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마을의 푸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굴뚝마을의 푸펠
나시노 아키히로
소미미디어

아이들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엄마, 애니메이션이어요?"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입체감
빛이 느껴지고,
연기가 피부로, 코로, 들어올 것 같은 색감.

하지만
형광빛 네온에 반짝이는 이 마을은
파란 하늘도, 해 달 별의 존재도 모르는
4000미터 절벽 아래,
바깥 세계를 모르는 단절된 마을이어요.

페퍼가 어릴적
동네 한가운데에 있던
마을 공동의 우물

위에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깊이 더 깊이
내려간 바닥 너머에나 있을 것 같은 마을.

그 마을이
이야기의 무대입니다.

"와 할로윈이어요, 엄마."
"언니, 할로윈 책이다. 우왕"

엄마 어릴적엔 없었던,
엄마에게는 아직도 낯설고
자매에게 익숙한 할로윈데이.

밤하늘을 달리던 배달부는
연기에 기침을 하다
배달 중인 심장을 떨어뜨립니다.

심장은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굴뚝마을 속으로 떨어졌어요.

쓰레기 더미로 떨어진 심장.

"쓰레기 요정(안녕 달 작가의 그림책)이
줍는거 아냐?"

두찌는 얼마전 읽었던
쓰레기 요정, 보석 반지를 머리에 낀
쓰레기 요정이 생각났나 보아요.

"쉿~!"
언니는 그림책에 집중하고 싶었나봐요.

낡은 우산을 모자로
찢어진 이불이며 옷가지는 망토로
한쪽 발은 낙엽쓸개, 다른 한쪽 발은 갈고리
입에서는 독한 가스를 뿜어내는
쓰레기 사람이 마을을 향합니다.

푸른 빛이 가슴에서 새어나오는 쓰레기 사람.

냄새 난다고
괴물같은 생김새라고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쓰레기사람에게

굴뚝 청소부 루비치는
살며시 다가와
이름을 지어줍니다.

할로윈 푸펠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
진흙 속에서 빛나는 진주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
가슴에 그리움이란 별을 가진 두사람의
모험이 담긴 동화

굴뚝마을의 푸펠이었습니다.

"믿는거야. 비록 혼자가 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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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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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 (애리조나 주 투손)에서
우리 집(조지아주 애선스)까지

58일간의 자전거 횡단을 기록한
그림에세이

🚲자전거 여행을 결심한 이유가 뭔가요?

힘들었거든요, 살기 싫어서.
근데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두바퀴 위에 놓인 몸
자전거와 사람

온전히 나의 힘과 균형으로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엘리너 데이비스.

🚲저 멀리
보이는 산

가자 저곳으로
그 산을 오르고

마침내
고지를 넘으면
지나간 일이 된다

삶은 여행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마주할 것인가
회피할 것인가

마주해 가다보면
어느새 과거의 일
그리고
미래의 '나'가 그곳에 서있다.

🚲분명 그 사람은 미래의 나,
내가 꿈꾸는 나다

물론
그 사람은
나보다 튼튼하고
나보다
용감하다

이런 미래의 나와 조우할 것을 기대하며
자전거 탄 내 등을 밀어주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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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11 : 다르지만 평등한 여자와 남자 - 성 역할의 변화와 성 평등 사회는 쉽다! 11
신혜진 지음, 홍지혜 그림 / 비룡소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는 쉽다 11
다르지만 평등한 여자와 남자
성 역할의 변화와 성 평등

신혜진 글
홍지혜 그림
비룡소

남자 아이는 바지
여자 아이는 치마

남자 아이는 파랑
여자 아이는 분홍

남자 아이는 씩씩해
여자 아이는 얌전해


남자 아이가 아니란 말에
산부인과를 박차고 나갔다는 외할머니

하지만
기억이 온전치 않으실때는
당신의 막내딸로 착각하신

손녀인 나를 사랑해 준 외할머니처럼

내 안의, 내가 몸담은 사회의,
공식이 깨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두 딸에게는 중성적인 느낌의 이름을 붙였어요.

같은 성별의 딸들이지만
두 아이는 달라요.

외모도
좋아하는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입고, 먹는 취향도 다르지요.

처음엔 달라서
당황한 엄마 페퍼도,
두 아이가 다르기에
서로 다른 면을 발견하는 재미와

두 아이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되었지요.

아이들은 궁금해 합니다.

누군가에게
여자다움, 남자다움을 강요받을 때
"왜?"
"왜 그는 되는데, 그녀는 안되는데?"
"왜 그녀는 되는데, 그는 안돼?" 라며요.

이상하다고 느끼는 마음.

남자다움, 여자다움.
누가, 언제, 어떻게 정한 기준일까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남자의 몸, 여자의 몸.
청소년기의 성호르몬으로 달라지는
남자와 여자의 몸과 마음의 변화.

하지만
처음부터
몸의 변화가
역할의 변화로 이어지는 건 아니였대요.

원시시대에서 농경사회로 바뀌면서
사람마다 수확하는
농작물의 양이 차이가 나기 시작했고,
계급사회가 시작되었고,
성역할의 구분도 뚜렷해지기 시작했어요.

땅을 지키고 넓히기 위해
자식을 많이 낳기 시작했고

남자들이 여러 명의 아내를 맞이하고,
아내는 출산과 양육으로
남편은 농사와 전쟁으로 참여하는
역할이 구분되고, 그로인해 차별이 생겨났대요.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대에 따라
성역할을 달라지지만
아직도 고정관념과 선입견은 존재하지요.

고백하는 여자.

엄마인 페퍼는
남자다움, 여자다움에서 자유로울줄 알았는데

작년 이맘때
첫째가 적은 종이를 봅니다.

종이의 내용은
좋아하는 아이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죠.

페퍼는 아이를 불렀고
이런 대화가 오갔지요.

"이거 전할꺼야?"
"응, 이야기하며 줄거야."

페퍼 세대는
고백하는 남자,
고백받는 여자의 흐름이었고,

고백했다 한번 쓰라린 경험을 했던 페퍼는
첫째를 말리고 싶었지요.(안그러길 다행이라고생각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백했고,
서로의 마음이 통했는지
두 아이는 서로의 여자 친구, 남자 친구가 되었어요.

책을 통해 다시 읽으며
이제는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리려고 하면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나 답게
느끼고
나 답게
표현하고
나 답게
행동하는

일인분의 사람으로
스스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엄마 역시
엄마 더 나아가 한 사람으로
엄마의 세계를 펼쳐나아가야겠어요.

엄마는
주는 사람이 아닌
보여주는 사람이니까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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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37 - 돌아온 목각 인형 구스범스 37
R. L. 스타인 지음, 신은정 그림,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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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스범스

37. 돌아온 목각 인형

글 R.L.스타인

그림 신은정

고릴라박스

 

첫찌는 무서워하고,

두찌는 좋아하는 책

구스범스입니다.

 

처키(사탄의 인형)와 벤슨(토이스토리4)이

떠오르는 책의 표지입니다.

 

첫찌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네요.

두찌는 눈이 반짝반짝!

 

평범한 소녀(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에이미 크레이머.

재능 넘치는 언니가 부러운 에이미 크레이머.

 

그림을 그리는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게 즐거운 에이미는

 

인형을 통해

인형과 함께

이야기를 전달하는 복화술사가 꿈입니다.

 

에이미가 갖고 있던 인형 데니스.

데니스가 낡고, 고장이 나자

 

어느 날

에이미의 아빠는 또 다른 인형을 구해줍니다.

 

그려진 눈이 아닌

움직이는 눈을 가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소름끼치는 인형, 슬래피를요.

 

에이미는 슬래치의 주머니 속에서

종이를 발견하고

종이에 적힌 글씨를 읽습니다.

 

(옆에서 첫찌는 안된다며 고개를 흔드네요.)

“카루 미라 오도나 로마 몰로누 카라노.”

 

그리고

에이미의 집에서

에이미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우린 네 말을 믿을 수 없다. 에이미.”

“제가 한 짓이 아니라고요!”

 

전해지지 않는 마음.

믿어주지 않는 마음.

 

서로 믿을 수 없는 사이가 되어 가는 과정의 고통이

전해지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페퍼세대와는 다르게

반전이 담겨 있더라구요. (깜놀과 빡침이 페퍼에게는^^)

 

구스범스를 재미있게 읽은 두찌는

이렇게 스스로 답을 내렸답니다.

 

1. 소름끼치는 인형을 데려오지 말자!

2. 이상한 문구는 소리내어 읽지 말고, 눈으로만 보자.

3. 핸드폰으로 찍어 놓자!

 

페퍼의 어릴 적에도 읽었던 괴담(귀신한테 홀린 아이 등)을 떠올리며

자매들과 함께 요즘 트랜드인 공포를 느껴본 책 <구스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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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티볼! 일공일삼 61
박상기 지음, 송효정 그림 / 비룡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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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티볼!
글 박상기
그림 송효정
비룡소
 
티볼.
야구를 변행시킨 스포츠.
투수 없이 ‘티’ 위에 오린 공을 배트로 치고,
1,2,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구기 종목.
 
주요규칙
1. 한 팀당 10명의 선수가 시합에 참여한다.
2. 전원 타격제로 한 회에 모든 선수가 타격한다.
3. 안전을 위해 도루나 슬라이딩을 할 수 없다
4. 야구와 달리 투수가 없는 대신 중견수와 유격수가 각각 2명이다.
 
야구도, 축구도, 피구도 아닌 티볼.
자매도 페페도 생소한 이름의 스포츠를 소재로 한 책입니다.
 
작은 규모의 호정초등학교,
어린이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할머니와 엄마의 갈등으로
엄마와 따로 떨어져 사는 6학년 세형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좌우명을 품고 살지만
전학 온 친구로 인해 2등으로 밀리는 5학년 민지
 
오해로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등교거부 중인 6학년 예린이
 
욱하는 말투와 거친 행동으로
모든 아이들이 꺼려하는 6학년 찬욱이
 
칭찬과 격려를 하는 단호박 선생님
안전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고구마 선생님
 
두 선생님은
5,6학년 어린이들을 악기실로 모이게 하지요.
 
해마다 나가는 스포츠크클럽 대회에서
호정초등학교는 티볼 대회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합니다.
 
아이들은 웅성거립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티볼이라는 스포츠를 모르고,
피구 대회에 참가해 왔기 때문에 왜? 라는 반응입니다.
 
(상대방을 공으로 맞춰야(죽여야) 이기는 경기인 피구가 아니라
페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답니다.^^)
 
5,6학년 모두해서 12명인 호정초의 어린이들.
아이들은 티볼 대회 준비의 과정 속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느껴 갑니다.
 
내가 안타를 못쳤는데도 역전이 되다니.
공수교대를 하는데 기분이 얼떨떨했다.
왠지 나의 팀이 아니라 ‘우리’의 팀이 된 기분이었다. P96
 
한 사람의 능력이 아닌
각자 각자는 부족하지만
그걸 채워주는 내 곁의 친구들을 느끼게 되지요.
 
아이들은
아이들의 마음과
초정초(우리)의 기운을 모아
외치기로 합니다.
 
“저 하늘로 쏴라!”
 
학교 규모도 크고
학생 체격도 크고
실전 경험도 많은
다른 학교 어린이들과 만나게 됩니다.
 
“실수했으면 안타로 갚으면 되지!” p170
 
재능이 없어도
실수를 했어도
 
함께 뛰고 있는
페이스메이커
 
친구, 동료, 가족이라는 존재를
아이들과 생각해 봅니다.
 
열심히 달린 후에 맛보는
기쁜 기분과 얼싸안은 온기
 

마지막에서
자매도, 엄마도
절로 미소를 짓게 되네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오래 간다라는 말을 되뇌어 봅니다.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순간
값진 보물은 순위, 매달만은 아님을.
 
함께 했던 과정들,
함께 한 얼굴들,
피 땀 눈물 속에 있음을
 
아이들과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이
사진첩을 펼쳐봅니다.
 
운동회의 모습 속에서
호정초의 네 아이들
자매들과 자매의 친구들이 투영된 등장인물들을 찾나봅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한 팀이라는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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