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 클락워크 도깨비 - 전3권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남유하.황모과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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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은하철도 999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기계의 몸으로 무한한 삶을 가진 메텔이 바라보고 있는 대상. 영혼의 몸으로 유한한 삶을 살았던 과거의 자신. 유한과 무한, 영원과 찰나의 양가적 감정이 떠올라,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망설임없이 펀딩에 참여했고,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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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얼굴들 - 빛을 조명하는 네 가지 인문적 시선
조수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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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빛의 얼굴들 에서
나는 조수민 작가에게 묻는다.

"빛이 뭐에요?"
"세상을 바라 보세요.
그러면 답을 찾을 수 있을거에요"

1년 간 매일 만보 이상 걸었다.

나의 얼굴은
시간과 함께
아래에서 정면으로,
정면에서 위로 향하게 되었다.
시선과 함께
시야로 많은 것들이 비추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살아있는 것들이.

좋아하는 시간과
좋아하는 색깔도 생겼다.

해가 뜰 무렵과
해가 질 무렵,

세상을
환타빛으로 가득채우는 새벽에서
세상을
보라해로 만드는 황혼까지

내 얼굴과
빛의 얼굴이 마주하는 경험을 했다.

내가 아침과 낮의 빛의 얼굴을 만났다면
나의 두 아이는 밤의 빛의 얼굴과 만났다.

삼층, 창으로 비추는 밤의 빛을 본다.
밤의 색의 다양함, 빛 사이로 흐르는 달과 구름,
강약중간약의 리듬과 속도를 자기들끼리
두런두런 거린다.

우리가 빛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사물과 공간이기 이전에 '빛'이기 때문이다. P20

책
빛의 얼굴들에서
형태를 다루지 않는 디자이너라는
이색 타이들의 저자 조수민은
1.빛에 대한 오해 2.빛과 사람
3,빛과 공간 4.빛과 사회
네가지의 시선으로 빛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대상을 본 것이 아닌
우리에게 대상이 보인 것이다.
빛에 의해서.
나와 대상 사이에 존재하는 빛,
빛이 있기에
우리는 물들여지고 채워지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직선광과 천공광이라는 태양의 빛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태양의 빛을 대신하기 위해
실내의 빛, 조명에 신경을 쓴다.

우리 삶의 공간과 자연의 빛이 만날 때 그 빛은 우리에게 에너지와 풍요로움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말랑말랑한 감성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편안한 시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잘못된 빛의 사용은 우리의 눈을 부시게 하여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만들어내며. 심지어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이처럼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을 공간과 삶에 녹여 내는 것, 삶에서 빛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빛 환경을 만드는 모든 행동을 진정한 조명 설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p148

노란빛으로
붉은빛으로
분홍빛으로
파란빛으로
단풍이 물들 듯
"사물의 색은 서로에게 묻게 되어 있(p159)"다.

단풍처럼
염색한 나의 머리카락처럼

나와 사람의 관계 만큼
나와 사물의 관계
나와 자연의 관계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빛을 품고 있기에
품은 빛에 따라 색깔을 뿜고 있기에.

공간과 사물은 빛을 받아 반사함으로써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모든 사물은 각자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빛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 하고 있다. 마치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P166

태어났기에 혼자될 수 없는 존재.

그렇기에
사람은
실내의 빛에서
공간의 빛으로
마을과 도시의 등불이자
삶의 등대로 서로를 비추고
좋은 영향력을 묻고 묻히는 사이여야 할 것이다.

내일은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그들이 보고 느끼고 만졌던 빛의 얼굴들을
느껴야겠다.

관계 속의 빛을 모아
인생의 하얀 도화지를 멋지게 수놓을
빛그림을 그리는 시간,
즐거운 미술시간 마술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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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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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미리
이봄

아무도 모른다.
오늘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오늘의 나의 마음이 안녕한지 그렇지 못한지.

나 외에.
아니 나 또한 나를 모를 때가 많다.

무리 속에 있지만
결국 혼자인 존재.

바쁘고 외로운 현대인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7년 만에 나온 마스다 미리의 신작
<오늘도 상처받았나요?>를 읽었다.

전작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9인(스낵바 딱다구리의 도코는 제외)은 처음엔
앞면은 예쁘게 옷도 입고,  표정도 미소 띄지만
뒷면은 아무것도 없는,  평면의 종이인형들 같았다.

아이들이 골목 끝
'전천당'이라는 다 있는 과자 가게를 발견하듯

8명의 성인들과 1명의 청소년은
'스낵바 딱다구리'라는 술 빼고 다 있는 바를
발견한다.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가게.

스낵바 딱다구리의 주인 도코가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술은 팔지 않는 곳.

주문을 받은 도코,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불친절하지 않는
주인 도코는 손님의 주문을 받으며
한마디 더 건넨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도코는 손님들에게 제안한다.

노래부르기
연탄곡 연주하기
에어기타 연주하기
탭댄스 추기
소나기 바라보기

그녀의 황당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홀리듯 함께하며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보고, 만지고, 치유한다.

평면에서 입체로
백지였던 뒷모습이 저마다의 색과
저마다의 꽃으로 수 놓아졌을 듯 하다.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혼자가 되지만
실컷 울고 난 후
아무도 없어 약간은 서럽고 외로워 질 때

멀치감치
다 울기를 기다린
나를 기다린 존재가 있다면.

9인의 곁에서
함께 해 준 도코.

오히려 일면식 없는 선량한 타인
말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여백을
노래로, 낭독으로, 춤으로
같이 채우며 스스로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스낵바 딱다구리 같은 공간이
지금은 물론 미래에 더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스낵바 딱다구리를 열어야 하나?^^)

내리는 소나기처럼
일직선으로 살고 싶어도

장애물로 인해
상처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상처의 연속임에도

지금 여기 있는 나를 아는 것,
그저 오늘도 그런 나를 한발 앞으로
가게 하는 것, 그것이 가치있는 인생임을
얘기한다.

텅 빈 스낵바 딱다구리에서
도코는 홀로 노트를 펼치고
무언가를 적는다.

무엇을 적을지
궁금하다.

내가 도코라면
나의 상처와 내가 목격한 나의 사람들의 상처를
적을 것이다.

후에
나의 삶의 궤적을 증명해 줄 빛나는 증거가 될 상처들을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 작은 상처들로 연결되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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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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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전
아이와 함께 읽은 '눈아이'

열살 아이는
표지를 보자마자
"엄마 슬플 거 같아요" 했다.

눈을 맞이하는 계절, 겨울.

뽀득뽀득뽀득
"잘못봤나"

뽀독뽀독뽀독
"우아우아우아"

"안녕?"

아이와 눈아이는
그렇게 만나
손을 잡고 온겨울이라는 숲을
보고, 만지고, 먹고, 쫓고, 탄다.

웃고 우는 눈아이
커지고 작아지는 눈아이
깨끗했다가 더러워지는 눈아이

자꾸만
자꾸만
눈아이가 내 아이로, 부모님으로!
그리고 나로 보인다.

"내가 더러운 물이 되도 우리는 친구야?"

시간이 흘러도
모습이 달라져도
기억이 흐려져도

마음 다해 찾고 싶은 눈아이를
생각한다.

내 눈 앞의
내 눈에 담긴 나의 눈아이를
바라본다.

나의 눈아이도
내안의 눈아이도
그렁그렁한 아침.

오늘은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눈아이를 찾으러
나의 눈아이 손을 잡고 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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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입원했습니다 -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일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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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누다 죽을 순 없어"
변비로 고생하던 조기순은 대장내시경을 받으려 한다. 기순의 친구는 내과 아닌 부인과를 추천한다.

30대 싱글 여성 조기순의 파란만장 부인과 입원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내가 왜 아픈지 모른채,
매일 되는 통증에 둔감해져서
일상통증생활자로 살고 있다.

아프면 참고
참기 힘들면 약을 먹고
참을 수 없으면 의사를 찾는다.

의사가 병을 인정해도 갸웃
의사가 건강을 인정해도 갸웃한다.

의사가 말한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도,
나의 아픔은 계속 되기에.
우리는 늘 스트레스와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책<혼자 입원했습니다>에서는
그동안 일상으로 여겼던 시선을
이상으로 의식했다.

미혼은 사람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결혼한 사람에겐 안쓰러워보일 수 있는 것

출산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출산경험 없는 사람에겐 당혹스런 것을
알아갔다.

부인과의 부인이라는 말도
다시금 정리했다.

혼자이지만 혼자 아닌 조기순.
조기순을 둘러싼 공기같은 사람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보완적인 품앗이의 장을 엿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오다주었다 하는 식으로
툭 떨구는 그들의 정에 미소를 지으며.

주인공 조기순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참 사랑스러웠다. 병원의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병실의 환자 언니들까지.

입원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살고 싶은 나를 살리는데 열심히인 사람들을
생각했다.(수납 먼저...에선 그러지 못했으나)

퇴원하는 기순에게
같은 병동의 곰언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언니도 빨리 나오세요."
"그래, 병원에서는 다시 보지 말자."

살림과 실핌의 공간, 병원.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만났지만
다시 만날 때는 병원 밖에서 웃으며 만나고픈,

어찌보면
펜데믹으로 방 안에 자리잡아
서로의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만나지만
다시 만날 때는 밖에서 맨얼굴로 손맞잡고
싶은 이 상황과도 연결된다.

개구리 간호사의 단호한 말이 떠오른다.

"사람의 몸은 원래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관리는 환자분의 몫입니다. 계속 걸으세요!"

조기순의 아픔이 내게 준 깨달음,
책을 통해 책 안과 밖의 점접을 찾은 사유,
이제 행동할 일 만 남았다.

내 몸을 알고, 공부하고,
주변과 소통하고,
건강을 위해 움직이라는 것을.

누우려는 본능을 걷어차고
계속 걸어야겠다.

비혼이든  미혼이든 기혼이든
120세의 시대

혼자 입원하고, 혼자 살아갈 날이 반드시 오기에
건강과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함께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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