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좋은 동시 2024>는 딸아이와 꼭 읽고 싶었다.이 책에 실린 동시들은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놓치고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준다.딸아이와 함께 읽으면서도 “이 시는 우리가 자주 지나치는 소리나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인데, 사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작년 한 해 동시집 한 권을 필사했던 딸과 올해에는 이 동시집을 같이 읽고 필사해 보려 한다.책 속의 동시들은 그냥 귀엽거나 재미있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아이들의 복잡한 마음을 잘 표현해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이 시집의 정말 큰 매력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 읽을 수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딸아이와 함께 읽을 때, 시들이 어렵지 않게 딸아이 마음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돌멩이의 마음김륭수변공원 나무 벤치 위에 돌멩이 하나 놓여있다.언젠가 꼭 한번은 흙 묻은 엉덩이 툴툴 털고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뭔가를 골똘히 생각해 보고 싶었던 돌멩이의 마음을학교 갔다 오던 아이가 읽었을 것이다.가끔씩 물렁해지는 그 마음을 자기 앉았던 자리에가만이 올려놓았을 것이다.이 동시집은 어린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특히 초등학생 딸아이와 함께라면, 같이 읽고 나누는 대화 속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기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