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의식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함정임 옮김 / 현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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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당신은 당신 글을 써야하오."
"무엇보다도, 당신이 완전히 나아지면요." P108

사르트르가 읽어보지 못한 보부아르의 유일한 책.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책 끄트머리에서 언급한
보부아르의 독백(?)

제기하지 못했던 질문이
내 머릿속에서 맴돈다.

나는 사르트르에게
그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려야 했을까? P282

이 생을 살고 있는 나는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
못내 아쉬운 마음을 안고,
약속을 한다.

'우리 다시 만날 그날에...' 

보부아르의 마지막 말은
그런 생각을 뒤집는다.

지금
살고 있는 나
일치하고 교차하는 우리가 여기에 있다.

현재를 살고
공유하며 대화하는 행위야말로
작별의 의식, 죽음과 죽어감 속의 존중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나의 죽음이 우리를 결합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된 것이다. 우리의 생이 그토록 오랫동안 일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아름답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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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8
초록뱀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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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잘 이해하려면 시간, 공간, 힘이라는 세가지 요소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사람은 시각 주도형 생물이다.
사람은 거의 눈에 의지하고 살고 있고, 눈을 통하며 주변 세계를 머릿속에서 재구성한다.

-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중에서

듣기만 하고 볼 수는 없는 전설 속의 친구들
BTS 멤버들이 얘기하는
뷔의 친구들(박서준, 김우식 등)이다.

여기에도 있다.

바로
듣기만 하고 본 적 없는 풍문 속의 남자
엄친아 엄친딸보다도 더 희귀한 존재인
좋은 남편이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난다.

좋은 아빠?
모르겠어.

좋은 남편?
모르겠어.

좋은 친구?
모르겠어.

자상한 남편
든든한 남편을 벗어나

나처럼
나이 먹음에 불구하고
미숙하고 서툴고 겁도 많은
한 사람으로의 남편과 마주했다.

내 눈을 벗어난 곳에서의
남편을 생각하고, 상상했다.

부모 밑에서
남자라는 이유로
눈물샘을 막고, 투정도 틀어막고,
고개 빳빳, 어깨 으쓱, 등 쫙 펴야했던

이제는
남편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미소 제로, 어색한 사람이 되어버린
남편의 내면 아이를 생각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아닌
그냥 사람이면 어때?

처음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내 곁에 나타나준 건만으로도
좋았던 때를 떠올린다.

틀에 박힌 게 싫은
치기어린 시절

자유로운
나와 다른
내가 좋은 사람과
함께 있는데

어느새
틀에 상대를
끼워넣으려고
낑낑대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남편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좋은 남편이다.

남편 좋아가 맞으려나?

그가 모르면 어때?
내가 알아가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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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왜 따라와요?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5
이루리 지음,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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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느껴지고
소리가 들리는 그림책

아파트에서
삼층집으로 이사온 후

아이들의 변화는
아이들이 모두 창문바라기가 된 거였어요.

"밤의 색도 여러가지에요."

바람부는 어느날
자매가 어서 와 보라고 재촉합니다.

"달님이 엄청 빠르게 달려와요."
"우릴 따라 오나봐요."

사실
달님은 그냥 그자리에
달님을 둘러싼 구름이 바람의 속도에 밀려
빠르게 이동 중이었던 거에요.

하늘의 색, 하늘의 빛을 살피던 아이들은 이제
달님과 별님과 구름과 때론 위성들과
숨바꼭질을 합니다.

이럴 땐
밤의 그림책이 필요하죠.


■  그림책 속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은
#달님왜따라와요

머리 위로 환한 달님
그 아래로 노를 젓는 두더지 한마리.

놀고 싶은 두두
자고 싶은 코코

혼자가 된 두두에게 친구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 친구
자꾸만 날 따라옵니다.

"혹시 나랑 놀고 싶어요?"
아니라고 하면서
자꾸 따라오는 이 친구,  달님.

달님은 왜
두두를 따라올까요?

■ 그림책 사이로

1.귀로 듣고

두두가 노래하는 오솔레미오~~

엄마가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불러봅니다. 에헴

오솔레미오
나유르나따이소올레~

오 나의 태양
너 참 아름답다~

자매가 신기해합니다.

2.눈으로 걷고

오솔레미오의 노래로
두두가 있는 이곳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구경했습니다.

유튜브로 여행 동영상을 찾자
두두와 비슷한 옷차림
바다 위의 도시가 보입니다.

오솔레미오도 듣고
산타루치아도 이어서 들어보네요.

3. 이야기의 꼬리를 물다.

산타루치아 광장 앞의
포세이돈과 헤르메스 상이 나오자

우리집 그리스로마 신화 전문가
언니의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림책 속
두두와 핑크 돌고래의 점프를 보며

팔라우에서
씩씩하게 헤엄치고 있을
(두찌가 선글라스를 선물한(빠트린))
돌고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버킷리스트 추가요.

자매가 꼭 걷고 싶은 나라에
이탈리아가 들어갑니다.

자매에게
달님이 따라온 이유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뿐 아니라
누군가를 지켜줄 내가 될 수 있는
이야기 속으로 안내하려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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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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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는
늙은 자신의 육체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소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의 우나는
그렇지 않았다.

이건 내가 아냐.
이 여자는 내가 아냐. P10

1982년의 끝과 1983년의 시작
그녀의 생일날
타임리프(시간여행)가 시작 되었다.

2장 얼음 아래서
UNDER ICE -  Kate Bush

2015년 쉰하나가 된 막 열아홉이 된 우나.

물이 얼음장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약간 따뜻하게 느껴질지도 몰라.
공기가 워낙 차가워서 p91

토큰 말고 메트로카드,
전화 말고 스마트폰,
손흔들어 택시가 아니라 폰으로 우버 호출

달라진 것도 알아야할 것도 많은 우나
다행히 조력자도
우나 자신을 위한 우나의 편지도 주어진다.

그리고 그녀는 부자다.

3장 미쳐보자
Let's Go Crazy  - Prince

사랑하는 사람들아
오늘 우리는 인생을 경험하기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우릴 끌어내리는데 보고만 있을거야
안돼 맞서보자 미쳐보자고


1991년으로 리프한 우나.
그녀의 손목에 새겨진  M.D.C.R 모래문신.

마치 응답하라의 여주인공의 남편찾기처럼
우나는 M.D.C.R의 이니셜의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P138

프린스의 노랫말처럼
엘리베이터(곱슬머리의 창백한 남자)에 의해
끌어내려진, 실수를 하고만 우나.

이불킥하는 우나.
알고 대비하는 여정이 아닌
피할 수 없는 예정된 운명이었을까 자신을
자책을 한다.

모든게 낯설게 느껴지는데.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넌 결국 알아낼거야.
P178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돌아간다면"

하지못했던 혹은 했더라면
달라졌을 무언가를 기대하는 말.

"미래에 나는"
지금보더 더 나은 멋진 삶을 희망하는 말.

그래서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 소설, 노래가 많은가보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통해
잠시나마 우나가 되어 시간을 경험했다.

순차적이거나 친절하지 않았다.
그녀가 뛰어넘는 시간은
뒤죽박죽이었다.

그래서 늘 우나는 혼란스러웠다.
더 나은 나를 꿈꾼 미래지만
미래 속 우나는 현실을 산다.

적응해야하고
의심해야하고
확인하고
느꼈다.

다행인건 책 속의 우나는 고립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지원군이 있었다.(뭔가 많이 부러운)

현재를 살며
미래를 계획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때때로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책이 속삭인다.

무슨일이든 다 때가 있다. 283
분명히 말하건데 이건 시간 낭비가 아니에요.
특권이지. 286

중요한 건
살고 있는 주체인 나 다.

때론 실수도 실패도 한다.

실수 안하는 삶은 안돼.
살다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만
실수로부터 배우고
실수와 더불어 살아가는게 인생이란다.
275

인생, 시간 속에서
나를 중심으로 길을 만들어간다.

삶이 우리 꿈에 방해가 될 수 있죠. 중요한 건 자신의 악기에 이르는 길을 찾았다는 거에요. 그리고 기타보다 더 좋은 악기가 있을까요? 287

나의 인생의 길을 걸으며
시간과 관계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경험이
살아감을 의미한다는 것

그래서 삶은 여행이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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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정신입니다 - 마메의 정신없는 날들
마메 지음, 권남희 옮김 / 사계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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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마 정신줄. 마메가 이야기합니다.

■ BTS를 좋아하는 40대 엄마가 궁금했다.

40대 아이셋 싱글맘 BTS좋아하는 마메
40대 아이둘 그냥맘 BTS좋아하는 페퍼

BTS(특히 진)를 좋아하다 sns를 시작한 마메
BTS(특히 슈가)를 좋아하며 동기부여 받는 페퍼

의지대로 안 되는 나 자신 뿐 아니라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들 아이들과의 일상으로

매일 불타오르네(feat.BTS)
매일 놓지마 정신줄을 외치는 나와 비슷한
바다 건너 일본 엄마 마메가 궁금했다.

무심히 툭 떨군 그림체 안에
무언가가 있을거란 기대감으로 페이지를 펼쳤다.

■ 나와 닮은 마메씨 (딸의 말 입니다.)

5월 가정의 달
주부에겐 어찌보면 노동의 달

행사(?)를 마치고
세여자(아이들과 나)는 1박 여행을 떠났다.

동행은 마메씨.
아직 제정신인 그녀가 안정제가 될 듯 해서였다.

책과 함께 나는 풋했고,
동시에 열두살 언니에게 빼앗겼다.

"니가 생각하는 만화는 아닌데?"

아이는 예쁜 그림체를 좋아할거다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는 집중했다.

웃음을 빼고...
그러다 피식 웃더니

"마메아줌마, 꼭 엄마 같아요."

복잡미묘한 느낌은 뭐다?!!!

■ 아직 제정신입니다.

책은 세 부분
1장 아줌마의 웃긴 일상
2장 아줌마와 일
3장 아줌마의 우정
으로 마메의 놓지마 정신줄의 현장을
보여준다.

■

망상에서 시작한 작가로서의 마메의 삶.
망상(상상)이 현실이 되는 마메의
정말 보통의 시간.

나와 닮은 시간.
개그로 받아들이는 상황을
다큐로 받아들이고 힘들어하던 내가
떠올랐다.

마메처럼 받아들여본다.
완벽하지 않은
때론 실수와 실소하는 나를.

부정하는 게 아닌
완벽함으로 가장하는게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영화의 제목처럼

그렇게
나다운 나, 개성있는 내가 되어감을
일상에서 느껴보도록 힌트를 주는 책이다.

바쁘고 바빠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사람들에게
마메씨가 말한다.

"일단 한번 쉬게 해줘!!"

[아직 제정신입니다] 와 휴식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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