상과 철학, 종교도 쌍방향으로 전파되었다. 



마르코 폴로 Marco Polo(1254~1324)는 용감한 베네치아 상인으로, 산맥을 넘고 사막과 대초원을 가로질러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그는 17년 동안 몽골의 쿠빌라이 칸을 섬겼다. 그는 중국에서 유럽보다 우수한 문화를 목격하고 돌아왔다고 확신하였다. 

 p.102


마르코 폴로는 허풍쟁이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모험적인 사람들은 <동방견문록>을 손에 들고 동방무역의 꿈을 키웠다. 크리스토프 콜럼버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이 책의 애독자로서 동양으로 가는 직항로를 개척하는 데 사실상 목숨을 걸었다. 만약에 폴로의 책이 없었더라면 콜럼버스가 대서양 횡단을 실천에 옮길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스페인 세비야에는 콜럼버스가 애독한 <동방견문록>이 아직 남아 있다. 그는 책장을 넘기며 곳곳에 줄도 긋고 메모도 남겼다.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야말로 15세기 말에 시작된 서양의 '대항해시대'를 가져왔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p.107

 


세계사책 <제국의 시대>에는 제국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었던 힘과 원리의 비밀과 더불어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겼다. 역사에 허풍쟁이로 기록된 마르코 폴로가 언급한 화려하고 규모가 큰, 세계 어디에도 없을 번영한 나라가 바로 몽골제국이었다. 청년 마르코 폴로는 쿠빌라이 칸의 호의로 원나라의 관리로까지 임용되어 지금의 항주를 통치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용감한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가 직접 보고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며 번영한 국가가, 14세기 유라시아의 최강대국이 왜 무너졌을까? 내부 갈등, 흑사병 창궐, 한족에 대한 차별 등의 원인을 꼽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원인은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의 신무기 총포였다. 몽골제국이 흥했던 이유가 당시 다른 나라보다 빨리 말을 전쟁에 투입시켰던 것을 생각해 보면 몽골이 일어설 때도 그러했고 다른 강대국이 등장할 때도 군사력은 국가의 흥망에 결정적인 요소이다. 


 


세계사책 <제국의 시대>는 과거 제국의 흥망성쇠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에 이어 세계 경제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현재까지 조명한다. 다음 패권을 두고 다투는 미국, 중국 중 세계를 이끌어갈 제국은 어느 나라가 될 것인가! <제국의 시대>를 읽으며 점쳐보는 것은 어떨지, 흥미로운 세계사책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도록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명저 <사랑의 기술>에서 상실된 '사랑의 회복'을 위해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라고 역설했던 에리히 프롬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를 통해 보다 더 근본적인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발표 작품으로 그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인 라이너 풍크 박사가 엮어냈다. 생의 마지막까지 사랑에 천착했던 에리히 프롬, 과연 그가 공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일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것을 향한 이런 사랑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프롬이 생각하는 사랑은 "항상 성장을 향한 적극적 관심을 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란 하나가 되고 온전하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생명력 넘치는 모든 것을 향한 사랑은 이런 성장을 촉진하고픈 열정적 욕망으로 표현된다."

> p.6



언제부턴가 존재보다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처럼 연출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살아 있다는 것은 사실을 경험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 그 자체이다. 프롬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힘에서 '소외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리히 프롬이 던지는 질문 '우리는 정말로 여전히 삶을 사랑할까?'은 큰 울림을 갖는다. 에리히 프롬은 경제, 사회, 정치 등의 현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가 스스로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탐색하고 우리의 삶을 여전히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살아 있음'의 감각이 중요하다.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되 잠시 멈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의 세계에 두 발을 안정하게 딛고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당신은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사물로 바꾸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사물의 주인으로만 존재해야 할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을 조정하지 않고 사랑할 때, 화가처럼 생명을 부여하는 관계 맺음을 통해 유리잔 같은 사물조차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이나 사물을 충분히 오래 바라보기만 해도 그것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는 사실을 배운다. 하지만 어떤 것을 얻어내려 하지 말고 그것을 진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진정으로 고요할 수 있어야 한다. 

 p.43



대량생산 체제하에서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끊임없는 소비로 채우려 하지만 그것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공허함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사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사물의 주인으로 존재해야 하며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 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생명과 사물의 차이, 행복과 흥분의 차이, 수단과 목적의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과 폭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한 사랑을 향해 첫걸음을 뗀 셈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살아 있음을 감각하는 것이다. 공허함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미 없는 분주함이 아닌 자유롭고 자발적인 내적 활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활동적 인간, 생산적 인간에 대해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겠다. 그는 흔히 말하는 분주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내면에서부터 활동적인 사람, 활동적으로 세상과 관계 맺는 사람, 세상과의 관계 맺음과 연결이 내면의 필연성인 사람이다. 그는 삶의 과정에서 쉼 없이 변하고, 모든 행위에서 같은 사람이 아니며, 정반대로 모든 행위가 동시에 그의 인성 변화다.

 p.227



활동성은 강제된 분주함이 아닌 잠시 멈추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힘을 의미한다. 잠시 멈추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홀로 고립될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활동성을 되찾은 사람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활동적 인간이란 내면에서부터 활동적인 사람, 활동적으로 세상과 관계 맺는 사람, 세상과의 관계 맺음과 연결이 내면의 필연성인 사람이다. 우리가 변함없이 삶을 사랑할 수 있는 힘, 그것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모습을 깨닫고 진정한 창의성과 활동성을 되찾기 위한 연습을 시작하면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우리는 삶을 사랑하는 '삶'을 선택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삽화도 귀엽고 무엇보다 기상천외한 발상은 매번 나를 놀라게 만든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번뜩이는 재미를 포착해 내는 요시타케 신스케, 이번에는 욕심에 대한 에세이다. 에세이 <살짝 욕심이 생겼어>는 인간이 느끼는 '욕심'이라는 감정을 그와 아주 가까운 곳에 서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욕심이 가진 솜털(?)과 땀구멍(?)까지도 볼 수 있을 근거리에서 애정을 듬뿍 담은 눈으로 말이다. 욕심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감정이었나, 스스로 어쭙잖은 개똥철학의 끝판왕이라고 했지만 <살짝 욕심이 생겼어>을 읽고 나니 어쩐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더 욕심내며 살아가야겠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애정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좋은 일이 없더라도 '행복 예감'만 있다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이란 말이에요, 실제로 좋은 일이 전혀 없어도 '오늘의 운세'에서 나온 '대길'만으로도 '이야, 오늘 운세 좋군'이라며 행복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대길이란 두 글자만 봐도,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내일 갑자기 멋진 사람이 나를 안아줄지도 모르지, 하며 긍정적으로 사고하게 되니까요. 

에세이 베스트셀러 <살짝 욕심이 생겼어> 짧고 좋은 책구절 / 글귀 p.45



 


행복이란 실제로 마음이 행복한가, 충만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충만해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발동하는가의 여부로 결정될지도 모른다(p.45)는 대목에서 무릎을 탁 쳤다. 끝이 없는 긴 터널 같은 코시국에 세 아이를 가정 보육하다 보면 정말이지 인내심이 바닥이 나버리기 일쑤다. 엄마는 엄마대로 식사 세 끼를 챙겨 먹이는 것도 힘들고 답답한 세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온종일 서로 장난감을 두고 괜히 투닥거린다. 이렇게 몇 년을 더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눈앞이 깜깜하다.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이 아니라 매일매일 행복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나는 정말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 앞으로는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고 '행복 예감'을 발동시켜 보자. 상황은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지 않으면 어떠랴. 요시타케 신스케의 마법은 장난 같지만 효과는 제법 좋다. 



 


마음에 끼는 장갑이 필요합니다.

일단 쿠션 역할을 할 만한 것을 마음속에, 생각 속에 넣어둔다면 의외로 많은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일 장갑을 꼈을 때 생기는 감각의 변화가 마음속에서 일어난다면, 대하기 껄끄러운 사람도 조금은 편하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갑을 끼면 만질 수 있는 것이, 정말이지 훨씬 많아질 거라고 봅니다.

 p.51



 


제 아이와 동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실패해도 괜찮다고.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싶고요. (...)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일단 해보자, 라고 마음먹었을 때 담당자에게 어느 선까지 실패해도 되는지를 미리 물어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요?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다면 저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마음이 놓일 것도 같고요.

 p.109



내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쿠션 역할을 해주는 마음에 끼는 장갑이 있다면 어떨까? 실패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어느 선의 실패는 괜찮다고 미리 이야기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욕심을 좀 부려 볼까? 마음에 끼는 장갑을 착용한 것처럼 마음을 내려놓고 나 스스로에게 관대해지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런 너그럽고 넓은 마음을 가지도록 스스로에게 욕심을 부려보자.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행복이 아닌 오로지 내 행복만을 욕심내 보자. 이렇게 욕심을 내는 것이 탐욕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요시타케 신스케 덕분인 것 같다. 에세이 <살짝 욕심이 생겼어>에 사랑스러운 그림과 문장들이 가득한 덕분인지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욕심이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