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편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8
초록뱀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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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잘 이해하려면 시간, 공간, 힘이라는 세가지 요소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사람은 시각 주도형 생물이다.
사람은 거의 눈에 의지하고 살고 있고, 눈을 통하며 주변 세계를 머릿속에서 재구성한다.

-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중에서

듣기만 하고 볼 수는 없는 전설 속의 친구들
BTS 멤버들이 얘기하는
뷔의 친구들(박서준, 김우식 등)이다.

여기에도 있다.

바로
듣기만 하고 본 적 없는 풍문 속의 남자
엄친아 엄친딸보다도 더 희귀한 존재인
좋은 남편이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난다.

좋은 아빠?
모르겠어.

좋은 남편?
모르겠어.

좋은 친구?
모르겠어.

자상한 남편
든든한 남편을 벗어나

나처럼
나이 먹음에 불구하고
미숙하고 서툴고 겁도 많은
한 사람으로의 남편과 마주했다.

내 눈을 벗어난 곳에서의
남편을 생각하고, 상상했다.

부모 밑에서
남자라는 이유로
눈물샘을 막고, 투정도 틀어막고,
고개 빳빳, 어깨 으쓱, 등 쫙 펴야했던

이제는
남편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미소 제로, 어색한 사람이 되어버린
남편의 내면 아이를 생각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아닌
그냥 사람이면 어때?

처음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내 곁에 나타나준 건만으로도
좋았던 때를 떠올린다.

틀에 박힌 게 싫은
치기어린 시절

자유로운
나와 다른
내가 좋은 사람과
함께 있는데

어느새
틀에 상대를
끼워넣으려고
낑낑대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남편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좋은 남편이다.

남편 좋아가 맞으려나?

그가 모르면 어때?
내가 알아가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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