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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교활한 백설공주 (체험판)
아니타 밸리 지음, 김보라 옮김 / 파피펍 / 2019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못돼먹은 공주 시리즈
『Ⅰ죄 많은 신데렐라 』
『Ⅱ 교활한 백설 공주』
아니타 밸리
poppypub
내가 가장 최초로 기억하는 공주들
바로 백설 공주와 신데렐라였다.
나 역시
우리 집 자매들처럼
디즈니 표 공주시리즈를 보고 자랐다.
십대와 이십대 초반
함정에 당연한 듯 걸려버리고,
쓰러지고,
왕자에게 구원받는,
디즈니가 제시하는 공주 상들에 반기를 들기도 했었다.
(공주라도 다 예뻐야 하고, 늘씬해야 하고, 집안일과 노래를 잘해야하는지 그 부분도 불만이었다. 적고 보니 ‘나는 공주 질투했었나?’ 싶다.)
이십대 중반부터 지금까지는
지금까지의 공주들을 거부하고,
좀 더 다른 모습의 공주들의 모습을 담은 텍스트들을 수집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여자아이와 생활하다보니
다시금 디즈니의 공주들과 재회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려가 되어
디즈니의 공주만이 아닌
다른 생각, 다른 행보의 ‘나’의 길을 개척하는 공주들의 그림책과 업그레이드된 영화들을 찾아 함께 살펴보았다.
다행히
디즈니의 공주님들도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맞는 주인공들로 진화하고 있어서 약간은 안도하고 있다.
공주는 착해야 하고,
공주는 이뻐야 하고,
공주는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얌전하고, 조신한 …
그런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깬 공주시리즈를 만났다.
제목부터 대놓고 『못돼먹은 공주』다.
먼저 그냥 신데렐라가 아닌 『교활한 신데랄라』를 보면,
나는 착한 게 싫다.
그녀는 왕자와 왕자의 성, 왕자의 왕국을 내 것으로 하고픈,
그래서 계모와 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픈 마음의 소유자다.
착하지는 않지만,
착한 척 한다.
자신의 미래를 바꿔줄 백마법을 완성시키기 위해
착한 척 한다.
그녀의 반짝이는 머리, 창백한 피부, 예쁜 얼굴은
타고난 게 아닌 조금씩 모아온 백마법으로 다듬은(성형한) 얼굴이다.
“거울아, 거울아, 벽에 걸린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하며 웃어 보이는 소녀다.
사랑해야할 유일한 사람,
이 세상에 없는 사람, 아빠
부모의 상실감, 아빠라는 존재가 덩그러니 남기고 간 힘든 삶,
신데렐라는 자신의 비틀린 마음을 안고,
욕망을 실현하러 무도회에 간다.
큰 줄기는 익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와 같으나
계모의 둘째 딸, ‘비비디 바비디 붑’을 외쳐던 요정 아닌 갓마녀,
원작과는 달리 애 딸린 홀애비 왕자가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비틀고 비틀고 또 비튼다.
작품 속에서 신데렐라를 구해줄 누군가는 없다.
그리고 신데렐라 이야기는 왕자의 딸 백설공주 이야기와 맞물려 펼쳐진다.
신데렐라처럼 아버지를 잃은 백설 공주.
신데렐라처럼 새어머니가 있는 백설 공주.
이름과는 달리 순수하지 않다는 걸 아는 백설 공주는
새어머니를 향한 복수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백설 공주에게도 연인이 있었다.
원작에서는 왕비의 명령을 받고 공주를 숲으로 유인하는 사냥꾼.
『교활한 백설공주』 에는
사랑의 감정과 증오의 감정을 동시에 안고 있는 백설
사악해야하지만 안타까움과 연민이 느껴지는 새왕비
사랑하는 이의 곁을 맴도는 갓마더
백설이 아닌 자신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헌터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내용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흘러간다.
나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었다. 나의 헌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생각하고,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사람. 내가 한 그 모든 짓은 헌터와 나, 우리 둘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돼? 고작 단추 하나에 이렇게 끝나?
백설 공주의 품엔 새어머니의 아이만 남고,
둘은 탑을 향한다.
백설의 이야기는 또 다른 두 편의 동화 이야기로 이어질 것을 암시하며 막을 내린다.
하얀 나와 검은 나가 공존하는 우리처럼 현실적인 공주님
자신이 선택한 환경, 선택한 부모가 아닌 아이들의 선택
타인 특히 이성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판단을 해야하는 ‘나’
동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로,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스토리텔링
이런 생각을 하며 읽은 재미있으나 곱씹어 보게 되는 공주 이야기다.
p.s: 종이 봉지 공주가 제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