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 어린이 수학 사전 Collins Maths Dictionary 콜린스 어린이 사전
Collins 사전 편집부 엮음, 마리아 허버트 류 그림, 김영서 옮김 / 윌북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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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영어로 배우는 새로운 방식이,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곧 깨달았다.
이 책은 영어와 수학, 그리고 창의력을 한데 엮어 아이들에게 지식을 넘어 사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학습 도구이다.

아이가 삼각형(triangle)을 배울 때, 단순히 ‘삼각형은 세 개의 각이 있는 도형’이라고 외우는 대신, tri(셋)와 angle(각)이 만나 만들어진 단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개념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콜린스 어린이 수학 사전>은 단어 속 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탐구심을 심어주며 더불어서 알록달록한 시각 자료는 학습의 흥미를 배가시켜 아이가 혼자서도 책과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보는 수학’에 있다. 사칙연산, 도형, 그래프 같은 수학의 기초 개념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눈에 들어오는 생생한 이미지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웠던 복잡한 연산이나 분수 개념도 그림과 함께라면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게 된다.

또 단순히 문제를 푸는 기술을 넘어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왜 이런 공식이 필요할까?” “이 개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이 수학을 학문이 아닌 생활 속 경험으로 느끼도록 해준다.

아이에게 수학이 ‘왜 중요한지’를 말하기 전에,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께 추천한다.
수학을 두려움의 대상에서 흥미로운 놀이로 변화시키는 마법이 되어줄 것이다. 영어와 수학,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채워진 이 책이 아이들에게 글로벌 리더의 첫걸음을 선물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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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는 게 귀찮을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어떻게 해요? 4
신수현 지음, 서영경 그림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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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는 게 귀찮을 때는 어떻게 해요?>는 일상 속의 작은 고민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다룬 책이다. 주인공 연욱이는 발을 씻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어린아이지만, 발 냄새로 인해 친구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청결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교훈을 넘어,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괜찮을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연욱이의 엉뚱하고도 현실적인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고르곤졸라 피자 냄새가 나는 발이라는 묘사는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어린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연욱이가 친구들과 화해하는 과정은 단순히 사과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갈등과 해결의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연욱이와 민지, 그리고 주변 친구들의 다양한 반응은 실제 교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처럼 자연스럽다. 덕분에 이 이야기는 단순히 교훈적인 책에 그치지 않고, 친구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느껴진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위생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중요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은, 단순한 웃음과 교훈을 넘어 어린 독자들의 마음속에 감동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관리뿐 아니라, 관계의 기본이 되는 배려와 이해의 시작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학교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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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싫을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어떻게 해요? 3
이성엽 지음, 신현정(토토메이) 그림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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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불안에 다가서는 아이의 마음을 읽다”

아이의 첫 학교생활, 부모로서 이보다 더 설레고 걱정되는 순간이 또 있을까? <학교가 싫을 때는 어떻게 해요?>는 그런 우리 양육자들에게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주열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내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낯섦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 작은 어깨 위에 얼마나 많은 기대와 불안이 얹혀 있을까? 벌점 스티커가 쌓이는 주열이의 초조함, 모두가 아는 한글을 몰라 창피해하는 순간들은 내 아이가 혼자서 마주할지도 모르는 ‘처음’의 무게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 속에서 주열이가 깡충이라는 애착 인형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은 결코 유아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안정감을 찾으려는 아이의 본능적인 노력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에게도 ‘나만의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곤조곤 알려준다.

또한, 아이의 성장이라는 것이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느꼈다. 주열이는 처음엔 두려움에 움츠러들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간다. 그 과정이 서툴고 엉뚱해도, 그 자체가 아이의 성장이다. 부모로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기다려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학교가 싫을 때는 어떻게 해요?>는 단순히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양육자로서 아이의 작은 용기를 발견하고, 그 용기를 존중해 주는 법을 알려주는 귀한 선물 같다. 그리고 나도 생각한다. “처음의 벽을 넘어서는 건, 어른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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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90
한연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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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향한 동화적 일침”

김사냥의 ‘사파리’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울창한 숲이나 초원이 아니다.
이곳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릿하게 뒤섞인 공간이다.
동물들이 토끼 열쇠고리나 여우 목도리로 변해버린 이상한 세상이다.
다소 기이하고 익살스럽게 보이는 이 풍경을 페이지를 넘길수록 섬뜩한 현실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연진 작가의 일러스트이다.
마치 판화처럼 단순하지만 강렬한 선과 질감, 과감한 색채 대비는 책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흑백 패턴 속에서도 생동감 ㄴ머치는 동물들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그 생명감이 인간의 이기심으로 억압당하는 순간을 보게 된다.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사실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다.
특히 런던 동물원에 전시된 악어가죽 핸드백 이야기는 허구와 현실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환경과 공존이라는 주제는 어느 한 세대만의 과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에 모든 세대가 봐야 하는 그림책이다.
자연 속의 모든 생명들이 자유롭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그리고 그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임을 일깨워 준다.

책장을 덮고 나니, 단순한 동화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을 얼마나 많은 ‘이상한 사파리’로 가득 차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제 눈에 보이는 장바구니 대신, 마음속에 환경과 생명을 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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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라방 책 읽는 샤미 40
이규희 지음, 스갱 그림 / 이지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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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나비 마스크의 외침, 정의는 침묵하지 않는다”

아픔을 삼키던 나비가 날아오르다.
조용하고 소심했던 이솔이는 폭력 앞에서 침묵하던 나비였다.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워 세상과의 연결을 카메라 뒤에서만 시도하던 어느 날 폭력의 현장을 마주하곤,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
나비 마스크를 쓰고 시작한 ‘정의의 라방’은 이솔이 자신을 비롯한 많은 피해자들을 위해 날갯짓을 시작하는 장면이다.

단순한 학교 폭력 고발 그 이상의 내용으로, 한 아이의 아츰이 어떻게 희망으로 바뀌는지, 그 여정 속에서 폭력의 본질과 구조가 얼마나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친구들과 골목 고양이를 찍던 평범한 영상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커다란 파동을 만들어 가고, 이솔이는 그렇게 작은 용기를 크게 키워나간다.
그러나 이솔이의 라방이 박수를 받는 일만은 아니다.
’정의의 라방‘에는 뜨거운 지지와 냉소적인 비난, 그리고 윤리적 논쟁까지 얽혀들며 마치 한편의 전투처럼 이어진다.

저자는 라방이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통해 우리가 외면했던 문제를 직시하게 만든다.
카메라 앞에서 쏙아지는 댓글들은 아이들의 목소리이자 세상의 반응이다.
비겁하다는 비난도, 용감하다는 칭찬도 이솔이를 흔들지만, 이솔이는 한 가지 확실만으로 움직인다.
“학폭은 사라져야 한다.”

폭력이라는 단어는 마치 숨겨진 동굴과도 같다. 어두운 곳에서 커다란 메아리를 울리며 한 아이의 마음속을 휘젓는다. 하지만 <정의의 라방>은 그 어둠을 꿰뚫고 들어가 새로운 길을 밝히려 한다.
이솔이가 나비 마스크를 쓰고 날아오르듯, 우리 역시 이 책을 통해 폭력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나아갈 용기를 배운다.

단지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직면한 현실의 깊이를 알지 못했던 어른들에게도 큰마음의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라방 속 작은 날갯짓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을을 심어주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선명한 희망이다.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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