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피카츄 - 포켓몬스터 공식 컬러링북
시공사 편집부 지음 / 시공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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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하며 만나는 포켓몬의 세계

지난 주말 연이와 함께 카페에 앉아 나란히 색연필을 들었다. 각자 좋아하는 음료를 시킨 후 딸아이가 조심스럽게 색을 골라 칠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나누어 같이 채색해 나갔다. 포켓몬 컬러링북 내 친구 피카츄를 펼쳐 놓고, 피카츄의 노란빛과 뜨아거의 주황색을 더해가는 시간은 마치 작은 여행 같았다.

(아이는 전권을 소장할 만큼 포켓몬을 좋아한다^^)

이번 컬러링북은 가라르지방과 팔데아지방 포켓몬 39종을 도감으로 소개하고, 52컷의 컬러링 도안을 담고 있다. 익숙한 포켓몬 친구들도 반갑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한 나오하, 뜨아거, 꾸왁스 같은 팔데아지방의 친구들을 색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순히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각 포켓몬의 특징과 개성을 살펴보며 나만의 색감을 입혀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컬러링북이 좋은 이유는 손쉽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을 고르고 칠하는 동안 복잡한 생각은 잠시 잊히고, 오로지 색과 선에 집중하게 된다. 게다가 이 책은 단순한 패턴 도안부터 정교한 배경이 포함된 도안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포켓몬 친구들과 떠나는 놀이동산, 불꽃놀이, 여름 바다 같은 배경들은 마치 짧은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딸과 함께 색을 칠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엄마는 어떤 포켓몬이 가장 좋아?“라고 물으며 노란색 색연필을 힘껏 눌러 칠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러다 문득, 어릴 적 포켓몬을 보며 설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때는 TV 속 친구들을 따라 모험을 꿈꿨는데, 이제는 딸과 함께 색을 입히며 그 세계를 다시 만나고 있다.

이 책은 포켓몬을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좋아하는 캐릭터를 색칠할 수 있고, 어른들은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쉬어갈 수 있다. 색칠을 마친 뒤엔 나만의 포켓몬 친구들이 책장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포켓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알록달록한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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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탐정 홍조이 1 - 탐정 홍조이의 탄생과 검은 말 도적단 사건 책 읽는 샤미 2
신은경 지음, 휘요 그림 / 이지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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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홍조이를 만나다”

오늘은 여성의 날이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날. 그리고 나는 조선의 밤을 헤치고 달리는 한 소녀를 만났다. 홍조이. 그녀의 이름은 명랑하지만, 그녀가 마주한 세상은 결코 밝지 않다. 여자가 글을 알면 손가락질받고, 신분이 곧 운명을 결정짓는 시대. 조이는 그런 세상의 규칙에 맞서기로 한다.

“저는 누군가의 딸, 아내, 어미로만 살지 않을 거예요. 제게도 꿈이 있어요.”

책 속에서 조이가 던지는 이 말은, 여성의 날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수많은 목소리를 닮았다. 여성들이 사회의 테두리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 싸워 온 그 시간들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소녀가 자신의 꿈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오라비가 얽힌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관비가 되고, “잡초처럼 살아남으라”는 유언 같은 말을 가슴에 품은 채 세상과 맞서야 했던 조이. 그녀의 여정은, 단순한 성장담이 아니라 자신을 증명하는 투쟁이었다.

그런 조이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한양을 발칵 뒤집은 ‘검은 말 도적단’ 사건.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 주는 도적들. 조이는 단서를 좇으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지만, 점점 혼란에 빠진다. 법과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세상이 정한 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정답일까?

그녀가 찾아낸 답은 분명하다.

“내 인생이고 내 행복이야. 내가 지켜야 해.”

이 대사는 여성의 날인 오늘, 유독 강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수많은 여성들이 편견과 불평등 속에서 ‘나 자신으로 살겠다’고 외치고 있다. 조이가 글을 배우고 싶어 했던 마음, 좌절 대신 한 걸음 더 나아갔던 용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려 했던 순간들은 곧 우리가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이유와 닮아 있다.

조이가 조선의 밤을 달리며 썼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홍조이들이 세상의 벽 앞에 서 있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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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리더스 LEVEL 3 화성과 탐사 로봇 사이언스 리더스
엘리자베스 카니 지음, 조은영 옮김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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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야기’로 다가가는 것같다. <화성과 탐사로봇>은 딱 그런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단순히 화성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탐사 로봇과 함께 우주로 떠난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과학 개념이 어려울까 걱정했지만, 이 책은 아주 쉽게 풀어준다. 화성에는 물이 있었을까? 화성의 날씨는 어떨까? 지구와 어떻게 다를까? 아이들이 궁금해할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용어를 익히게 한다. 특히, 화성 탐사 로봇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따라가면서, 과학이란 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탐구하는 과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진 또한 정말 압권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답게, 화성의 표면이 얼마나 험한지, 모래폭풍이 어떻게 부는지, 탐사 로봇이 어떤 사진을 찍어 보내는지를 생생하게 담았다.

초등 3학년인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아직 과학을 어렵게 느낄 나이지만,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탐사 로봇이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아이가 직접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읽을 수 있다. 과학을 공부가 아니라, ‘신나는 모험’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책.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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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리더스 LEVEL 3 고대 이집트 대탐험 사이언스 리더스
스테파니 워런 드리머 지음, 조은영 옮김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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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대탐험>

아이들은 신비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미라’, ‘파라오’, ‘피라미드’ 같은 단어가 나오면 눈을 반짝인다. <고대 이집트 대탐험>은 그런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책이다.

고대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미라’나 ‘피라미드’뿐만 아니라, 이집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왜 그런 문화를 만들었는지까지 이야기해 준다.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이집트 사람들은 왜 강을 중심으로 살았을까?’, ‘미라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을까?’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좋은 책이다. 초등 3학년 사회 과목에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다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나라도 이렇게 오래된 역사가 있지?” 같은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이 중요하니까말이다.

사진 역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투탕카멘 무덤에서 발견된 보물, 벽화 등 실제 유물들을 보면서, 아이가 상상 속의 ‘고대’가 아니라, 정말 존재했던 역사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역사’를 어렵거나 따분한 것으로 느끼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만들기 때문일것같다. 어쩌면 이 책을 계기로, 나중에 박물관을 가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첫걸음으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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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 속 우주과학 빼먹기 - 2023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
루카 지음 / 글씨앗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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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속에서 흥미롭게 본 장면들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말이 되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딱이다. 웜홀을 통과하는 우주선, 화성에서 감자를 기르는 생존기, 우주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 궤도 같은 설정들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과학적 논리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책은 단순한 과학 해설서를 넘어서, SF 영화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어려운 과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풀어내어 과학적 배경이 없는 독자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특히 인터스텔라, 마션, 승리호 같은 영화를 보며 ‘이 장면이 과학적으로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졌다면, 단번에 해소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 속 과학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민간 우주 개발, NASA와 스페이스X의 연구 등 현실의 우주 탐사까지 연결 지어 생각하게 만든다.

우주과학을 다룬 책이 종종 지나치게 이론적이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적절한 일러스트와 직관적인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SF 영화 속 장면과 현실 과학을 오가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다시 복기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우주와 SF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이야기 뒤에 숨은 과학적 진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과학보다 더 생생하고,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 이제 우주를 스크린 너머, 책 속에서 탐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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