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 - 타인을 신경 쓰느라 내 감정을 외면해온 당신에게
정우열 지음 / 김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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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감정과 마주하는 용기를 통해 진정한 나의 편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심리 치유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거나 억누르며 타인에게 맞춘 삶을 살아가곤 한다. 하지만 이런 삶의 방식은 언젠가 우리의 마음을 지치게 하고, 결국 고통의 덩어리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는 이러한 마음의 흐름을 다시 점검하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학 책이다.

정신과 의사 정우열은 유년 시절의 아픔부터 관계 스트레스까지, 다양한 상처와 마주한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보듬는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진솔하게 전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불편한 감정들인 미움, 화, 슬픔을 애써 외면하기보다 마주하며 이해하도록 독려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구체적인 사례와 실질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있다.

특히, 감정 일기 작성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연습은 독자들이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유용한 팁이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부정적 감정을 마주하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 ‘괜찮은 척’하는 데 익숙하지만, 그런 불편한 감정조차도 자연스러운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것이다.
저자는 상처받은 과거의 기억을 바꿀 수는 없지만, 감정의 방향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말이다.

저자는 단순히 ‘힐링’을 외치지 않는다. 대신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고, 외면했던 감정을 보듬으며, 나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을 차분히 안내한다.
감정 회복의 여정을 따라가며 결국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법을 배우게 되는 과정이 책 전반에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는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내 마음을 고립시키고 있는 사람들, 혹은 자신의 감정이 부담스러워 회피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하지만 단단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자신을 탓하기만 했던 이들에게 ‘내가 내 편이 되는 경험’을 선사해 주며, 내 감정을 이해하고 회복으로 나아가게 하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읽는 내내 한편으로 치워뒀지만, 내내 마음에 걸리고 가끔은 상처였던 감정들이 떠올랐다. 나의 ‘별로인 감정’들을 껴안아줄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마음의 고통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이 책이 차근차근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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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돌
김혜정 지음, BF. 그림 / 김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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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설화와 케이팝이 만난 독창적 서사 속에서, 꿈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년의 치열한 여정이 빛난다.“

오늘의 아이돌은 케이팝이라는 화려한 무대와 전설 속 이무기가 겹쳐진 독특한 무대를 펼쳐 보인다.
주인공 오늘이는 고난 끝에 손에 쥔 꿈의 티켓, ‘드래곤 시티’ 연습생으로 합격한다.
그러나 이 초일류 기획사는 단순한 아이돌 양성소가 아니다. 이곳은 이무기의 후예들 만이 들어올 수 있는, 비범함으로 가득한 곳이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오늘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선다.

오늘이는 케이팝의 빛나는 세계에서 좌절하고, 다시 일어난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이무기족과 경쟁하면서도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초긍정과 따뜻한 오지랖, 어쩌면 이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특별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그가 미리족과 한 팀을 이루어 겪는 갈등과 화합의 과정은 꿈을 향한 모든 여정이 얼마나 고독하고도 따스한지 보여준다.

책 속의 제주 오날 설화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여의주를 내려놓아야 비로소 승천할 수 있던 이무기처럼, 오늘이와 미리족은 자신의 욕심을 비우고 팀으로서의 가치를 깨닫는다.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건 능력이나 운명이 아니라, 함께 걷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저자의 문장은 단순하고도 단단하다. 꿈이란 끝없이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길임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 길은 때로 고독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응원이 절실하다.
오늘이가 미리족 연습생들에게 그랬듯, 이 책은 독자에게도 그렇게 다가온다.
꿈을 이루려는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멀게만 느껴지던 길 끝에서 자신을 발견하도록 격려한다.

“하고 싶었으니까요.”
작가가 10년간 100번의 공모전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했던 이유다. 그 이유가 이 책 전반을 지배한다.
실패와 성공이란 결국 지나가면 작은 디딤돌일 뿐, 중요한 건 꿈을 향해 걷는 자신을 믿는 일이다.

오늘이의 여정은 단순히 케이팝 판타지가 아니다. 이무기가 용이 되는 신화처럼, 성장하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꿈을 품고 그 길을 걷는 이들에게 이 책은 속삭인다.
”너의 여의주는 무엇이냐고, 포기하지 말라고.“
분투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 빛나는 여의주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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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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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인간과 고양이의 시선을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저자는 고양이를 통해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책임을 이야기하면서도, 이를 단순한 교훈이나 설명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대신, 판타지와 미스터리, 스릴러가 결합된 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윤리, 그리고 공존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작품에서 고양이는 단순한 반려동물 이상의 존재다.
아홉 생을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신화적 상상력과 어우러지며 인간 세계의 경계를 넘나는다.
‘천 년 집사’가 되어야 하는 형사 고덕과 소년 테오의 여정은 인간이 만들어낸 문제들을 되돌아보게 하며, 우리가 외면했던 생명과의 연결 고리를 새롭게 그려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생명 경시, 동물 학대, 불법 복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고양이의 시선과 언어로 드러나며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특히, 고양이들의 능력은 단순히 판타지적 요소가 아닌, 생명을 존중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고덕이 얻은 ‘고양이 언어’는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라, 길 위의 생명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게 하는 도구다. 소년 테오가 백호 티그리스와 나누는 교감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인간이 다른 생명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보여준다.

단순히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넘어 생명을 구하는 일이 곧 자신을 구원하는 일임을,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해야 할 이유를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스쳐 지나간 작은 생명들에게 한 번이라도 눈길을 준 적이 있는지, 그리고 그 생명들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진심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를.

특별한 집사를 찾아가는 여정이지만, 결국은 독자에게도 ‘천 년 집사’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묻고 있다.
고양이들이 가진 아홉 번의 삶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열어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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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 무한의 세계
브라이언 프리먼 지음, 최지숙 옮김 / 그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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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 속 또 다른 나와 마주하며, 선택이 만든 삶의 무게를 짜릿한 스릴러로 탐구한다”


<인피니트>는 우리의 선택이 만들어내는 삶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SF 와 스릴러 장르를 절묘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딜런 모런의 여정은 단순한 도플갱어 추적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현실 속의 선택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묻는다.

첫 장부터 강렬하다.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읽고, 자신의 그 사고의 가해자로 의심받는 딜런이 아내와 닮은 피해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할 때 독자 또한 그와 함께 불안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장면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의 시선을 붙들어 맨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선택이다.
평행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인생을 어떻게 되었을까?’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딜런이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도플갱어들을 만나며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으려는 모습은 그의 여정이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자기 탐구의 과정으로 느껴지게 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촘촘히 얽힌 플롯과 서스펜스를 조화롭게 엮어낸 점이다.
딜런이 도플갱어를 추적하며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과정은 숨 가쁘게 펼쳐지지만, 그 안에는 그의 심리적 고뇌와 트라우마가 묻어난다.
저자는 그를 통해 우리의 삶이 고정된 운명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라는 메시지를 준다.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질문에 사로잡히게 된다.
“나는 내 삶에서 몇 번째 딜런일까?”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순간 내리를 작은 선택들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상상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스릴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선택의 의미와 우리 존재의 본질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준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추격전, 그리고 딜런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특히 유니버설 픽처스가 이 책을 영화화하기로 하 이유를 알게 된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독자를 몰입하게 만들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인피니트>는 소설을 넘어, 삶의 불가피한 선택들,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또 다른 자아, 그리고 그것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정교하게 그려내며 평행우주라는 배경 속에서도 현실의 감각을 잃지 않는다.
딜런의 혼란 속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선택과 책임, 그리고 삶의 재구성에 대하 새로운 시각을 주며, 평행 우주의 상상력을 통해 현실을 성찰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여정으로 가게 해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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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도깨비 책 읽는 샤미 39
이레 지음, 모차 그림 / 이지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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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누리찬누리치리, 상상과 용기가 만나 아이들에게 영웅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이야기”


<우주최강 도깨비>는 어린이들이 도깨비라는 상상 속 존재를 통해 용기와 정의감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매력적인 동화이다.
평범한 어린이가 도깨비의 초능력을 얻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주랑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약간 소심하고 평범한 아이이다.
그럼에도 위기의 순간, 초능력을 발휘해 약한 친구들 돕고 악당을 물리치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습은 어린 독자들에게도 용기를 준다.

‘찬누리찬누리치리’라는 주문을 외치는 순간, 어린 독자들 또한 주랑의 모험에 함께 뛰어들어 자신이 도깨비가 된 것 같은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도깨비라는 친숙한 한국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점 또한 이 이야기의 매력이다.
도깨비는 단순히 신비한 존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 폭력, 약자 보호, 정의 실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리며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주랑이 친구 건우를 돕는 장면이나, 괴롭히는 아이를 응징하는 모습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스스로를 믿는 힘을 준다.
책 속 주문처럼 ‘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자신을 강인한 존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판타지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직면하는 작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아이들에게 용기와 정의,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따뜻한 동화로 추천한다.
마음속에서 ‘찬누리찬누리치리’를 외치며 조금은 더 용감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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