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 속 생명과학 빼먹기 - 2024 문화체육관광부 제작 지원 선정 도서
루카 지음 / 글씨앗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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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를 통해 생명과학의 비밀을 파헤치며, 지루함을 날려버릴 강력한 지적 모험!”

과학자 아빠와 딸의 좀비 영화 속 생명과학 이야기는 과학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부수는 신선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좀비영화마니아인 까닭에 더 없이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28일후>,<나는 전설이다>는 각5번은 봤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서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부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좀비 영화에 숨겨진 과학적 개념을 쉽게 풀어내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보여준다.

좀비 영화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통해 복잡한 생명과학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탐구하는 이 책은 영화와 과학이 결합할 때 얼마나 생동감 있는 배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각 장은 다양한 좀비 영화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명과학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장 “오리지널 좀비관”에서는 서양 좀비 영화들을 통해 좀비의 기원과 분노, 면역, 바이러스, 유전자가위 등 최근 과학적 이슈들을 같이 다루고 있다.
두 번째 “K-좀비관”은 한국 좀비 영화인 연가시, 킹덤, 부산행을 다루며 기생충, 전염병 확산, 좀비 생물학 등의 주제를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별의별 좀비관”에서는 독특한 좀비 영화들을 통해 바이러스 기원, 전자파 논란, 옥시토신의 부작용, 개미의 군집 생활을 다루며,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한다.


과학자 아빠와 딸의 대화는 마치 옆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친근하고 쉬운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명과학이 낯선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딱딱한 과학적 설명을 벗어나 일상 속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었고, 영화 속 과학적 개념들을 [과학 빼먹기] 코너를 통해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주제들을 추가로 소개했으며, [여기서 잠깐] 코너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독자의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은 영화팬은 물론, 과학을 새로운 시작으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과학이 어렵고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을 해체하면서, 배움이란 것이 즐거운 경험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좀비 영화 속에서 생명을 탐구하는 여정은 신헌하고 도전적이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과학적 호기심이 충만한 독자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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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 -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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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예측의 헛된 몸부림에서 벗어나다.”

브라이언 클라스의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는 우리 삶과 역사가 얼마나 복잡하고 무작위적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예측의 덫에 빠져 살아가는지 그려낸 책이다. 우리는 세상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 책은 그 믿음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밝혀낸다. 클라스는 독자들에게 “세상은 결코 우리의 통제 안에 있지 않다”는 냉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마치 거대한 무대 위에서 예측이라는 연극을 벌이는 배우들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인 우리는 나름의 논리와 통계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커튼 뒤에서 벌어지는 혼돈과 우연의 힘을 간과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만든 피리소리에 맞춰 춤추는 줄 알았으나, 사실은 바람의 장난에 몸을 맡긴 연잎 같은 모습이다.

저자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우연과 불확실성의 본질을 설명한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애초 교토를 목표로 했다가, 어떤 장교 부부의 개인적 애착 덕분에 계획이 변경되었다는 이야기, 카오스 이론의 탄생 비화 등은 독자가 세상의 무작위성을 생생히 느끼게 한다. 그런 에피소드는 하나의 알람 시계가 깨어나야 할 인생의 시간을 틀어놓고, 놓친 버스가 삶의 방향을 영영 바꾸어놓는 그 작은 순간들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모든 것이 바뀌는 순간들, 그리하여 역사가 다른 궤도로 흘러가게 되는 그 장면들이 우연의 연속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클라스는 단순히 학문적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더 개인적인 차원으로 확장된다. 그의 증조할아버지가 겪은 비극적 사건을 예로 들며, 그는 우리 삶이 수많은 우연의 결과물임을 드러낸다. 만약 누군가 그 사건에 개입했다면 클라스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의 역사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썼을지도 모른다. 이는 단지 한 가족의 비극이 아니라, 우연이 쌓여 만들어진 인류 역사 그 자체를 상징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마치 거대한 거미줄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 사람의 작은 선택이 다른 이들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비의 날갯짓이 허리케인을 불러오듯, 우리의 사소한 행동이 세상에 뜻하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파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다. 이 불확실성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진정한 본질이다.

클라스는 “우리는 그 무엇도 통제할 수 없지만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경구는 일종의 해방감을 안겨준다.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려는 헛된 시도를 멈추고, 우연과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세상을 예측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 그 혼돈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지휘할 수 있는 자유를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는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수많은 불확실성과의 투쟁을 그린다. 책은 삶이란 혼돈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우주와 같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혼돈을 통제하려고 애쓰지만, 그저 작은 파동 하나에도 방향을 잃는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 혼돈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결국, 이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바로 불확실성 자체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마치 미로 같은 세상을 여행하는 우리에게 “모든 길은 예측할 수 없으나, 모든 길은 의미 있다”는 격려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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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자 반복 표현 - 영어에 네이티브의 색을 입히는
이호상 지음 / 다락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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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처럼 리드미컬하게 말하고 싶다면, 이 책이 답이다!”

이 책은 영어 학습자들에게 영어의 독특한 아름다움인 두운(alliteration)을 학습 할 수 있도록 돕는 매력적인 안내서이다. 두운은 단순한 언어적 장식이 아니라, 표현에 리듬과 매력을 더해주어 기억에 남기 쉽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법 300여 개의 두운 표현을 수록하여, 그 의미와 유래, 그리고 실생활 예문까지 제공하는 체계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네이티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선별했기 때문에, 학습자는 자연스럽게 영어의 운율과 리듬감을 체험하며, 언어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예문을 통해 단순히 어휘나 표현을 외우는 것을 넘어서, 실제 대화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유사한 표현들까지 소개해 학습자의 어휘력을 폭넓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부분도 매우 실용적이다.
부가 자료 제공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락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MP3 파일과 추가 학습 노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책에 실리지 않은 확장 자료들까지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교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단순히 두운 표현을 배우는 것을 넘어, 영어 표현의 리듬과 네이티브들이 가진 감각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독자들은 단어와 단어의 연결에 숨겨진 미학을 발견할 수있어 영어 공부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줄 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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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개장 할머니 소원우리숲그림책 19
안효림 지음 / 소원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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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된 파도 속에서 반짝이는 희망의 조각을 찾아내는 영롱한 자개 같은 이야기”

“우리 집은 망했다!” 끝난 줄만 알았던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아침이 찾아왔다.

주인공 아이는 뜻하지 않은 이사 와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때 아이의 눈앞에 나타난 자개장 할머니는 힘들어하는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자개 특유의 영롱한 빛깔의 할머니의 의상은 매 순간 달라지는 빛의 색감으로 신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할머니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듯한 할머니의 의상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자개장 할머니가 아이를 이끄는 신비한 자개의 나라로 복숭아 씨앗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은, 마치 거친 조개껍데기를 갈고 다듬어 그 안에 빛나는 자개를 꺼내는 것과 같이, 그 복숭아 씨앗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가치를 드러내는 희망의 상징이 된다.

이 이야기에서 자개장 할머니는 단순히 동화적 인물이 아닌, 아이와 독자 모두에게 희망의 상징이 된다. 자개의 빛깔처럼 영롱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할머니는, 삶의 고비마다 우리 안에 숨겨진 보석을 꺼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인생이란 자개를 다듬는 과정과도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된 인내와 고통 속에서도, 결코 빛을 잃지 않고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존재인 것이다.

책 속에서

“이만하면 불 꺼졌겠지?
마음이 포근포근하니 적당히 식고 나면
할미는 가고 없을 거다.
그래도 서운해하지 말아라.”

“아, 그리고 말이다.
사랑이 담긴 것들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란다.
사랑이 담기면 뭐든 다 귀해지는 법이니까.
네 엄마가 잘한 거야.”



자개장 할머니는 보고 싶지만
당분간 마음이 불탈 일은 없을 것 같다.

자개장 할머니라는 독특한 판타지적 설정과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인 자개의 깊은 의미를 담아냈으며, 작가 안효림은 자개 공예의 정교함을 통해 인내와 사랑을 표현하여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마치 자개 문양처럼 화려하면서도 정겨운 그림은 이 책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나전칠기의 세밀함과 독특한 도트 배경이 어우러진 일러스트는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 속 깊은 메시지와 감동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자개 세상을 탐험하며,
자신 안의 소중한 것을 찾아 얘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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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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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은 이름 없는 사물들의 정체를 밝혀내며, 일상에 작은 렌즈를 더해주는 책이다”


《그거 사전》은 이름 없이 ‘그거’라고만 불리던 사물들의 이름을 찾아 나가는 재미있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이 얼마나 다양한 사물들을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먹다’, ‘마시다’, ‘걸치다’, ‘살다’, ‘쓰다’, ‘거닐다’, ‘일하다’라는 테마로 일상 속 사물들을 분류하며, 그 이름과 함께 얽힌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책의 첫 번째 파트 ‘먹다’에서는 피자 삼발이, 빵 봉지 묶는 도구, 귤의 하얀 실 같은 작은 것들까지 다루며, 우리가 매일 접하지만 잘 몰랐던 물건들에 대해 알아 간다. 예를 들어 ‘피자 한가운데 꽂혀 있는 삼발이’는 피자가 상하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역할을 하며, 그 자체로 피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도구였다는 점을 알게 된다.

두 번째 파트 ‘마시다’는 음료와 관련된 물건들로, 샴페인 코르크 마개를 고정하는 철사부터 테이크아웃 컵 뚜껑의 작은 부분까지 다룬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이 사실 얼마나 치밀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세 번째 파트 ‘걸치다’는 가방끈 길이를 조절하는 네모난 장치, 배낭에 붙어 있는 돼지코 모양 패치 등 우리가 입거나 지니고 다니는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사물들의 용도를 알게 되면 우리의 생활이 더욱 편리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네 번째 ‘살다’는 집 안팎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다룬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심지, 변기를 뚫을 때 쓰는 도구 등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이 파트에서 우리는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이 작은 발명품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쓰다’와 ‘거닐다’에서는 우리의 일상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들, 그리고 걷다 보면 보이는 거리의 사물들을 다룬다. 특히 ‘마트 계산대에서 물건을 구분해 주는 막대’와 같은 물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우리 생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파트 ‘일하다’에서는 직장에서 만나는 사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무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도구들, 이메일에서 사용하는 약어 등 직장 생활에 필수적인 것들의 이름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역사, 문화, 발명에 얽힌 이야기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며칠 전 음식 배달을 시키고 음식 포장을 듣다가 포장을 뜯는 일회용 칼이 궁금해 ‘그거사전’을 찾았다. 이름은 랩 칼!
딸아이한테 사전을 보여주자 아이는 신기해하며 그 후로 우리가 일상에서 ‘그거’라고 불렀던 것들은 꼭 이 사전을 찾아보곤 한다.
그러곤 “엄마 나 귤락은 원래 알고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작고 사소한 사물들도 나름의 사연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일상이 조금 더 특별해지고,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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