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고양이와 우엉밭 아이들
카타쥐나 리리흐 지음, 그라쥐나 리갈 그림, 김영화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도시의 서쪽에는 이런 집이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 단지,
서로 모르는 사람들,
밤낮으로 말소리가 벽을 통해 들리는 집,
개와 고양이를 기르기 힘든 집.

그곳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비틀면
우엉밭이 있고, 그 옆에는 낡은 주택 단지의 공동 마당이 있습니다.

낡은 주택단지에 음악소년 쇼펜이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마녀와 고양이와 우엉밭아이들에는
마녀가 나오고,
말하는 고양이가 나오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너네 다 이상해. 여기 정상인 사람이 있기는 하니?”

우리가 정상이라는 기준을 정해 놓고
조금이라도 그 선을 벗어난 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하지요.

이상한 정상가족이란 책 제목처럼 말입니다.

<마녀와 고양이와 우엉밭 아이들>에서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픔에 젖은 아이, 부모님이 없는 아이, 앞을 못 보는 여동생이 있는 아이, 병을 앓고 있는 아이, 알콜 중독에 빠진 아빠가 있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이들의 곁에는
마녀와 고양이가 있습니다.

그들은
결코 살갑거나 상냥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스타일로
아이들이 고민과 상처를 어루만집니다.

“만일 모든 고사리가 이런 꽃을 피운다면 굳이 찾으려 하지 않겠지….
그냥 공원에 가서 가지고 오면 그만일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이 꽃에 아무런 힘도 없었을 거고, 아무도 이 꽃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 거야.“

하찮은 인생,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고 이야기 하고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줍니다.

“자…, 오늘은 어린이날이잖니, 소원을 말해 보렴.”

우엉밭이라는 생태계 안에는
살아있는 것도 (고사리, 고양이 등)있고,
살아있지 않는 것도 (숫자, 슬리퍼 등)있습니다.

“그런데 너는 왜 사람들만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

마녀의 고양이는
인간중심이 아닌
생물중심(책에서는 무생물도)적으로 사고의 폭을 넓혀줍니다.

모두가 다르지만 모두가 특별한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참 착한 아이들, 아름다운 아이들임을 알려준 책입니다.

다양한 것들과 만나는 곳,
다양한 것들과 이야기 나누는 곳,
소통과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우엉밭과 같은 장소.

나에게 그런 장소는 어디일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집 사람들에게 그런 장소는 어디일지 궁금함이 생갑니다.

집이라는 물리적인 안식처, 책이라는 심리적인 안식처가 떠오릅니다.
100년 후에도 내가 돌아가고 싶고,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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