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된 파도 속에서 반짝이는 희망의 조각을 찾아내는 영롱한 자개 같은 이야기”“우리 집은 망했다!” 끝난 줄만 알았던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아침이 찾아왔다. 주인공 아이는 뜻하지 않은 이사 와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때 아이의 눈앞에 나타난 자개장 할머니는 힘들어하는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자개 특유의 영롱한 빛깔의 할머니의 의상은 매 순간 달라지는 빛의 색감으로 신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할머니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듯한 할머니의 의상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자개장 할머니가 아이를 이끄는 신비한 자개의 나라로 복숭아 씨앗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은, 마치 거친 조개껍데기를 갈고 다듬어 그 안에 빛나는 자개를 꺼내는 것과 같이, 그 복숭아 씨앗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가치를 드러내는 희망의 상징이 된다.이 이야기에서 자개장 할머니는 단순히 동화적 인물이 아닌, 아이와 독자 모두에게 희망의 상징이 된다. 자개의 빛깔처럼 영롱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할머니는, 삶의 고비마다 우리 안에 숨겨진 보석을 꺼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인생이란 자개를 다듬는 과정과도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된 인내와 고통 속에서도, 결코 빛을 잃지 않고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존재인 것이다.책 속에서“이만하면 불 꺼졌겠지?마음이 포근포근하니 적당히 식고 나면할미는 가고 없을 거다.그래도 서운해하지 말아라.”“아, 그리고 말이다.사랑이 담긴 것들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란다.사랑이 담기면 뭐든 다 귀해지는 법이니까.네 엄마가 잘한 거야.”…자개장 할머니는 보고 싶지만당분간 마음이 불탈 일은 없을 것 같다.자개장 할머니라는 독특한 판타지적 설정과 더불어 한국 전통 공예인 자개의 깊은 의미를 담아냈으며, 작가 안효림은 자개 공예의 정교함을 통해 인내와 사랑을 표현하여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마치 자개 문양처럼 화려하면서도 정겨운 그림은 이 책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나전칠기의 세밀함과 독특한 도트 배경이 어우러진 일러스트는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 속 깊은 메시지와 감동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자개 세상을 탐험하며,자신 안의 소중한 것을 찾아 얘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