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탐험 - 슷카이 그림책
슷카이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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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깊이 잠든 고요한 새벽, 살금살금 눈을 뜬 아이가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샛별이다. 새벽의 세상은 낮과는 사뭇 다르다. 익숙했던 집 안 풍경이 새롭게 보이고, 조용한 소리도 커다랗게 들린다. 변기는 “쿠르륵 쿠르륵”, 냉장고는 “위이잉~” 소리를 내며 잠꼬대를 한다.
이건 분명, 샛별이만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그림책 <새벽 탐험>은 바로 이 특별한 순간을 담고 있다. 어둡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 오히려 궁금하고 재미있는 새벽의 시간. 불도 켜지 않고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만나는 부엌, 거실, 화장실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샛별이는 혼자지만 외롭지 않고, 무섭지도 않다. 마음속 호기심이 용기가 되어, 스스로 세상을 탐험하는 작은 탐험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을 아주 따뜻하게 전한다. 우리 아이도 샛별이처럼 어떤 날, 나만의 새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조용한 집 안에서 작고 낯선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며 나만의 상상 모험을 떠날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다면, 이 책은 하루를 여는 포근한 인사처럼 느껴질 것이다. “좋은 아침이야!” 하고 말하기 전, 새벽의 반짝이는 기운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다. 책 속 QR코드를 찍으면 샛별이의 노래 <별의 개수>도 들을 수 있어서, 이야기의 감동이 노래처럼 오래도록 남는다.


<새벽 탐험>은 아이에겐 상상의 문을, 부모에겐 추억의 창을 열어주는 책이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혹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조용한 시간에 함께 펼쳐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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