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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입원했습니다 -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일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평점 :
"똥누다 죽을 순 없어"
변비로 고생하던 조기순은 대장내시경을 받으려 한다. 기순의 친구는 내과 아닌 부인과를 추천한다.
30대 싱글 여성 조기순의 파란만장 부인과 입원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내가 왜 아픈지 모른채,
매일 되는 통증에 둔감해져서
일상통증생활자로 살고 있다.
아프면 참고
참기 힘들면 약을 먹고
참을 수 없으면 의사를 찾는다.
의사가 병을 인정해도 갸웃
의사가 건강을 인정해도 갸웃한다.
의사가 말한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도,
나의 아픔은 계속 되기에.
우리는 늘 스트레스와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책<혼자 입원했습니다>에서는
그동안 일상으로 여겼던 시선을
이상으로 의식했다.
미혼은 사람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결혼한 사람에겐 안쓰러워보일 수 있는 것
출산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출산경험 없는 사람에겐 당혹스런 것을
알아갔다.
부인과의 부인이라는 말도
다시금 정리했다.
혼자이지만 혼자 아닌 조기순.
조기순을 둘러싼 공기같은 사람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보완적인 품앗이의 장을 엿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오다주었다 하는 식으로
툭 떨구는 그들의 정에 미소를 지으며.
주인공 조기순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참 사랑스러웠다. 병원의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병실의 환자 언니들까지.
입원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살고 싶은 나를 살리는데 열심히인 사람들을
생각했다.(수납 먼저...에선 그러지 못했으나)
퇴원하는 기순에게
같은 병동의 곰언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언니도 빨리 나오세요."
"그래, 병원에서는 다시 보지 말자."
살림과 실핌의 공간, 병원.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만났지만
다시 만날 때는 병원 밖에서 웃으며 만나고픈,
어찌보면
펜데믹으로 방 안에 자리잡아
서로의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만나지만
다시 만날 때는 밖에서 맨얼굴로 손맞잡고
싶은 이 상황과도 연결된다.
개구리 간호사의 단호한 말이 떠오른다.
"사람의 몸은 원래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관리는 환자분의 몫입니다. 계속 걸으세요!"
조기순의 아픔이 내게 준 깨달음,
책을 통해 책 안과 밖의 점접을 찾은 사유,
이제 행동할 일 만 남았다.
내 몸을 알고, 공부하고,
주변과 소통하고,
건강을 위해 움직이라는 것을.
누우려는 본능을 걷어차고
계속 걸어야겠다.
비혼이든 미혼이든 기혼이든
120세의 시대
혼자 입원하고, 혼자 살아갈 날이 반드시 오기에
건강과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함께 걸어야겠다.