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시작됐다. 열한 살 수아는 이든이와 함께하는 순간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슨 말을 했는지 곱씹으며 설렌다. 그런데 고민도 함께 찾아왔다. 이든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때 나타난 ‘뽑기봇’. “절대 절대 뽑지 마!”라고 외치는 수상한 기계에서 수아는 ‘속마음이 들리는 이어폰’을 뽑는다. 이제 이든이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다!그런데 이상하다. 기대와 달리 이든이는 평범하고, 친구들의 속마음은 생각보다 거칠다. 어쩌면 몰랐을 때가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이어폰을 통해 들려온 뜻밖의 목소리다. 바로 자기 자신의 속마음. 남들의 감정에 휘둘리느라 정작 자신의 진짜 마음은 살피지 못했던 수아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이 책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결국 나 자신과 친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관계를 맺으려면 먼저 자기 마음부터 알아야 한다. 수아가 이든이를 향해 용기를 내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해가는 과정은 어린 독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이어폰? 매력적인 설정이지만,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오히려 단순하다. 진짜 중요한 건 남의 마음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라는 것.“남의 마음을 알게 되면 행복할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속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